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 연인과의 다툼을 잘하는 방법 일곱 가지, 성인 애착유형

 

 

결혼 후 싸운다. 싸우는 게 당연하다. 싸울 때는 부글부글 한다. 그래도 티격태격, 투닥투닥의 결론은 항상 싸우는게 당연하다로 평정심을 회복한다.

 

 

 

가끔 싸우지 않는 부부가 TV에 등장할 때면, 격한 이질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싸우는 이유 중 제법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돈 문제라 생각한다. 미디어에 자주 등장하는 그들에게는 일단 금전적인 문제는 없어서인가라며 웃어 넘기기도 한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부부라면 오히려 싸우는게 지극히 정상이다. 연인이라도 싸우는 게 지극히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1인이기도 하다.  

 

 

부부싸움의 시작이 될만한 요소들을 적어 둔 포스팅이다. 내용 안에는 싸우지 않기 위해 상대방을 위한 노력을 어떻게 시작할까가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아무리 노력을 하더라도 같은 일은 계속 일어나기 마련. 본질적인 마음의 문제가 해결되거나 조금씩 변해서 같은 문제에 대해 괴로워하지 않게 된 경우가 아니라면, 같은 문제로 우리는 꾸준히 그리고 지독히 싸우게 되어 있다. 이럴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우리가 기계가 아닌 인간이라서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나 역시도.

 

싸울 수 밖에 없다면, 어떻게 싸워야 잘 싸우고 싸운 뒤에도 여전할 수 있을지 생각해본다.

 

 

 

 

 

 

부부는 서로 잘 알아서 상대방의 약점을 너무 잘 안다, 싸울 때 약점은 찌르지 말자

언성은 높아질 수 있지만 욕설, 난폭한 말은 하지 않도록 약속한다

 

화가 난다면 상황에 대해서 상대방이서운하게 한 것에 대해서 화를 내야 한다. 엉뚱하게 인신공격을 하거나 상대방의 약점을 들먹이는 실수는 절대 금물이다. 상대방의 약점을 너무 잘 아는 부부. 그래서 마음만 먹으면 말로도 상대방을 마음껏 찌르고 자를 수 있다. 잔인하지만, 말로 서로를 공격하다보면 그런 경우가 있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지금 상황'에 대해서만 이야기해야 한다. 감정이 격해졌다고 해서 약점을 들먹이기 시작하면 그 싸움은 끝을 볼 수 없게 된다.

 

싸우는 상황인데 목소리가 커지는 것, 말투가 거친것 까지는 감정표현의 일부다. 마음이 급하고 답답해서 언성이 높아질 수 있다. 그러나 내뱉는 말에는 책임이 따른다. 필터링을 거치지 않고 내뱉은 말은 배우자를 우울로 몰아갈 수 있고, 싸움이 끝난 뒤 관계회복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두 사람이  과거에 그런적이 있다면 이제부터라도 스스로와 약속을 해야한다.

 

 

 

밑바닥을 보이지 말자

 

화해 이후의 결혼 생활도 중요한데, 싸울 때는 이제 곧 안 볼 것처럼 싸우게 된다. 그러다 보면 깊숙하게 숨어있던 괴물들을 한 마리씩 꺼내 들고 나오기도 한다. 폭력적인 남편은 집안 가구들을 부수기도 하고, 욕쟁이 아내는 숨쉴 틈도 없이 욕을 하기 시작한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그 가까운 사이 때문에 화가 폭발했어도 일부러 인간의 모습을 벗은 밑바닥을 보일 필요는 없다. 가까운 사이라서 더욱 그렇다. 게다가 지금은 이렇게 싸워도 부부는 95% 동지애와 적어도 5%의 로맨스로 살아야 한다는 사실 알고 있겠지. 그러니 있는 힘껏 조심하자. 괴물은 다른 데서 꺼내 사용하도록 한다.

