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알바의 필담, 06. 알바 잘 구하기의 시작 (이력서, 자소서)

 

위 이미지의 저작권은 디즈니에 있습니다. 그렇겠죠. 오늘 알바의 필담 사진은 신선하게 올라프로 열어보려고 합니다. 올라프의 몸이 머리를 찾는 모습, 마치 알바 구직자의 모습과 비슷한 것 같아서요. (웃음)

 

구인구직 사이트를 보면 회사가 어찌나 그리 많은지 볼 때마다 별천지다. 이렇게 갈 곳이 많은데 갈 곳이 없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 지난 회사에서 직장상사의 뜬금없는 성희롱으로 일을 그만두고 몇 주 동안의 꿀 같은 휴식 후 다른 일을 찾게 되었다. 원하는 시간, 원하는 급여, 제대로 끈기 있게 할 수 있는 일을 정한 뒤 구직활동을 개시하는 것이 좋은 알바 구하기의 시작이다.

 

회사 또는 매장이 당신을 거절하는 이유

본인은 열심히 최선을 다해 일할 수 있다고 끈질기게 외치고 있지만, 생각처럼 알바자리를 구하기는 쉽지 않다. 더욱이 아르바이트는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돈을 벌게 된다는 막연한 기대감에 뛰어들었다가 다단계, 혹은 최저임금도 지키지 않는 곳에서 일을 하게 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괜찮은 아르바이트 자리는 빨리 마감된다. 꼭 괜찮은 자리가 아니라 하더라도 최저임금을 지키고, 급여일을 준수하는 곳에서도 나를 뽑아주지 않자 마음이 급해져 일단 들어가고 보자는 생각에 다단계에 빠지거나 터무니 없이 적은 급여를 주는 곳에서 일을 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기도 한다.

 

외모도 나름 준수하다는 평가를 듣고, 나름의 민첩함을 가지고 있는 내가 왜 되지 않는지 그 이유를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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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이가 너무 많다

2. 경력이 부족하다

 

나이와 경력 부족을 함께 설명하는 이유는 나이에 비해 아무 경험이 없다는 건 큰 핸디캡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지난 번 일을 구할 때, 아주 열심히 커피숍에 이력서를 넣었다. 나중에 소유자는 나, 하지만 공공의 공간으로 작용할 수 있는 작은 가게를 갖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하기 때문에 커피는 항상 나의 로망이었다. (물론 필자가 카페인 중독자라는 사실을 배제하고 생각해본다 할지라도 공간을 소유하는 건 즐거운 일이다)

 

그래서 아주 겁도 없이 여기저기 넣었지만, 번번이 보기 좋게 떨어졌다. 단 한번, 동네 커피숍에 이력서가 통과되어 면접을 본 일이 있는데, 길을 잘 못찾아 면접시간에 지각을 했고 외모의 메리트, 나이 많음의 한계 등등의 문제로 거절을 당했다. (아마 거절의 이유는 나보다 더 괜찮은 사람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하게 된 일이 일단은 아쉬운대로 동네 빵집 알바를 찾아서 하게 되었는데 아쉽게도 오래하지는 못했다. 사연이 궁금하다면 링크를 첨부해두니 읽어보길.

 

 [어느 알바의 필담] 어느 알바의 필담, 02. 꼴랑 3일간의 빵집 알바

 

 

필자의 나이는 20대 후반, 커피숍에서 일해본 경험은 없다. 비슷한 경험이라 한다면 한식집에서 1년동안 일을하면서 간혹 아메리카노, 카페라떼나 모카등의 커피, 한국 전통음료라 할 수도 있는 단호박라떼, 고구마라떼와 같은 음료를 만들어 본 일이 전부다. 물론 한식을 주로 하는 매장이니 커피를 1년 가까이 한 사람과는 당연히 차이가 있다. 게다가 이 일은 약 7년전의 경력이기 때문에 거의 무지한 상태라고 봐도 되겠다.

 

그런데 20대 후반의 필자 친구A는 똑같이 무직인데 대학교를 다닐 때부터 커피숍 알바를 하더니 지금도 커피숍에 이력서를 넣으면 그리 어렵지 않게 합격한다. 그러니까 요지는 나이가 많은데, 경력이 있으면 합격이지만 경력이 없다면 불합격.

 

나이가 어리고, 경력이 없다

이 경우는 다르다. 나이가 많고 경력이 없으면 업주나 직원, 먼저 들어온 알바 입장에서는 백지상태의 나이 많은 신입을 길러야 하는 상황인데, 특히 아르바이트생 중에는 풋풋한 20대 초반, 심지어 고등학생도 있는데 나이 많은 신입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기 힘들 것이 뻔하다. 길에서 시비가 붙어도 "민증까라, 너 몇살이냐"하는 나이가 벼슬인 나라인데, 우리나라의 문화적 특성상 어느 사회에서나 구성원들의 나이를 생각하지 않고 생활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나이가 많고 경력이 없는 1인과 나이가 어리고 경력이 없는 1인이 지원했다면 아무래도 고용자는 어리고 경력이 없는 사람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 개인차가 있기는 하지만 나이가 어린 사람이 비교적 일을 배우는 속도, 즉 학습능력도 뛰어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렇기도 하겠다. 자본주의의 슬픈 현실이긴 하지만 일단은 받아들일 수 밖에. 

