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내의 모든 것'영화 장르는 멜로/애정/로맨스, 코미디다. 영화 글을 쓰려고 검색해 본 결과다. 영화가 별로였다면 "이러다가 망했구만..."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도 한국영화산업 발전에 나의 소중한 시간과 약간의 돈이 조금이나마 기여를 할지도 모를 것이라는 씁쓸한 생각으로 리뷰를 시작 하겠지. 그러나 '내 아내의 모든 것'은 전혀 그럴 일이 없다. 아는 지인에게 감상평을 물으니, "지금까지 본 한국 영화 중 제일 재밌었어요" 하더라.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은 아르헨티나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영어 제목으로는 'A Boyfriend for My Wife'라고. 아내와 이혼하고 싶은 남자가 아내에게 다른 남자를 붙여준다는 서구론적인 담론이 민규동 감독을 처음부터 사로잡은 것은 아니라..
필자가 초등학교 문턱도 밟아보지 못했던 21년 전 이야기다. 꼬꼬마보다 더 작았으니까. 기억에 전혀 없는 1991년의 일부를 영화 '코리아'를 통해 보았다. 그냥 '탁구영화'는 아니길 바라는 마음으로 봐야 하는 영화, '코리아'다. "그렇게 죽을 거같이 치더니 은메달이가?" 베이징아시안게임에서 현정화 선수가 은메달, 이분희 선수가 동메달을 따고 시상대에 올라 그녀가 던진 말이다. 무뚝뚝하게 던진 말이지만 비아냥거림이나 무시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 한 마디다. 죽을 것 같이 치고 은메달 밖에 못 받아서, 1991년 2월 남북은 판문점에 모여 탁구와 축구 두 종목에서 단일팀을 구성하기로 합의한다. 선수단의 명칭은 코리아(KOREA), 단기는 하늘색의 한반도 지도, 단가는 1920년대 아리랑이다. 1991년 ..
BAOBAB in JAPAN : 20110228-20110305 ROPPONGI HILLS, MAMAN and SUNDUB + BAOBAB in JAPAN : D_02/6th 알 수 없이 시간은 빠르게만 흘러 어느덧, 2012년이다. 일본여행 포스팅의 마지막에는 '메리크리스마스'라고 써 있더라. 다들 크리스마스는 메리하셨으리라 믿으며 새해에는 1주일 여행기를 꼭 완성하리라 다짐도 해 보며 포스팅을 시작해 본다. 이 곳이 바로 '일본을 대표하는 문화도심 창조'의 주제를 내걸고 만들어진 "롯폰기 힐즈"다. 도쿄 제일이라는 자부심으로 우뚝 솟아있다. 그 구성은 오피스, 공동주택, 상업시설, 문화시설, 호텔, 멀티영화관, 방송국 등의 복합기능을 수용하는 시설들이다. 완공까지 걸린 시간은 17년. 공공을 위한 개..
그녀는 가짜다. 당신이 사랑하는 그 혹은 그녀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 가능하기나 할 지 모르겠다. 이 세상에서 나를 죽여야 행복해 질 수 있었던 인생, 영화 '화차'다. 필자는 발톱만한 심장의 소유자로 미스테리, 호러, 스릴러 등의 장르는 제대로 감상할 줄 모르는 엄청난 능력을 가졌다. '화차' 역시 마찬가지다. 용기를 내서 보게 된 이유는 텔레비전 영화소개 프로그램의 홍보 덕택이라고 해 두겠다. 그래서 '화차'를 언제 보았는고 하니 개봉 후 이틀 뒤인 3월 10일에 보았다. 그런데 왜 이제서야 글을 쓰냐하니 "발톱만한 심장이 무서워 했어요. 절대 제가 무서운 건 아닌데"라고 말한다면, 스스로가 더 초라해 질테니 본론으로 들어가보자. 소재의 재발견, 소설 '화차' 그리고 영화 '화차' 화차를..
자연이 인간에 속한 것이 아니다. 인간이 자연의 일부일 뿐이다 - 얀 아르튀스 베르트랑 봄이면 봄비와 함께 공기 속에 녹아도는 따뜻한 흙내음, 푸르름이 짙어 질 즈음이면 찾아오는 곤충과 양서류 들의 신나는 노래 소리, 당신이 외로울 때면 천천히 거닐며 마음을 달래곤 하는 낙엽길, 한 겨울 이른 아침에 추운 입김과 함께 숨을 들이 마시면 코 끝으로 전해지는 살아 있다는 느낌까지. 그대는 아는가, 우리가 누리고 있는 소소한 행복들 하나하나가 모두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오늘도 물을 무심코 흘려 보냈다. 오늘도 아낌없이 내게 주어진 것들을 당연하다는 듯 사용했다. 나는 무엇에 얼마나 관심이 있는 사람인지 생각해 봐야할 때이다. 아직 지구가 안전하다고 느끼는 우리들을 위해 준비 된 사진전 '하늘에서 ..
리뷰로 복귀하고 싶은 마음에 키보드에 두손을 얌전히 올려놓아 본다. 제법 긴 시간 블로그를 떠나 이리저리 분주했었다. 그리고 2012년 2월, 블로그로 다시 타오르는 열정을 기대하며 무언가를 적어야만 하는 이 시점에서 '부러진 화살' 이라니, 이를 어쩐다? "이게 재판입니까? 개판이지." 막힌 기를 뻥 뚫어주는 통쾌한 한마디다. 영화 '부러진 화살'은 한 개인이 거대한 권력 앞에 맞설 수 있는 가장 큰 몸짓을 보여주고 있다. 2007년 재임용 탈락 사건 항소심에서 패소한 김명호 전 성균관대 조교수가 담당 재판장인 서울고등법원 박홍우 부장판사에게 '석궁테러'를 했다는 사실을 근거로 만들어졌다. 1995년 대입 본고사 수학문제에서 오류를 발견한 김경호교수(안성기 분)는 이에 대한 대학의 부당한 처우에 맞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