 

 

 

'지금, 여기'가 중요하다, 과거에 서운했던 것들은 넣어두자

 

과거에 서운했던 것들을 넣어두기 어렵다. 사실 과거에 서운했던 것들이 나오지 않으려면 문제가 생겼을 때 그때그때 풀어야 한다. 그래야 과거까지 끄집어내는 악순환을 반복하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평소에 솔직하게 이야기 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그러나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평소에 솔직하게 이야기 하지 않다가 지금 화가 나거나 마음에 안드는 상황이 발생 했다면, 그 상황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시작하자.

 

과거에 서운했던 것들은 평소에 그때 그런 일이 있었는데 서운했다며 대화 내용의 경중에 따라 따로 시간을 내거나 그냥 가볍게 이야기하거나 선택해서 다른 시간에 말을 해보는게 좋다.

 

 

 

시댁과 처가를 두 사람의 싸움에 초대하지 말자

 

최악의 상황으로 관계를 몰아가는 방법이다. 어머님 아버님이 아니다. 이제부터는 우리 엄마아빠, 너네 엄마아빠 초대전이다. 물론 집안 어른들의 성향, 가치관에 따라 듣고도 모르는 척 하실 수도 있다.

 

그러나 결혼을 하는 순간부터 부모님의 가정에서 나와 '나'의 가정을 갖게된 것이라는 결혼의 기본 개념을 기억해야 한다. 부모님을 호출하는 순간 이 싸움은 둘의 싸움이 아니라 집 안 싸움이 된다. 둘이 해결해야 한다. 남편이 도박을 해서 집이 홀랑 날아가게 생겼거나 아내가 싸우다 집을 나가서 아이들이 쫄쫄 굶고 있는 아주 급박한 상황이 아니라면 우리 집의 일은 나와 배우자 둘이서 해결하도록 노력한다.

 

말이 너무 통하지 않아서 제 삼자의 개입이 필요하다면 부부상담을 권한다. 서로의 부모님은 내 아내와 남편을 사랑스럽게 바라보고, 믿어 주셔야 한다. 싸우는 내용을 하나하나 모두 말해서 배우자 점수를 깎는다면 결국 손해 보는 건 본인이다. 며느리, 사위가 예뻐야 부모님이 걱정을 안하시기도 하고, 아내와 남편은 기분 좋게 서로의 부모님께 더 잘하고 오고 가는 것도 조금이나마 즐겁게 할 수 있다.   

 

 

 

 

이혼하면 쉬울 것 같죠? 아니다, 이혼 이야기 자꾸 꺼내지 말자

 

우리나라 이혼율은 대단하다. 황혼이혼이 증가하는 추세라서 그렇기도 하지만, 신혼부부의 이혼이 차지하는 비중도 크다고 한다. 결혼하기 까지 백 번은 신중해야 하는 만큼 이혼은 절대 쉬운 문제가 아니다. 결혼은 공식적으로 서로의 가족 간에도 새로운 관계가 맺어지는 만큼 연인 사이에서 헤어지는 것과는 다른 많은 문제들이 발생한다.

 

모대기업의 익명게시판에는 이혼 후 회사에 제출할 서류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다는 글들을 종종 볼 수 있다고 한다. 일상 생활에서 겪는 스트레스 정도에 대한 조사 순위에서 1위는 배우자의 죽음 2위가 이혼, 3위가 별거 순이라고 한다. 싸움을 하다가 감정의 소용돌이를 이겨내지 못해 이혼해!를 외치고 도장 찍으면 시원할 것 같지만, 아니라는 이야기다.

 

연인 사이라면 헤어지고 다시 만나고를 반복할 수 있다. 그리고 결혼이라는 과정을 거치지 않은 연인 사이는 부부 보다 정리할 것들이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연인 사이라고 해서 만사 해결되는 문제는 아니다. 헤어지고 만나기를 반복하는 연애는 본질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것은 물론 건강한 연애로 이어가기 어렵기 때문.

 

부부거나 연인이거나 마찬가지다. 헤어짐은 언제나 어렵게 결정되어야 하니, 헤어지자는 말을 무기로 쉽게 휘두르는 건 감정의 골을 더욱 깊게 만들 뿐이다.