 

물론 뜻 밖의 반대의 경우도 있다. 나이가 어느정도 되야 선호하는 매장들도 있기 때문인데, 위 내용은 보편적인 아르바이트에 대해 이야기 한 것이니 그렇다는 것 정도로 참고하자.

 

 

3. 이력서 양식과 본인 사진

4. 구태의연한, 무성의한 자소서 

5. 불필요한, 왠지 모르게 부담스러운 경력

 

아르바이트도 넓은 범주에서 보면 취업시장 안에 내 자신을 들이미는 것과 같다. 요즘은 더욱이 일자리가 좋은 알바와 별로인 알바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는 추세다. 그래서 좋은 알바를 구하기 위해서는 떨어질 수 밖에 없는 단점은 최대한 줄여야하고, 붙을 수 있는 확률을 높여야 한다. 그리고 구직자라면 모두 거절당한다는 것이 얼마나 서러운 일인지 알테다. 그렇다면 지금, 꿀알바를 해보고픈 타오르는 마음을 가진 당신의 이력서를 살펴보도록 하자.

 

당신이 가진 몇 가지의 자원은 이미 정해져 있다. 당신의 나이, 거주지, 출신 학교와 같은 기본적인 정보는 일단 정해져 있다. 게다가 지금까지 당신이 쌓아온 당신의 경험들, 이력들은 당신이 살아온 삶을 그대로 보여주는 텍스트로 거짓으로 작성하지 않는 한 별달리 바뀌지 않는 사실들이다. 그렇다면, 이미 정해진 반 이상의 정보들로 어떻게하면 꿀알바에 다가갈 수 있는지 팍팍 알아보자.

 

작은 것 부터 중요하게, 이력서 양식을 살펴보자

아르바이트도 오래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중요한 업무들을 맡기 시작한다. 그 중요한 일 중 제일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일이 바로 새로운 사람을 뽑는 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는 일이라 할 수 있겠다. 요가학원에서 일할 때가 꼭 그랬는데, 어쩌다보니 점장님은 여름휴가를 너무 길게 가버리셨고, 새로 일할 사람을 직접 면접을 봐서 뽑게 되었다.

 

새롭게 사람을 뽑는 일에 관여한 일이 꼭 처음은 아니었다. 비슷한 예로 학교에서 일을 할 때는 입학사정관제와 관련한 업무들을 했고, 면접일에는 감독관이나 안내 역할도 했었다.

 

당신의 지원 메일을 혹은 원서를 봤을 때, 고용인은 제일 먼저 어디를 볼까. 그렇지, 사진. 아쉽게도 우리는 모두 눈이 있어 사람의 아름다움은 내면에 있다는 말이 무색하게 사진에 먼저 눈이 가게 된다. 간혹 나이 어린 친구들은 셀카나 다 깨진 사진을 양식에 제대로 맞추지도 않고 아무렇게나 우겨 넣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면 아무리 얼굴이 예뻐도 마음이 25%정도는 떠나니 주의할 것.

 

사진보다 중요한 것이 이력서의 양식이다

이력서에 당연히 포함되어야 하는 기본적인 정보가 없다면 고용하는 입장에서는 그 사람에 대한 신뢰와 확신이 떨어지게 된다. 이력서는 "저는 이 일을 하기위해 충분한 자격을 갖춘 사람입니다"를 어필하는 한 장의 설명서다. 고용하는 사람이 읽었을 때 다른 의미에서 더 궁금한 사람이어야 한다는 말이다.

 

이 사람은 어떤 경력을 가지고 있는가, 이 경력은 몇년도에 해당하는 경력인가, 잘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를 궁금한 것이 아니라 이제 면접을 통해 이 구직자를 만나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지원하는 사람의 인적사항이나 경력이 궁금하다면 고용자 입장에서는 시간낭비인 이력서가 되는 셈이다.

 

안 뽑히는 당신, 당신의 사진이 뭔가 귀척(귀여운척)하는 셀카라면 다른 사진을 넣어 지원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당신이 지원한 이력서들의 양식을 잘 살펴볼 것도 권한다. 이력서에 사용한 표 스타일이 너무 구식은 아닌지, 충분히 지원하는 회사에 어필할 수 있는 것들을 잘 기록했는지도 꼭 살펴야 한다. 그리고 혹시 당신이 보낸 이력서 양식이 예의없어 보이지는 않는지도 검토해 보기 바란다. 

 

 

글이 길어지는 관계로  4. 구태의연한, 무성의한 자소서, 5. 불필요한, 왠지 모르게 부담스러운 경력 관련된 디테일한 해설은 다음 알바의 필담을 통해 이어나가도록 하겠다. 그리고 동시에 취직, 알바, 입시에 모두 통하는 자소서를 쓰는 법도 적어볼테니 기대해주길 바란다.

 

 

+ 덧, 오늘 새로운 알바를 구하게되어 업무를 익히느라 약간 혼란스럽다. 게다가 미루고, 고민만 하던 입시에도 드디어 도전 중이라(제발) 글 올라오는 속도가 2G 상태인 것에 대해서 너그러운 마음으로 기다려주시길 바라며, 오늘 알바의 필담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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