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도 빚진 자는 무사히 살아냈다. 나라의 독립을 위해 끝까지 싸운 분들의 희생이 있어 오늘도 아이와 눈부신 해를 받으며 걷고, 이유식 거리를 걱정하는 평범한 삶을 살 수 있었다. 그러나 잘 잊는다. 이렇다 저렇다 핑계로 잊고, 나 하나 살기 벅차다며 잊는다. 여기, 잊고 있었던 죄송함을 다시 생각하고, 실천하게 하는 브랜드 '마리몬드'를 만나게 되었다. 마리몬드는 '존귀함의 회복'을 실현하기 위해 실천하는 브랜드다. 나비를 뜻하는 마리포사의 '마리', 고흐의 '꽃피는 아몬드 나무'의 '몬드' 두 가지 단어를 조합해 브랜드 이름을 지은 '마리몬드'. 마리몬드는 꼭 필요한 일을 하고 있었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역사의 일부, 그리고 짓밟힌 존귀함을 회복하기 위한 일. 마리몬드 홈페이지에 가면 브랜..
결혼 후 싸운다. 싸우는 게 당연하다. 싸울 때는 부글부글 한다. 그래도 티격태격, 투닥투닥의 결론은 항상 싸우는게 당연하다로 평정심을 회복한다. 가끔 싸우지 않는 부부가 TV에 등장할 때면, 격한 이질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싸우는 이유 중 제법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돈 문제라 생각한다. 미디어에 자주 등장하는 그들에게는 일단 금전적인 문제는 없어서인가라며 웃어 넘기기도 한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부부라면 오히려 싸우는게 지극히 정상이다. 연인이라도 싸우는 게 지극히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1인이기도 하다. [일상의 기록/결혼을 지켜요] 부부싸움의 시작, 사소한 것으로 싸우는 아내와 남편 방법은 부부싸움의 시작이 될만한 요소들을 적어 둔 포스팅이다. 내용 안에는 싸우지 않기 위해 상대방을 위한 노력을 어..
제목에는 나혜석 거리가 있지만, 나혜석 거리 사진은 없는 글. 제목과 사진에는 규카츠가 있지만, 규카츠에 대해서는 '맛있다' 정도로 밖에 쓸 말이 없구나. 나혜석 거리에 대해서는 그다지 아는 게 없고, 하기스 기저귀가 왜 때문에 새는 건지 그것이 제일 궁금한 지나가는 엄마사람1의 글이다. 출산 후 남편, 나, 아기 이렇게 셋이서 무려 '식당'이라는 곳에 처음 가 본 아주 매우 너무나 기념할만한 날이다. 어느정도냐면 무려 소담이가 태어나고 395일만의 일이다. 아기를 낳아서 키운다는 건 왜 그런지 새로운 달력이 하나 더 추가되는 기분이다. 소담력이라고 불러야 할지, 출산 후 몇일을 아기가 살아 온 날로 생각하게 되는 것. 아이와 살아 온 날을 하나 둘 몇 일인지 기억하는 것, 연애하는 것 같다. 나혜석이라..
엄마 마음은 오늘도 갈팡질팡 한다. 갈까 말까 망설이고, 할까 말까 망설인다. 는 진로와 적성이 육아가 아니라서, 출산 후 쌓이는 걸 본 적이 없는 통장 잔고 때문에 고민이라서, 곧 일을 나가야 하는데 어떻게 할까가 걱정이라서 등등 고민을 안은 모든 엄마들을 위한 책이다. 영국의 아동 심리학자 스티브 비덜프 '우리는 인생의 몇 년을 어린 아이들에게 주어도 될 만큼 우리 인생은 충분히 길다' 육아하면서 책을 좀 읽어보자 했지만, 이는 내 힘으로 유학이라는 것을 가보겠다는 판타지와 제법 비슷한 급의 다짐이었음을 알았다. 운동은 고사하고, 책 몇자 읽기도 빠듯한 주제에 대학원 복학을 잠깐 고민하기도 했었다. 그냥 뭔가를 하고 싶어서다. 그러다 마음을 다 잡았을 쯤, 시간을 쪼개 를 읽다가 '우리 인생 몇 년은..
블로그를 하겠다며 앉아 있는데 흔들흔들 하는 느낌이 들었다. 예민한 편이라 평소에도 아주 작은 규모의 지진이 있다면 방금 흔들리지 않았냐고 혼자 호들갑이었는데, 두려워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달랐다. 명절을 앞두고 큰 피해가 있을 뻔 했다. 다행히 이번 지진은 진원이 깊어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었다. 경주에서 상대적으로 거리가 있는 수도권 지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지진으로 두려워했다. 자연재해로 인한 두려움이 이런거구나 싶었는데, 정작 뭘 어떻게 해야할지는 떠오르지 않았다. 경주에서 지진이 발생하던 때, 수원도 흔들흔들 했나보다. 잠시 마음을 진정시키고 남편에게 연락을 했다. 남편은 처음 5.1 지진에는 모르고 지나갔다가 한 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8시 32분 진도 5.8 지진 때는 누가 뒤에..
돌잔치에 대한 감흥이 사라지기 전에 답례품에 대한 포스팅을 해야지. 돌상(셀프, 대여로 했다)이야기도 좀 하고 싶고, 장소 이야기도 좀 하고 싶고, 내가 입은 옷은 어떻고, 화장은 어땠는지, 돌잔치 당일 날 어땠는지 이야기도 구구절절 풀어놓고 싶지만 역시나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는 법. 그렇게나 전전긍긍 난리더니 이제 슬슬 한 달이 되어가니 기억도 나지 않고 아무 상관도 없다. 요즘 간간히 소식이 오는 스냅사진을 확인하면서도 '아... 내가 예쁘게 입은들 아줌마구나'라는 감탄만 할뿐. (여러분 돌잔치도 결혼식이랑 비슷한 것 같아요, 모두들 이미 알면서도 열심히 준비하시겠지만) 돌잔치 답례품은 왜 그런지 정성스러워 보이고, 기억에 남으면서 유니크하고 독특한 답례품을 하고 싶었지. 처음에는 뭐 그럭저럭한거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