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봐야할지 말아야할지를 10번정도 고민한 끝에 마음을 비우고 보게 된 영화 '투혼'이다. 김상진감독의 10번째 작품 투혼. 삐딱한 누군가를 통해 세상을 웃게했던(주유소 습격사건, 신라의 달밤) 그가 사람들에게 감동 가득한 영화를 보여주고 싶었다는 기백으로 만든 '투혼'을 마음을 터놓고 가볍게 풀어놓겠다. 당연한 이야기: 당연한 전개와 당연한 결말 '글을 읽으면서 함께 봐주세요'라는 의미로 붙여놓은 위 이미지를 봐도 알 수 있을 것이다. 투혼은 뻔하다. 야구선수 윤도훈(김주혁 분)과 그의 부인 오유란(김선아 분)은 부부다. 굳이 영화의 줄거리를 말한다고 해서 스포일러다 아니다 할 것도 없다. 왜냐하면 우리가 매일같이 보는 드라마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그런 구성이기 때문이다. 철 없고, 이기적인 남편 ..
당신은 동물을 사랑합니까? 그리고 환경을 사랑합니까? '예'라고 대답한 당신이라면, 당장 돌고래쇼 보는 일 부터 그만두자. 이 사실을 먼저 강조하는 이유는 혹시나 검색창에 돌고래쇼를 보려고 '돌고래쇼'라고 적는 누군가가 있을 것 같아서다. 더 코브: 슬픈 돌고래의 진실 영화가 나왔을 당시 졸업학기였다. 2년전, 독립영화 상영관에서 정기적으로 오는 소식 메일을 받아보곤 했다. '더 코브'에 대한 소식을 받아보고 영화를 보러 가고 싶었지만, 과제에 손발이 묶여서 갈 수 없어서 큰 아쉬움이 있었다. 그리고 다시 시간은 화살처럼 흘러 홍익인간의 이념으로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2011년 개천절에 영화를 보게 되었다. 영화를 보기 전과 보고난 후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인식의 변화다. 영화를 보기 전, 돌고래..
어제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기 전 잠실교보문고에 갔다. 예상했던대로 어느때와 다름없이 한국소설 베스트셀러 쪽에는 '도가니'가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책을 들었다 놓기를 여러번 반복했다. 부분부분 읽어보기도 하고, 여기저기 훑어보기도 하고, 작가의 말도 읽어보기도 하면서 영화와 어떤 부분이 다른지를 살짝 들여다 보았다. 책을 다시 들었다 놓기를 수차례. 결국 문화를 통해 영화를 해석해준다는 책 한권을 사들고 서점을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역겨운 현실을 한글자 한글자 읽고 싶지가 않았다. 영화를 보고 소설을 읽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시간들여 책을 사러갔지만 결국 살 수 없었다. 영화를 보기위해 지난주 토요일 영화관을 찾았다. 보는 내내 분노로 손이 덜덜 떨렸다. 그 날밤, 집으로 돌아와 무언가..
인생은 초콜릿 상자와 같다. 영화 '포레스트 검프'가 말하는 인생이다. '포레스트 검프'는 지능이 모자란 남자, 포레스트의 눈을 통해 인생을 말한다. '포레스트 검프'는 너무 빠른 21세기에 다소 진부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낡은 90년대 영화 속에 나오는 그를 통해 배울 점이 많은 영화이기도 하다. 지금부터 이 남자가 사는 법을 통해 인생을 이야기해 보겠다. 이 남자가 사는 법, 하나 : 바보는 지능이 좀 낮은 것 뿐이다. 포레스트(톰행크스 분)의 아이큐는 75, 바보다. 신은 그를 바보로 만들었지만, 누구보다 따뜻한 마음을 주셨다. 영화는 그 '바보'가 답답할 만큼 우직하고 성실하게 사랑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그래서, 너희는 얼마나 똑똑한대?'라고 묻고 있는 듯 하다. '바보는 지능이 좀 낮은 ..
무척이나 짧았던 추석연휴다. 짧다는 생각때문에 그런지 연휴의 끝이 매우 황망하다. 아쉬운 연휴의 끝을잡고 '추석연휴용'영화 가문의수난에 대해 정리해보자. '가문의영광4: 가문의수난'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 '가문의영광' 시리즈에 대해 생각해보겠다. 가문의영광에서 '가문의수난'으로 오기까지 든든하게 이어져 내려 온 가문의 위엄이 있었다. 인터넷검색창에 '가문의영광'이라고 쓰면, 위키백과에는 다음과 같이 나온다. 가문의 영광 시리즈는 2002년에 1편이 개봉된 대한민국의 코미디 영화 시리즈로, 이후 현재까지 3편이 개봉되었으며, 제목은 '가문의 ~~'로 정해진다. 목차: 1 가문의영광 2 가문의위기 3 가문의부활 4 가문의수난 가문의영광 시리즈는 나름의 '역사'를 가진 시리즈물이다. 가문의영광 1,2편은 '가..
제목은 아픈사랑, 통증이라쓰고 시작부터 '똥개'사진을 올려서 무척 유감이다. 제목은 '통증'이라 쓰고 포스터는 '똥개'포스터를 올린 이유는 단지 곽경택감독의 '똥개'라는 작품을 10대 때 나름 의미있게 봤기 때문이다. 열 몇살 쯤 어느날, 유쾌함을 선물해줬던 그 영화감독이 8년이 지난 지금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궁금해서 택한 영화가 '통증'이다. 8년이 지나는 동안 어쩌다보니 곽경택감독의 영화들을 영화관에 직접가서 본 일이 없었다. 친구, 사랑, 아름다운 우리 등의 영화가 걸릴 때마다 매번 영화관에서 본 일이 없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어두운 영화를 피하는 습성이 작용 했을거라는 생각도 든다. 이런저런 어린시절 감상은 그만두고, 통증을 이야기하겠다. 과거를 사는 남자, 남순 남순은 과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