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지니어스: 블랙가넷, 최연승 멘탈갑의 승리

 

매 시즌 모두가 보는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충분히 이슈를 몰고있는 <더 지니어스: 블랙가넷>이 결승을 향해 가고 있다. 요즘은 다양한 프로그램이 많아져서 오히려 공중파 TV를 시청하는 일이 드물다.  

 

공중파와 멀어지게 한 대표적인 케이블 채널 tvN은 '꽃보다 시리즈', '응답하라 시리즈', 최근에는 너무 사실이라 짠해지는 인생 드라마 <미생>, 아무것도 안하는 것 같지만 밥만 먹어도 시간이 잘 가는 예능 <삼시세끼> 까지 소위 단골을 끌어들일 수 있는 굵직한 프로그램으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더 지니어스>도 마찬가지. 게다가 언젠가 블로그에 한 마디쯤 남겨보리라 다짐하게 한 프로그램이다. 전 시즌을 모두 챙겨봤고, 시즌3에 들어서는 본방을 사수하기 위한 나름의 노력도 하고 있다.   

 

 

<더 지니어스>에 매력을 더하는 요소를 꼽자면 우월한 2D 그래픽이다. 게임 설명을 할 때 주로 사용하는 그래픽은 작은 것 하나도 그냥 지나치지 않으려 노력한 섬세함이 보여 시즌3를 보는 요즘도 '꾸준하구나'라는 생각으로 재밌게 보고 있다.

 

시즌1을 처음 접하면서 말하자면 꿀잼에 <더 지니어스>가 만든 스타 홍진호의 플레이를 보며 매회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더 지니어스: 게임의 법칙>은 첫 시즌이기도 했고, 그랬기 때문에 출연진들의 게임에 대한 접근도 진지한 느낌이 있었다. 시즌1의 우승자는 프로게이머 홍진호씨, 2의 전설이었던 그는 우승을 했다는 것 하나로 인생에 새로운 획을 그었을 것이다. 대중에게 알려지고 사랑을 받은 덕에 케이블에서는 자주 볼 수 있고, 공중파에서도 종종 게스트로 출연하기도 한다. 시즌1에서는 홍진호, 이상민, 김성규, 김경란씨가 기억에 남는 플레이를 했다.

 

'게임의 법칙'의 인기에 힘입어 시즌2가 방영되었으나, 결과는 별로였다. 비정상이라 하기는 어렵지만 어느 순간 공기가 탁해졌다. 더 지니어스 시즌1에서는 연맹과 신뢰, 두뇌 플레이의 정석을 보여 준 반면, 시즌2는 게임의 흐름이 친목 연맹의 분위기가 되어 버린다. 시청자들은 연예인 연맹과 비연예인의 구도가 아닌가 하며 실망을 하기도 했고, 노홍철의 친목위주의 플레이는 반감을 사기에 충분했다. 특히 시즌2의 독점게임은 사상 최악의 게임이었다. 시즌2는 이상민, 노홍철, 임요환이 기억에 남는 캐릭터이긴 하나, 생각해보면 아쉬움이 70 이상이었다.

 

 

시즌3 <더 지니어스: 블랙가넷>은 시즌2의 부진을 딛고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연예인의 비율을 낮춘 것도 한 몫 했고, 게임의 내용에 있어서도 내실 있다. 더욱이 신의 한수라 생각되는 출연진이 있으니 개그맨 장동민씨다. 처음에는 큰 소리만 치는가 싶었는데, 담이 크고 수가 좋다. 무엇보다 제대로된 게임을 하려는 의지도 좋다. 하버드와 카이스트도 그의 인생론 앞에서는 크게 힘을 못 쓰는 모습을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지난 회 별자리 게임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도 무언가는 해보는 모습도 나름 생각해 볼 거리를 줬고, 매 회 마다 함께 가기로 한 사람들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도 아무래도 그에게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 생각된다. 시즌2에서 노홍철씨가 <더 지니어스>로 이미지를 깎아 먹은 것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을 좋은 플레이다.

 

 

우승을 가리기 까지 3회 정도 남은 시점에서 여성 출연진들이 전혀 빛을 못 발하는 가운데, 기억에 남는 출연진은 장동민, 오현민, 최연승 정도로 좁혀졌다. 이번 주 메인메치 중간달리기의 주인공은 최연승씨였다.

 

그가 가진 멘탈갑 이미지 덕분에 블랙가넷 초반부터 눈여겨 보게 된 인물이다. 아무래도 지금까지 어쩌다보니 무리들에 끼지 못해 혼자 떨어져 있기도 했고, 3회전 중간달리기에서는 무리라는 힘에 밀려 처절하게 데쓰매치에 갈 수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좋은 플레이를 보여줬기 때문에 진정한 멘탈갑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게다가 이번 주 메인매치에서는 지난 번의 절망을 교과서 삼아 할 수 있는 선에서 최고의 승리를 얻었다.   

 

 

사실 삶이란게, <더 지니어스>에서 매 시즌을늘 보여주는 것처럼 '무리에 끼거나 못 끼거나'다. 무리와 함께하는 것이 안전하긴 하지만 무리에 끼지 못 하더라도 자신만의 플레이와 철학으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준 무척 좋은 예가 아닐지. 그런 의미에서 응원한다. 그리고 이번 시즌 전체를 응원한다. 마지막이 기대되는 예능은 오랜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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