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엑스 아쿠아리움, 돌아기와 서울 나들이, 돌아기와 갈만한 곳

 

아쿠아리움, 수족관을 다녀왔다. 삼성역에 있는 코엑스 아쿠아리움. 드디어, 다녀왔다. 아기 낳기 전에는 매일 같이 말만 하고(어디 좋은데 가자), 집 앞 고깃집에서 삼겹살이나 구워(기승전고기) 먹었다. 일상이 그랬다. 이제는 애가 식탁 위로 달려드니 고깃집은 어렵다. 고깃집이 어려워서 아쿠아리움을 다녀온 것은 아니지만, (사실 고깃집에 가도 고기를 먹을 수 없어 안간다) 어쨌든 아이가 있으니 '이번 주말에는 어디가지'라는 미션이 매주 주어진다.

 

 

주말이라 차가 막히고 부끄럽지만 집안 꼴은 개판이라 하여도, 어쨌든 모처럼의 서울 나들이는 매우 즐겁다. 아기와는 거리가 멀던 옛적에는 이런 곳에 오면 예의상 물고기 이름이라도 읽어주고 지나갔으나 이제는 그저 물 속에 살아 있으니 물고기. 그 물고기를 보러 간다.

 

기쁜 소식은 코엑스를 다녀왔다는 사실, 슬픈 소식은 관람료가 인상 되었다는 사실이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면 다 나오는 정보 몇 가지를 써야지.

 

생물은 650종 40000여마리가 산다. 영업시간은 오전 10시 부터 오후 8시까지, 입장마감은 오후 7시다. 관람요금은 대인 25000원, 중고생 22000원, 어린이 19000원이다. 9월부터 인상 되었단다. 코엑스 아쿠아리움의 테마는 물의 순환에 따라 고산지대부터 심해까지 "환상적인 물의 여행"이라는 테마라고.

 

 

 

자주 이용할 계획이 있다면 연간회원권도 괜찮다. 1년에 3번 와도 본전, 4번 오면 이득, 5번 이상 오면 행복이다.

 

아쿠아리움 테마존 먹이주기 스케줄표가 화장실에 붙어 있길래 찍었다. 관람이 가능한 시간이 있긴 했으나, 관람을 위해서는 공연 시작 전에 자리에 앉아 10분 정도는 기다려야 해서 아직 말로는 "기다려"가 잘 설득이 되지 않는 아이를 위해 먹이주기는 나중에 보기로 한다. (보고 싶었지만)  

 

 

 

최근 블로그를 열심히 해봐야지 하면서 <엄마사람으로 산다는 것> 포스팅들을 슥 지나며 읽었는데 우리 애가 언제 이렇게 컸지 싶은 사진들이 많았다. 기록의 힘은 위대하구나를 다시 실감했다.

 

그래서 겸사겸사 아쿠아리움 다녀온 일도 적어보고 아이 사진도 올린다. 요즘 소담한 소담이는 물고기 어떻게 하지? 하면 입모양을 크게 적극적으로 뻐끔뻐금을 보여준다. 동화책을 볼 때는 짹짹(새)을 찾는 것을 즐겨하고, 거북이는 엉금엉금해라고 말하면 신나게 뒤돌아보며 기어간다. 몸소 엉금엉금을 보여준다.

 

매일 같이 책으로만, 그리고 책 앞에서만 뻐끔뻐끔을 가르쳐 주던 엄마 대신 진짜 뻐끔뻐끔이 뭔지를 알려준 물고기들을 만난 이 날은 아이에게 기념할만 한 날이다. 기념할만한 아이의 388일째 인생.

 

처음 들어서면 무지개 라운지를 거쳐 우리터 우리 물고기가 테마인 곳에서 우리나라 물고기들을 좀 보다가 한국의 정원으로 가게 된다. 다음이 상상 물고기 나라인데, 사진으로는 담지 못했지만 무척 아기자기 해서 오래 보고 싶은 곳이었다. 위 냉장고 앞에 있는 소담을 찍은 사진이 상상 물고기 나라 중.

 

 

다음이 아마조니아 월드, 맹그로브와 해변, 산호미술관, 바다왕국, 딥블루 광장, 해저터널, 심해의 화원, 펭귄들의 꿈동산 순이다. 거북이와 마주한 순간, 드디어 엉금엉금의 참 의미를 알게된 소선생. 거북이의 존재를 잘 기억하지 못하더니 아쿠아리움 다녀온 후로는 거북이를 확실히 알게 된다. 이제 짹짹 만큼이나 엉금엉금을 자주 찾게 되었다.

 

 

토요일 오후에 도착해 둘러보기 시작했는데 사람도 적당하게 있어서 쾌적한 편이었고 아이가 물고기를 보고 너무 신나서 양 손 손가락 검지로 어항을 가르키며 뻐끔뻐끔 할 때는 귀여움이 빵하고 터졌다.

 

 

상어와 큰 어종이 있는 수족관 앞은 제법 넓고 사람도 붐비지 않아 아이를 내려 놓으면 좀 걸으려나 싶었는데, 가까이 다가가 구경하느라 아기의 걸음마는 없었다. 10분 넘게 상어, 가오리, 바다거북을 구경하며 앉아 있다가 갑자기 무서웠는지 무서워 하길래 서둘러 나왔다. 영화에도 많이 나왔다는 해저터널도 바다왕국에서 부터 두려워 하던 아이가 매우 무서워 해서 3초만에 뛰어 지나갔다. 동화책에 나오는 것처럼 뻐끔뻐끔이 귀여운 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됐는지 심해를 꾸며놓은 곳은 한참을 구경하고는 무서워 안아달라고. 깊은 바다가 무섭지 무서워. 끄덕끄덕. 두돌 정도 된 남자 아이들은 상어 앞에서 신나게 뛰어놀던데 내년 쯤 오면 소담이는 어떠려나 싶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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