사람풍경, 정신분석과 여행으로 생각해보는 방어기제

 

 

<사람풍경>은 심리학을 공부하겠다고 마음을 먹게 되면서 입시를 모두 마치기 전에 일독하려 했던 책이다. 입시를 마치고 한 학기를 마친 지금에서야 모두 읽게 되었다. 아주 오랜만에 거의 10개월 이상을 붙들고 있게 된 책이기도 해서 기억에 남을 책이기도 하다.  

 

책 안에 담겨있는 전문 개념 혹은 지식들은 <정신분석 용어사전>, <융 분석비평 사전>, <라캉 정신분석 사전>등 세 권의 책에서 인용했다고 저자 서문에 나와있다. 그래서 그런지 가끔 읽다보면 정신분석에 대한 설명이 책 안에 자연스럽게 녹여져 있다기 보다 갑작스럽게 설명을 해야해서 나타난 듯한 느낌을 받게된다. 그런 이유로 책을 읽기까지 제법 오랜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사람풍경>은 틀림없이 도움을 주는 책이다.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 그리고 작가의 내면에 대한 솔직한 마음을 프로이드의 이론 '자아 방어기제'로 설명한다.

 

정신분석에 대한 기본지식이 있다면 조금 더 잘 읽힐 것이다. 게다가 인간에 대해 단정적으로 묘사한 부분에 대해서도 '그렇구나' 정도로 수용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정신분석에 큰 관심이 없거나 이론을 한 번도 접해보지 않았다면 책을 읽는 중에 종종 주춤할지도 모른다. 정신분석은 사람에 대해 결정론적인 입장을 취하는 이론인데, 김형경의 에세이 <사람풍경> 안에서도 이와 같은 입장으로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과 에피소드를 풀어내는 부분이 많아서다.

 

 

책은 어설픈 위로나 개입이 아닌 작가 본인의 자전적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삶에 대해 따뜻하게 바라보기 보다 여행지에서 느꼈던 감정을 개인의 과거사에 초점을 맞춰 분석해보려는 시도가 곳곳에 나타난다. 프로이드의 방어기제를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의 부분으로 나누어 4가지 분류로 풀어낸 것도 또 다른 시도다. 첫 번째 기본적인 감정에서는 방어기제를 형성하게 하는 기본적인 감정들에 대해서, 두 번째 무의식적 생존법에서는 형성된 방어기제로 각자가 살아내는 방식에 대해서 다루었다. 세 번째, 네 번째 분류는 긍정적 방어기제들에 대해서 다뤘다. 

 

방어기제는 적절히 사용할 때 삶을 살아가는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사람풍경>은 작가의 이야기를 통해 인생의 주체로 살아가야 할 '나'의 모습을 보게 하는 책이다. 덧붙이자면 여행을 떠나고 싶게 하는 책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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