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방의 선물, 본격 힐링 감옥 이야기

 

본 리뷰는 특정 종교와 관련된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필자의 주관적이며 사소한 생각들이 상당 부분 포함 될 예정입니다. 그런 이유로 트랙백은 허용, 댓글은 비허용입니다.

 

<7번방의 선물>, 영화라기 보다는 휴머니즘 덩어리다. 이환경 감독의 다른 작품들을 못봐서 여타 작품들 간에 비교할 수 있는 나만의 데이터가 없어 아쉽다. 그런데 '~카더라'라고 말하는 카더라 통신에 의하면 전작 중 <챔프>의 경우 과잉감정 때문에 오히려 영화에 대한 '맛'이 떨어졌다는 이야기들이 있더라.

 

 

그러나 <7번방의 선물>은 감독의 여타 작품에 대한 카더라 통신이 무색할 정도의 파급력을 갖고 있다.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이성적인 눈으로 관찰을 하다보면 빈틈 투성이에 비논리로 뭉쳐져 있다는 사실을 금방 알 수 있지만 영화의 힘은 이성과 논리가 아닌 '감성 판타지'에 있으므로 당신의 좌뇌는 잠시 쉬엄쉬엄 활동하는 게 좋겠다. 영화의 내용은 단순하다. 바보 아빠가 누명을 쓰고 감옥이라는 곳에 갔는데, 똑똑한 딸이 같은 감옥 안에 있는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함께 생활을 하게 된다는 것.

 

 

영화에 대한 칭찬 한 가지를 덧붙이자면 영화 후에 용구와 예승이 소양호 (방장), 강만범 아저씨가 기억나긴 했어도 류승룡(용구 분)이 오달수(소양호 분)가 박원상(최춘호 분), 김정태(강만범 분)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다는 훈훈한 사실이다. 영화 관람 후 배우가 그 배우로 기억 되는 것이 아니라 영화 속 그 사람으로 기억되는 것 만큼 훌륭한 마무리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이는 <7번방의 선물>이 이룬 큰 쾌거라 할 수 있겠다.

 

 

영화는 배우가 아닌 영화 속 인물로 기억되기 때문에 더 따뜻했다. 이 드라마의 결론 부터 말하자면 <7번방의 선물>은 사람 이야기를 하는 영화다. 바보가 나오는 영화치고 차갑고 냉소적인 영화를 찾아보기 힘든데 7번방도 마찬가지로 휴먼 드라마의 전형이라면 전형이다.

 

"각각의 인물이 어떤 죄를 짓고 교도소에 들어왔느냐를 특징으로 잡아서 연기하는 게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정말 중요한 건 7번방의 죄수들이 용구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되면서 그들을 도와주려고 하는 마음, 그 인지상정을 드러내는 것이었다."라는 오달수의 말(무비위크 NO.563) 처럼 영화는 죄인의 특성과 죄질로 우열이 나뉘는 것이 아닌 인간 그 자체를 보여준다.

 

 

영화의 흐름은 일부 종교적 내용이 개입되어 이야기에 양념을 더하기도 한다. 감독이 종교 이야기를 자연스레 더한 것 처럼 필자는 7번방의 이야기를 빌려 교회이야기를 할까 한다. 7번방과 꼭 닮은 교회, 우리들 교회 이야기다. 연기자 오달수가 인물이 어떤 죄를 짓고 교도소에 들어왔느냐를 특징으로 잡아서 연기하는 게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인터뷰한 것 처럼 이 교회는 어떤 죄를 짓고 오느냐가 중요하지 않다. 죄에 대한 회개와 예배 회복이 본질이기 때문에 이 교회에 오면 그 안에서 '평등'하고 '자유'하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7번방이 우리들교회 공동체, 처음 소개 된 죄수들의 죄에 대한 내용이 이 교회에서 말하는 회개할 내용이다. 그렇다면 각기 전공을 살려 용구의 누명을 해석해주기 위해 뭉치는 것이 교회에서 말하는 약재료라는 것인데, 이 공동체와 함께 지내다 보면 왜 7번방이 이 교회 같다라고 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교회 안에는 목장이라는 모임이 있어 그 안에서 각자의 약재료와 말씀으로 사람을 살리기도 하니, 일부 정신과 전문의는 부부문제, 가정불화, 인간갈등이 심한 내담자에게 이 교회를 권할 정도란다.

 

 

 

영화와 교회가 다른 점은 영화의 결론은 결국 악인은 없다는 것인데 반해 우리들 공동체의 요점은 우리가 모두 죄인이라는 것이다. 당신이 신자이건 아니건, 힐링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방문 웰컴이다. 우리들교회는 인간의 본질과 신앙 모두의 균형을 잡을 수 있게 해 줄 세계에서 몇 개 안되는 제법 괜찮은 공동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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