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뢰벨 영아다중 촉감책 공놀이해요, 블루래빗 촉감책 안녕 파란토끼야

 

소담한 그림책 #7 이야기 프뢰벨 영아다중 촉감책 <공놀이해요>, 블루래빗 촉감책 <안녕 파란토끼야> 모두 중고로 구입했다. 두 권 모두 보드북이라 잘 닦아 사용 중이다. 가끔 드는 생각 '중고나라가 따로 없네. 우리 집이 중고나라야' 라며.

 

 

중고로 처음 사왔을 때는 말끔했는데, 아기 손꾸락으로 워낙 문질 문질 해댔더니 요즘 보들보들한 강아지 공은 점점 새카매지고 있다.

 

 

오리와 함께 갖고 노는 거칠거칠한 빨간 공은 늘어나고 있다.

 

 

책을 처음 꺼내줬을 때 너무나 자연스럽게 다가와서 빨간 공이 있는 부분들을 문질문질 해서 신기했다. 원래 알던 것처럼 신기해 하며 문질문질 하거나 손가락으로 쭉 당기거나 하더라.

 

 

한참 문질문질하다가 지루해 할 때 쯤 공을 꺼내주고, 공을 꺼내주고 얼마 있다가 또 식상해 할 때 쯤 노래도 함께 틀어줬다. 공도 먼저 다 꺼내주면 금방 시들해 질까봐 서로 비교가 가능한 노란공과 빨간공을 먼저 꺼내줬다.

 

처음 보더니 신기한듯 멀뚱멀뚱 보기도 하고,

 

 

냅다 던지기도 하고

 

 

소중한 것처럼 손으로 감싸기도 하고

 

 

끌어안고 쓰다듬기도 하더라.

 

노란공은 보들보들, 빨간공은 거칠거칠, 주황공은 매끈매끈, 파랑공은 올록볼록하다. 책 표지에는 이 책의 분류를 신체운동지능, 촉각 발달이라고 적어뒀다.

 

 

격하게 던지고 물어뜯고 통통통 하는 모습을 보니 신체운동지능 맞다. 나중에 노래를 틀어놓고 "공놀이해요 공놀이해요 멍멍 강아지랑 공놀이해요" 노래 같이 부르면서 동물 흉내 좀 내주고 마음과 정성으로 오버를 좀 해주면 30분 정도는 추가로 함께 즐거울 수 있다.

 

공마다 특성이 있고, 특성으로 떠올릴 수 있는 동물들과 함께 공놀이를 한다는 3분 정도 이야기를 풀 수 있는 스토리를 갖고 있다. 보들보들한 공은 멍멍 강아지랑, 거칠거칠한 공은 꽥꽥 오리랑, 매끈매끈한 공은 개구리랑, 올록볼록한 공은 기다란 코 코끼리랑 갖고 논단다. 노래 마지막은 항상 "아이 정말 거칠거칠해", 아이 정말 뭐뭐해 하고 마무리도 확실하고 따라 부르기도 쉬운 편.

 

 

요즘은 서고 걷기 시작해서 도무지 가만히 있지 않는 정상 발달이라 꺼내준지가 제법 됐다. 아기가 9개월인데, 쏘서를 사준 것과 최근 베베블록을 중고로 사들인 것 외에는 사준 장난감이 없는데 영아다중으로 그럭저럭 아이와 시간을 잘 보낸 것 같다. 엄마표 놀이로 뭘 할지 고민이라 영아다중 사는 분들도 좀 있던데 나도 나름 괜찮게 활용 중이라 생각한다.

 

물론 영아다중 없어도 더 잘 놀아줄 수 있는 엄마들도 많다. 길 지나다니다가 영업사원이 지금 안 사주면 아이 바보 될 것처럼 꼬시는데, 책 값이 상당하니 여러 번 생각해서 꼭 필요하면 구입하세요 : )

 

참, 촉감책을 도와 촉감발달을 돕는 저 공들은 교구인데 아이가 말을 하게 되면 촉감놀이를 같이 진행할 수 있도록 주머니와 함께 준비되어 있다.

 

 

블루래빗 촉감책 <안녕 파란토끼야>는 사려고 사게된 건 아니고 그냥 책이 없어서 중고나라 보다가 몇 권 묶어서 팔길래 구입. 처음에는 자동차랑 기차 있는 부분만 좋아해서 '싼 맛에 좀 갖고 놀면 됐지' 했는데, 점점 호기심이 많아지니 여기저기 좋다고 손가락 쑤시고 난리다.

 

 

6,7 개월 때는 코끼리 귀도 팔랑 팔랑 해주면서 얌전하게 갖고 놀더니 10개월을 앞 둔 지금은 코끼리 귀가 너덜너덜하다. (이미 테이핑 칭칭된지 오래)

 

중고로 책을 판 엄마들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진 게 '우리 애는 책을 다 망가뜨려 놓는데, 이렇게 온전한 책을 좋은 가격에 판매하시다니'라는 생각으로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책을 마구 망가뜨려도 마음의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다.

 

가끔 아이에게 "그렇게 다 찢어 놓으면 나중에 동생이랑 같이 못봐."라고 이야기해 주기는 하지만 ( ...)

 

 

요즘은 그렇지 않지만 기차, 자동차만 펴놔도 30분은 갖고 놀던 때가 있었다. 손으로 하도 눌러대서 창문 은박지는 평편하게 펴졌다. 다른 페이지에는 무당벌레, 거울이 붙어 있는 꽃, 물고기의 비늘, 딸기, 나비의 날개 등이 있는데 그나마 촉감책으로 역할을 해낸다 싶은 부분이 자동차, 기차, 코끼리, 기린 정도.  

 

그냥 몇 권 줘서 산 책이라 이거 꼭 사세요라고 추천하고 싶은 촉감책은 아니다. 그래도 아이가 10 페이지 중 5페이지는 잘 갖고 놀 것 같다면 괜찮은 아이템. 사기도 애매하고 안 사기도 애매하다. 전집을 사서 같이 묶어 온다면 좋을 것 같고, 옆 집에 있어서 빌려 볼 수 있다면 그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