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을 대하는 자세, 이별 후폭풍과 넘치는 미련을 극복하는 방법

이별에 대해 생각해 본다. 철 없던 시절의 연애에서 이별의 순간이란 곧 일상이 끝났음을 알리기도 했다. 상대를 무척 사랑하든 아니든 일상을 무너뜨리는 일은 이별했다는 사실을 크게 자각시켜 줌과 동시에 자학이기도 했다. 그리고 허무함에 대한 표현이었다. 혹은 일상을 거대하게 키워 버리기도 했는데, 그래서 미친듯이 몰두할 것을 찾거나 목표를 향해 앞만 보고 달리기도 했다.

 

최근 모바일 앱 링큐를 통해 연애상담을 시작했다. 그리고 (이별 이후의 증상은 종종 특별한 경우가 있긴하지만) 비슷한 패턴, 모양으로 겪게 되는 이별 이후의 문제들을 가진 그와 그녀들을 만나게 되었다. 상담 이후 내용을 토대로 하는 이별 후폭풍을 겪는 그와 그녀에게 드리는 조언이다.

 

 

 

건강한 연애만큼 건강하게 이별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할 수 없다는 슬픔이 당신을 강하게 지배하더라도 항상 기억해야 한다. 힘들더라도 일상을 이어갈 것.

 

힘들더라도 일상을 이어가자

말처럼 쉬운게 또 있을까 싶지만, 그렇다. 일상을 무너뜨리고, 나를 괴롭혀봐도 남는 것은 없다. 결국 손해는 내가 보게 된다. 매일 같이 술을 마시고, 술이 나를 마시고, 내가 술인지 술인 나인지 모를 정도가 되어 구남친에게 "자ㄴ니?"라고 카톡을 하거나 부재중 30통 쯤 남기거가 전봇대를 붙잡고 울고불고 해서 다음날 창피한 것은 둘째 문제다. 서서히 일상이 무너지면서 생기는 감정의 변화, 건강의 문제, 인간관계의 문제, 최악의 상황에는 회사에서 퇴사를 권할 수도 있다.

 

하루 이틀, 길게해야겠다면 일주일로 족하다. 그 다음은 의지를 갖고 일상을 회복해야 한다. 나를 망가뜨리고, 일상 생활 유지를 포기하는 이유 한편에는 헤어진 그 사람도 나만큼 '우리'를 그리워하고, 힘들어했으면 좋겠다는 기대가 있다. 일상 유지는 물론 힘들 것이다. 그러나 노력해야 한다.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을 일정하게 하고, 끼니를 거르지 않고 챙겨 먹고, 회사에 나가거나 공부를 하거나 규칙적인 운동이나 취미 생활을 하는 것은 그 사람을 잊기 위해서 해야하는 노력이 아니다. 온전히 '나'를 위한 노력이다.

 

누군가와 이별하거나 다시 만나거나 혹 그 사람이 다시 돌아온다 하더라도 내가 가진 삶의 영역을 유지하는 것은 건강한 이별은 물론 연애에 있어서도 꼭 필요하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아무리 일상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도 그, 그녀 생각에 무척 힘들다. 생각을 하지 않으려 해도 자꾸 생각이 나서 괴롭다.

 

생각하고 싶은 만큼 생각해 본다

일상을 유지하기 힘든 이유가 헤어짐 이후의 감정들 때문이기도 하다. 자꾸 생각이 나는데 어떡하죠?라고 묻는다면 한결같이 대답한다. "생각하고 싶은 만큼 생각하세요"

 

생각이 나서 괴로울 수 있다. 그런데, 괴로움이라는 감정의 일부는 생각하지 않으려 하는데 생각이 나서이기도 하다. 이별 후 그 사람만 생각난다면, 처음에 어떻게 만났는지 자주 가던 장소는 어디였는지 등등 마음껏 생각해도 좋다.

 

이별 후폭풍으로 일상 생활이 어려울 때 잠시 일상을 접어둘 수 있다면 접어두고 마음껏 생각하는 것도 방법이다. 너무 생각나서 힘들어요라는 말에 "그럼 많이 생각하세요, 아주 많이요"라고 하면 다들 전 보다는 가벼운 마음을 갖게 된다.

 

상담이론 중 행동치료 안에는 노출치료 기법 중 하나인 홍수법이라는게 있다. 홍수법은 노출치료법의 하나다. 실생활에서의 홍수법은 실제 불안 유발 자극에 집중적으로 오래 노출 시키는 것을 말한다. 지속적인 노출로 내담자의 불안을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활용되는데, "많이 생각하셔도 좋아요"라는 인식의 전환은 일부분 홍수법과 비슷한 원리다.

 

헤어진 여자친구가 너무 생각나서 힘들다는 그에게는 생각이 날 때마다 일기를 쓰듯 생각나는 내용을 적어볼 것을 권했다. 헤어진 남자친구 때문에 일상이 무너진 그녀에게는 그에게 못 다한 이야기들,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편지로 적어볼 것을 권했다.

 

일상을 이어가면서 사랑하던 사람을 기억하는 것, 그리고 계속해서 생각하다가 드문드문 생각나다가 문득 생각나게되는 시간의 도움을 받는 것. 이별에 괴로운 우리들이 할 일이다.

 

 

그런데, 그러다보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긴다. 일상을 이어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며 사랑을 기억하고 추억하는 것 까지는 좋은데 그러다 불쑥 '내가 못난 년'이 된다.  

 

그러나 자신을 나쁜 사람으로 몰아가지 말 것

자책은 또 다른 상처를 남긴다. 1년 가까이 사귀던 그를 잊지 못하던 그녀는 생각하다 보면 못 해준 것들, 함부로 행동한 것들, 나쁘게 대한 일들만 생각나서 다시 슬퍼하고 후회하기를 매번 반복한다. 그래서 못 해준 것들 때문에 다시 미련이 남고 잘못 생각한 일들로 다시 머릿 속이 복잡해진다. 그리고 다시 내가 나빴어라는 자책만 수백번.

 

그녀의 문제만이 아니다. 헤어지고, 미련이 남았다면 잘해주기 보다 잘 못해줬을 확률이 더 크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스스로를 나쁜 사람으로 몰고 미워하지 말 것. 당신을 사랑한 그, 혹은 그녀는 이런 '나'라 해도 얼마든지 사랑했다. 당신이 그 사람과의 이별을 아쉬워하고, 후회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이유로 이제 혼자 남은 당신을 안아주고 위로해 줘야 한다. 스스로 못났다고 생각이 들 때마다 충분히 사랑 받아 마땅한 존재임을 되새기며 생각하자.

 

 

 

 

이어지는 내용 꼭지 4가지가 더 있다. (모두 적어보려 했으나, 오늘은 역부족이기도 하고 아기 이유식 만들 시간이 다가와서 이만 줄인다) 헤어짐 후폭풍으로 고생하느라 힘들더라도 이별 후폭풍과 넘치는 미련을 극복하는 방법 두 번째(가제)로 남은 내용들을 포스팅할 예정이니, 위 내용들을 복습하며 일상을 이어가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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