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사람으로 산다는 것, 출산을 한 달 앞둔 엄마의 육아서 추천
- 육아를 위한 레시피/엄마사람으로 산다는 것
- 2015. 7. 17. 22:20
Photo say. 2015년 7월 17일 아이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읽을 육아서 세 권
출산을 한 달 앞뒀다. 아이가 태어나면 아기와 함께 엄마 한 살이 된다. 생일이었다. 한 두해 씩 나이를 채우다보니 생일을 보내는 모습이 달라진다. 친구들과 모여서 하는 식사 대신 가족과 보내는 시간으로 채워진다. 친구들과는 간단한 안부인사를 주고 받는다. 서로에게 생일 선물로 무얼해줄까 고민하는 대신 직접 물어보기도 한다. 나름 실용적이다.
그러지 않아도 출산용품 사느라 지출이 커서 고민하던 중에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사고 싶은데 망설여지던 물건, 그 중에 육아서적도 포함되어 있었다. 책은 세 권을 부탁했다. <오래된 미래 전통육아의 비밀>, <프랑스 아이처럼>, <부모로 산다는 것>이다. 출산을 한 달 남겨두고 다 읽을 수 있을까 싶다. 집으로 도착한 책을 반가운 마음에 펼쳐보니 제법 두껍다. 아기를 낳으면 생각처럼 독서가 쉽지 않단다.
<오래된 미래 전통육아의 비밀>을 쭉 훑어보다가 까꿍, 곤지곤지, 잼잼 같은 놀이가 전통놀이라는 본문을 보게된다. 이 놀이들, 얼마나 사랑스러운가. (까꿍이 전통놀이라는 생각을 해 본적 없던 무지한 나는 무척이나 반가워했다) 우리 조상들은 아주 오래 전부터 대상관계와 애착이론을 이미 터득하고 있었다. 까꿍하면서 양육자가 숨었다가 나타나는 놀이가 바로 그것이다. 엄마가 보이지 않아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아이에게 알려주는 놀이가 '까꿍'이다. 까꿍이 전통육아에서 비롯된 놀이라는 사실에 먼저 이 책을 읽기로 했다.
그 다음으로 <부모로 산다는 것>을 읽고 싶지만, 전통육아에 대해 읽은 다음에 비교도 한 번 해볼 겸 <프랑스 아이처럼>을 읽어야겠다. 책이 나올 때 쯤 임신 사실을 알게되서 e-book으로 읽을까 어쩔까 고민하던 책이다. 그러다가 기회가 되어 이렇게 종이책으로 만나게 되었으니 재미지게 읽어야지. 책은 제목처럼 프랑스식 육아를 담았다. 미리 읽었다면 리뷰를 읽지 않았겠지만 선물로 책을 받으려다 보니 댓글로 달린 리뷰들을 몇몇 읽어보았다. 육아에는 정답이 없단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할 수 있는 것은 백번 맞는 말이긴 하겠다만 책은 우리나라 정서와 부합하지 않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 잘 분별해서 읽을 필요가 있다. 모든 아이가 같지 않고, 모든 엄마가 같지 않으니 아이와 엄마가 맞춰가는 과정을 어떻게 잘 보내느냐가 중요할 것이다. 어쨌든 이 책도 워낙 오랜시간 위시 리스트였기 때문에 기대되는 책이다. 사실 얼마전 리뷰한 <사람풍경>을 읽는데 어찌나 빨리 다른 책을 만나고 싶던지 ( ...)
책을 읽는 속도가 느린 편이라 저 두권을 다 읽기 전 티순이가 태어날지도 모르지만 아이가 태어난 뒤에도 책을 읽는 일, 글을 쓰는 일을 부지런히 해야겠다. 어쩌면 이 책은 아이가 태어난 뒤에나 읽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부모로 산다는 것>, 책 소개 제일 첫 줄에 "기쁘지만 재미없는 일"이라고 말한다. 아이가 아직 뱃속에 있지만 너무 와 닿는다. 아이가 생겼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무척 기뻤지만 동시에 찾아온 입덧은 재미 없었다. 임신 후기로 접어들면서 몸과 함께 무거워진 마음을 주체하기 힘들 때가 많다. 기쁘면 즐겁고 재밌어야 할 부모되기라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는 것. 이미 조금은 알겠는데, 우리 부모님들 세대 어른들은 말씀하신다. 안에 들어 있을 때가 정말이지 행복한 거라며. 아마 이상으로 생각했던 육아와 현실로 맞닥뜨리는 육아 사이에서 느끼는 괴리를 조금은 좁혀줄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싶다.
잔뜩 기대했으니 이제 읽을 차례다. 아기를 만나기 전, 마음으로 준비하는 엄마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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