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도쿄, 아사쿠사 그리고 도쿄거리

Baobab in JAPAN: 20110228-20110305

Rainy, TOKYO :-)

Baobab in JAPAN : D+01/2nd

우리가 일본에 왔기 때문인지 비가 본격적으로 내리기 시작했다. 해외여행을 가면 하루도 빠짐없이 비가 오는 경험은 이제 너무나 익숙하다. 목적지인 아사쿠사로 가기위해 걸어가다가 맛있는 스멜에 들어갈지 말지를 망설이게 했던 가게다.


비가오고 워낙 추운 날씨에 아사쿠사로 가는 동안 사진을 거의 찍지 못했다. 2월 꽃샘추위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새삼 느끼며, 아사쿠사에 왔다면 당연히 들러야 한다는 가미나리몬에 도착했다. 비가 오기는 하지만 사람은 많기도 했다.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쓰면서 지금 막 큰 깨달음을 얻었다. '가미나리몬 사진은...?'
가미나리몬에 아사쿠사를 갔다면 가봐야 한다면서 정작 가미나리몬 사진을 찍지 않았다. 갖고 있는 아사쿠사와 관련된 사진들에는 가미나리몬은 없었다. 사진을 찍고는 싶은데, 너무 추운나머지 덜덜 떨면서 건강하고
체격좋은 유로피안 아저씨, 아주머니들이 브이자 그리며 사진찍는 모습을 부러워하며 쳐다만 보던 기억이
떠오른다. (이거 약간 슬픈데?)
저 위 사진 둘은 가미나리몬에서 본 나카미세도리의 모습이다. 나카미세도리는 초대형 제등이 걸린 가미나리몬에서 도심사찰 센소지를 이어주는 300m의 도로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붉게 칠한 상점 뒷모습을 발견, 거대한 빨간 우체통 같아서 올려본다. 
춥고 배고프니까, 어떻게 해야 좋을까? 그럼, 먹어야지. 그래서 나카미세도리에서 계속 직진, 센소지가 나오기 직전에 위치한 밥을 먹을 수 있는 곳으로 들어갔다.
 

 
사진만 봐도 따뜻한 느낌이 폴폴.
이 사진은 우동의 고장 일본, 도쿄에 있는 우동집의 천장사진이다. 천장도보고, 메뉴판도 보면서 몸을 녹이며 설레는 마음으로 우동을 기다렸다.


튀김덮밥과 미소우동을 먹었다. 된장에 우동을 먹으면 어떨까라는 걱정을 했던 것도 잊은 채 엄청 맛있게 먹었다.


우동집에서 밥을 먹고 나왔더니 이런 모습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사진은 나 혼자 보기 아까워서 올린다. 우동을 먹는 도중 밖에는 눈도 왔었지 아마. 어쨌든 엄청 추웠던 기억만 생생하다.

그리고 센소지에 들어가기 전, 절 입구에 해당하는 호조몬이라는 곳이 보였다. 보물을 보관하는 문이라는 뜻이란다.  

길에 심겨져있던 유자나무가 심겨져 있어서 찍은 사진이다.

호조몬을 돌아나와 둘러 보다가 찍은 사진 !

호조몬을 통과하면 운세를 점치는 오미쿠지(おみくじ) 코너가 있다. 육각형의 은색 통을 흔들어서 튀어나온 막대에 적힌 것과 같은 번호의 서랍을 열어 운세를 확인하면 된다고 한다. 그런데, 난 몰랐다. 보통 여행을 다닐 때, 미리 공부를 못하고 간 경우 여행 책자를 들고 읽으면서 돌아다니는데 비가 오니까 들고 다닐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냥 지나가면서 보고 '이것은 서랍'이라고 생각을 했던 기억이 있다.

포스팅을 하면서 살펴보니, 센소지의 모습은 찍지 못하고 센소지에서 내다 본 모습들의 사진만 있다. 너무 추워서 실내에 들어가는데 급급했던 기억이 모처럼 아른아른 :-)

우리들은 그렇게 춥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황급히 아사쿠사를 떠났다. 아사쿠사를 떠나면서 아사쿠사 다음으로 갈 곳을 정하지 못하고 숙소로 돌아갈지 말지를 심각하게 고민을 했다. 엄청난 고민 끝에 여행을 왔으니, '도쿄를 열심히 걸어봅시다'라는 결론으로 정처없이 발가는대로 걷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 다음 사진부터는 어디가 어디인지 전혀 모른다. 참고로 덧붙이자면 필자는 60억 인구 중 길치로 상위 0.03%안에 든다.


길을 가다가 발견한 무언가 사행성게임장 같은 게임장을 발견 ! (그냥 오락실일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저 사나이의 근육을 보라 ! 불끈불끈. 종이에 있는 것 같지만 마치 3D입체 영상을 보고있는 것과 같은 느낌. 오호라 -


꽃집에 놓인 신기한 꽃도 보고, 옛날 스타일의 건물도 보고, 도쿄의 거리를 걷고 또 걸었다. 어떻게? 신나고 재미있고 즐겁게 ! -> 비가 와도 우리는 굴하지 않아. (사실은 완전 굴복했다)


여기저기 구석구석 돌아다니다가 여기가 바로 일본이구나 라고 느껴지는 도쿄 곳곳을 담아봤다.


나뭇가지 같은 건물이 인상적이라서 담았다. 조금은 오래 되 보이는 택시와 버스도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좋았다. 오로지 '새 것'이라고 느껴지는 건 백화점 매장안에 있는 디스플레이였다. 디스플레이는 시대보다 앞서나가야 하니까 '새 것' 이라고 느껴지지 않으면 곤란하다.   


숙소로 돌아오는 중 그날 하루 중 제일 ! 여기가 일본이구나 - 라고 생각하게 했던 저녁무렵 찍은 사진 한장이다. 건물이 붙어 있는 모습이나 사람들이 다니는 모습은 우리나라와 매우 비슷하다. 하지만 간판의 색감, 거리의 적막함은 여기가 일본이라는 사실을 끊임없이 인지시켜 주는 저녁이었다.


일본에서 유명한 립파이를 백화점에서 한손 가득 사들고 숙소로 돌아왔다. 편의점에서 술처럼 생긴 음료수를 샀다. 어떤 맛인지 신기할 것 같아서 맛을 보려고 했는데, 사지말걸 그랬다. 맛이 전혀 없으니 -
저렇게 생긴 음료가 일본 여행을 갔을 때 있다면, 절대 먹지 말 것 ! 절대 입에 넣어서는 안 될 맛이었다. 구태여 평을 하자면, 딸기 물약 맛 :-( 

                                                 이렇게 하루가 나름, 무사히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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