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난도의 내일 I, 고민하는 88만원 세대에게 필요한 책
- 소울푸드: 리뷰/그리고 책을
- 2014. 2. 1. 10:30
청년들의 고민은 크게 두가지다. 연애와 진로. 청년이 성장하여 장년이 되더라도 인생의 큰 과제라 할 수 있는 이 두가지 문제는 모양을 바꿔가며 시시때때로 찾아온다. 그런데, 대한민국 청년들은 연애도 진로도 쉽지 않다. 때마침 설에 맞물려 "일"과 관련된 주제로 이야기를 하려다 보니 명절 스트레스로 꼽히는 '취업'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고, 인터넷 신문 사회면을 뒤적이게 되었다. 노컷뉴스에서는 대학생 설 스트레스 1위로 학점, 취업 등 친척의 과한 관심을 꼽았다. 바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그나마 친척들의 얼굴을 보고 안부를 물을 수 있는 명절이라는 기회가 취업이라는 부담감에 눌려있는 것이다.
책 <김난도의 내일>은 마음 편히 따뜻한 온기로 삶을 충전해야 하는 명절연휴에도 취업이라는 무게에 시달리는 대한민국 청년들에게 작은 희망을 준다. 일종의 지침일수도 있겠고, 안내, 누군가에게는 처방이 될 수도 있겠다. 일도, 연애도 쉽지 않은 우리들이 적어도 반은 해결할 수 있는 일과 관련된 부분에 도움을 주는 책이다.
책은 1부와 2부로 나누었다. 1부는 "일자리의 미래, 잡트렌드를 읽어야 '내:일'을 잡는다!"를 큰 제목으로 FUTURE라는 단어로 머릿글자를 따서 6개의 챕터를 구성한다. 2부는 "나만의 천직을 찾기 위한 일자리 전략"을 큰 제목으로 MY JOB을 머릿글자로 활용해 5개의 챕터로 이어간다. 1부를 통해서는 세계의 직업에 대한 흐름들을 보게한다. 그리고 2부는 실전이다. 어떻게 하면 내 일을 찾을 수 있는지 다양한 예시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고, 인터넷과 각종 매체의 영향으로 세계의 이슈를 시시각각으로 볼 수 있다지만 아는만큼만 보이는 게 인간인지라 나 또한 책을 읽고나니 까막눈이더라. 유럽판 88만원 세대가 있을 줄은 몰랐기 때문.
책은 "내 일"을 찾아가는 청년들을 소개한다. 그래서 이탈리아의 1000유로 세대들도 세계 각국의 노마드 워커들도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국가와 사회적 차원(회사의 협조)의 배려로 일하는 사람들이 행복한 경우를 이야기하기도 하고, 갑갑한 근무환경, 경쟁구도 속에서 벗어나 진짜 "일"의 의미를 찾아간 개인의 이야기로 현실감을 불어넣어 주기도 한다. 네덜란드의 직업학교, 프랑스의 여유경영, 로레알의 여성직원을 위한 제도, 구글의 즐거운 일터, 다음 커뮤니케이션의 제주도 정착 이야기는 국가와 사회적 차원(회사)의 배려와 노력의 예다. 반면 제주도 게스트하우스 '달집', 우리나라 서울을 누비는 인력거 '아띠 인력거', 베트남 샌드위치 전문점 '반미', 열정의 청년장사꾼의 스토리는 개인의 노력으로 일군 값진 경험이며 삶인 만큼 가치 있다.
책은 사회를 이루는 덩어리와, 덩어리를 이루는 개인의 노력과 변화, 그리고 그 과정에 대해 알려줌으로
"무조건 열심히 해!"
"맨 땅에 헤딩하기"
"미치지 않으면 이룰수 없다. ○○에 미쳐라"
"꿈을 가진 사람이 결국은 된다"
"계획하는 사람이 잘 된다"
와 같은 '열심히 하면 된다'식의 나열이 아니라 꿈을 이루는 방법들을 조금 더 자세하고 치밀하게, 그리고 현실적으로 제시한다. 이 책이 무엇보다 현실로 다가오는 이유는 세계 각국의 현실을 반영하고, 내일을 찾은 혹은 찾지 못한 청년들의 스토리, 그리고 그들의 인터뷰를 빼곡히 담아 냈기 때문이기도 하다.
덧, 이번 포스팅 이후, <김난도의 내일>과 관련한 포스팅을 한 두개 정도 추가로 해야 할 듯 싶어요. 포스팅을 작성하다 보니 한 번 쓰는 글로는 모두 담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 ) 2014년 2월 중으로 풍성한 내용들을 추가로 소개해 드리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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