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용품 구입리스트, 출산 후 필요한 아기 물건 (출산용품)

한 학기가 무사히 지나갔다. 일단 한숨 돌리고 아기에게 미안하게도 뒤로 미뤄둔 출산 준비를 하기 시작한다. 점점 배가 불러오고 움직임이 둔해지니 생각처럼 척척 진행되는 일은 여전히 하나 없다. 임신 초기에는 입덧하느라 아무것도 못하고 중기에는 대학원 다닌다고 손 놓고 있었다. 후기가 되니 숨쉬는 것도 버거워 여전히 느리다. 이러다가 덜컥 아이가 나오면 어쩌나 하면서도 모든 준비하는 과정은 느리기만 할 뿐이다. 

 

 

Photo say. 2015년 6월 17일 대학원동기 선생님의 감사한 마음 아기 베넷저고리 

 

 

6월 말에 남편이 제주도 학회에 3일정도 가게 되면서 친정에 갔다. 가서 이것저것 아기용품을 준비하게 된다. 가격이 상당하다. 그나마 엄마카드 협찬으로 아기 물건들을 구입하니 한숨 덜었다. 그리고 아기용품 중 일부는 생후 1년이 되지 않은 어느 엄마에게 얻게 되어 기쁜마음으로 받아쓰기로 했다. 이 물건들을 전부 새로 사서 쓰려면 상당히 부자여야겠다. 남양주시 어디쯤에 있는 상설 할인 매장에 가서 제법 가격이 나가는 물건들을 적게는 50%, 많게는 70% 할인된 가격에 샀다. 그래도 이것저것 담았더니 30만원에 가깝게 나왔다.

 

살림과 육아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어 아무것도 몰랐는데 주변에서 도움을 주는 덕분에 어떻게든 꾸려지고 있는 기분이다. 요즘은 인터넷도 워낙 잘되어 있어서 궁금한 것들을 검색창에 넣고 몇마디 넣어보면 각종 경험담들을 들을 수 있기도 하다. 형님으로 받은 조언과 주변 어른들에게 들은 내용을 기초로 출산 직후 바로 필요한 물건 구입리스트를 정리해 보았다.

 

 

나와 같이 육아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동시에 주변에 결혼한 친구도 몇 없어 물어볼 곳 없는 예비엄마들을 위해 엑셀 파일을 첨부하니, 필요하신 분들은 받아서 참고하도록 : ) 

 

아기용품_구입목록.xls

 

 

서른가지 정도 출산직후에 필요한 물건들을 정리했다.

 

 

출력해서 뽑아가서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을 때마다 체크하면서 쇼핑의 즐거움을 누려보자. 물론 가격의 압박도 느껴보자. 품목 옆에 상태는 지금 갖고 있는지 여부를 체크할 수 있게 마련해뒀다. 추천은 엄마들이 많이 선호하는 브랜드를 적어보았다. 아는 것이 없어서 그냥 몇 개만 적어보았다. 엄마들이 와글와글 거리는 카페 가면 선호하는 브랜드들을 쉽게 알 수 있으니 어렵지 않게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 비고에는 필요한 수량과 물건을 살 때 설명을 간략하게 적어뒀는데, 내용은 별 게 없어서 직접 찾아보면서 메모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 엑셀파일이 만들어져 있으니 비고 옆에 칸을 하나 더 만들어서 비용을 따로 정리해 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가제수건 같은 경우는 적게는 30장, 많게는 50장 정도 구입하는 듯 하다. 수유패드는 일회용과 빨아 쓸 수 있는 다회용이 있는데 일회용도 한 번 사서 써볼까 하고 생각 중이다. 출산용품의 세계는 또 다른 세계라 신기한 것들이 많다. 아기 젖병 소독기도 있는데 상당히 고가라서 열탕 소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아기를 위한 귀 체온계, 아기 전용 손톱깎이 등 다양한 물건들이 필요하더라. 신생아 때는 손톱을 가위로 깎아준다는 놀라운 사실. 무려 30년 전에 첫 아이를 출산한 우리 엄마는 매장에서 아기전용 손톱깎기를 찾는 나에게 엄마 이빨로 잘라주면 된다며 신선한 대답을 하시더라. 아기로션, 크림, 수딩젤도 가격이 상당하던데 중고나라에 새제품을 파는 엄마들이 있으니 그 분들에게 구입을 해볼까 생각하고 있다.  

 

 

내일은 대학원 휴학을 위해 학교에 들를 예정이다, 아쉬운 마음이 크다. 아이를 키우다가 언제쯤 복학을 할 수 있을지 몰라서 더욱 그렇다. 금전적인 사정도 그렇지만, 아이에게는 엄마가 꼭 필요한 시기가 있기 때문에 아이와 안정적인 애착관계를 형성하는 것을 일순위로 두고 당분간은 육아라는 것에 전념을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휴학이 장기화 될 것 같아 (금전적인 문제로 또르르 돈돈돈) 그것 또한 걱정. 그래서 생각에 휴학을 하는 김에 둘째까지 낳고 어느 정도 아이가 자라면 재입학을 할까라는 것이 장기적인 계획이다.

 

짧으면 4년, 길면 6년 정도가 될텐데 그 사이에 엄마라는 다른 이름으로 성숙해지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과 상담자로 다시 대학원생으로 돌아가기 위해 조금 더 준비될 수 있고, 준비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 독립출판 쪽에도 관심이 있어서 끄적끄적해서 막간을 이용해 출판을 할 수 있다면 참 재미지겠는데, 이 또한 무엇을 하든 돈과 직결되는 문제라 확신을 갖고 추진하지는 못할 듯 싶다. 갑자기 로또가 된다면 바로 해봐야지. (몇 년에 한 번씩 사는 것 같은데 역시 될리가 없다, 호호) 아니면 호기롭게 기획출판 ( ...)

 

길어질 휴학기간을 건강하게 보냈으면 하는 마음이다. 생각처럼 되지는 않겠지만 틈틈이 손 놓았던 그림 연습도 해보고 책도 많이 보고 해야지. 그러려면 굉장히 부지런 떠는 엄마가 되어야 할 듯해서 매우 자신이 없긴 하지만, 이 또한 육아 앞에서는 판타지가 될 것임을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많이 들어서 알고는 있지만 그래도 일단은 아기가 태어나기 전이니 야무지게 꿈꿔보기로 한다. 남편이 잠 잘자고, 밥 잘먹고, 잘 노는 아기를 바라는 것은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서울대를 들어가는 것을 바라는 것과 같다고 했는데 일단 꿈은 크게 갖는것이 좋겠다.

 

아이에게는 엄마가 꼭 필요한 시기가 있다. 그 시기를 엄마와 아이가 함께 잘 지내는 것. 잘 부탁해, 티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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