 

 

 

상대방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필요하다, 연습이 필요하다

대상관계에서는 애착이론으로 안정형, 몰입형, 회피형, 불안형으로 유형을 나눈다

 

싸우고 또 싸우고를 반복해도 여전히 같은 문제로 싸울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상대방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대상관계에서는 애착이론으로 사람을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눈다. 안정형, 몰입형, 회피형, 불안형이다. 안정애착에 속하는 안정형 외 나머지는 모두 불안정 애착으로 우리의 애착유형이 안정형이라면 대부분이 건강한 연애를 할 수 있겠지만, 아쉽게도 그렇지 못하다.

 

애착이론 위키백과: 애착이론의 시작부터 성인애착 까지 궁금하신 분은 참고 하세요

 

몰입형의 경우 과도한 친밀을 요구해 지나치게 의존적일 수 있다. 부부, 연인과의 관계에서 공격을 불사하고 전진하는 유형이기도 하다. 회피형은 도망을 간다. 높은 수준의 독립심을 가져 애착 관계 형성을 피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해서 스스로 혼자도 충분하다고 여겨 애착 감정에 불편해 하기도 한다. 두 성향이 만나면 몰입형은 상황을 극대화 시키고, 회피형은 상황에 대해 생각하기를 피한다. 엄마는 몰입형, 나는 회피형이다. 엄마는 나에게 항상 쏟아붇고, 나는 피하려고 한다. 부부관계도 비슷하다. 몰입형 아내와 회피형 남편이 만나면 몰입형은 쫓고 회피형은 도망한다. 회피형 남편을 만난 아내는 조금은 기다릴 필요가 있다. 몰입형 아내와 사는 남편은 피하지 말고 들어줄 필요가 있다. 불안형은 가까운 관계를 원하기도 하고 피하려고도 한다.

 

부부, 혹은 연인이 싸울 때 상대방이 어떤 행동을 하는지를 보고 서로 안정, 몰입, 회피, 불안 어떤 유형인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피하는 게 습관인 사람은 피하고 싶더라도 맞서는 연습이 필요하고, 무조건 들이대는 사람에게는 가끔은 조용하게 기다리는 연습이 필요하다.

 

상대방이 어떤지 내가 어떤지를 아는 것을 시작으로 상대방 입장에 대해 조금 더 잘 알게 되고, 어제 보다 오늘 덜 싸우게 된다.

 

 

 

 

싸움으로 감정이 상했다고 하더라도 하루 이상 침묵을 유지하지 않도록 한다

 

웹툰 <유미의 세포들> 148화 <이별알람>에서는 아래와 같이 이별알람을 표현한다. 싸운 직후 물론 서로 입을 다물고 있겠지. 어느 커플은 누가 먼저 말하나를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감정이 해결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서로를 위해 침묵을 다음 날까지 이어가지 않았으면 한다. 해결되지 않았다는 생각이라 해도 일단 말 문을 열자. 냉장고 메모장으로만 대화하는 노부부의 이야기를 아는지. 한 집에 살면서 쪽지로 오고 가는 대화, 생각만해도 외롭다.  

 

말을 하지 않기 시작하면 사소한 행동으로도 오해가 커지기 시작하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결혼생활이 힘들어질 뿐이다. 어제 싸운 그 문제가 해결이 되지 않았다고 해도 오늘은 오늘의 일상을 위해 말을 건네야 한다. 자존심이 아닌 서로의 관계를 우선으로 둘 당신을 응원한다.

 

 

 

 

 

 

덧, 싸우는 것 자체를 힘들어하지 마세요. 30년씩이나 각자의 인생을 살던 두 사람이 만나 사는데 싸우는게 당연합니다. 잘 싸우고 화해도 잘하는 모두 되길 응원합니다. 남편의 애착유형은 안정형에 가깝고, 저는 위에 적어 둔대로 회피형에 가까운데 제가 워낙 회피하는 캐릭터라 남편과 저도 많이 투닥거립니다. 사람이 어떻게 안 싸울 수 있겠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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