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바꾸는 기적의 블로그, 당신의 성장파트너 블로그
- 소울푸드: 리뷰/그리고 책을
- 2013. 10. 9. 10:25
"스스로도 아직 알지 못하는 자신의 숨은 능력을 찾아내고 싶다면 지금 당장 블로그를 시작하라!" 저자의 말에 공감한다. '블로그=만사형통'은 아니다. 하지만 블로그에 길이 있다는 말이다. <인생을 바꾸는 기적의 블로그>의 저자는 필자의 오랜 블로그 이웃, 티몰스님이다. 필자의 블로그가 간신히 연명해가고 있는 반면 그는 엄청난 열정과 패기로 어느새 2년 연속으로 파워블로거로 선정되었다. 가끔 글 쓰다가 집중이 되지 않을 때면 열정과 기운을 받고자 찾아가기도 하는 그의 블로그는 랩하는 프로그래머 (http://underclub.tistory.com/).
<인생을 바꾸는 기적의 블로그> PART3 가능성 있는 블로그를 만드는 방법에서는 "멘토블로그"를 찾을 것을 권하고 있는데 '랩하는 프로그래머'가 필자에게는 바로 그러했다.
책 제목을 척 보면, 딱 하고 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의 시작은 '당신은 블로그를 해야 한다'에서 마지막 결론은 '그러니까 블로그를 꼭 해야 한다'로 마무리 지어진다. 아쉽게도 반전은 없다. (호호)
책은 블로그가 있는 사람, 블로그가 없는 사람, 블로그를 시작한 사람, 블로그를 접은 사람, 블로그를 할까 말까 고민하는 사람 그 누가 읽더라도 한 가지 이상씩은 얻어갈 수 있는 구성이다. 블로그 '랩하는 프로그래머'에서 칼럼이 연재될 당시에도 종종 찾아가 정독하던 글이 책으로 나와 망설이지 않고 바로 구입했다. 나름 빛의 속도로 구입했으나 필자의 개인사(결혼 등의 중요한)로 재빨리 읽고 발 빠른 리뷰를 쓰지 못해 아쉬울 따름이다.
책의 목차는 다음과 같다. 목차의 소제목 까지 모두 나열하면 지루해지니까 큰제목을 적어보도록 하겠다.
PART1 세상이 당신을 찾게 만드는 단 한 가지
PART2 블로그가 스펙을 이긴다
PART3 가능성 있는 블로그를 만드는 방법
PART4 효과적인 블로깅을 위한 빠르고 쉬운 길
PART5 블로그를 시작하면 삶이 바뀐다
에필로그 가능성을 위하여
큰제목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책은 블로그를 해야 하는 이유에서 시작해 블로그가 인생에 주는 파급력까지 핵심을 콕콕 집어 속 시원하게 알려주고 있다. 특히 필자에게 깨알같은 도움을 준 부분은 꼽자면 'PART3'이라 할 수 있겠다. 이 부분은 많은 블로거들이 고민할만한 내용들을 정리해 명쾌한 해설을 붙여놓았다. 나 또한 어떠했는가를 생각해 보니 책에서 고민하는 내용들과 다를 바 없었다. 처음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어디에서 시작할 지 고민하다가 한 달은 족히 보냈고 티스토리 초대장을 받기 위해 어찌나 전전긍긍 했는지, 블로그를 시작해서는 잘 모르는 HTML을 붙잡고 얼마나 끙끙거렸는지 할 말이 많기는 마찬가지다.
이렇게 처음 블로그를 시작하려는 혹은 블로그에 대해 아직 잘 알지 못하는 블로거들에게는 깨알 같이 유익한 글이 "PART3 가능성 있는 블로그를 만드는 방법"에 적혀 있으니 다른 블로거들도 보면 도움이 될거라 확신한다.
책이 나에게 준 가장 큰 것은 '초심'에 대해 생각하게 한 것이다. 책을 읽다가 왜 블로그를 시작했는지를 떠올릴 수 있었다. 블로그는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도록 했으며 읽고 본 것을 기록하게 했고 세상을 보는 시각을 다양하게 변화시켜 주었다. 처음에는 막연히 무언가를 쓰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해 지금은 내 책을 갖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기까지 이르렀다. 필자에게 블로그를 하도록 이끈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 다섯 번째 파트에서 말하고 있는 9단계 '온라인 부동산에 투자'하라는 부분에서 당연히 블로그를 해야겠구나 라는 감동을 받아 블로그를 시작했지만 그 때의 열정과 지금의 열정은 다르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리뷰를 쓰면서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를 꺼내들고 그 부분을 다시 읽어본다.
우리는 지금 검색 사회 (Searching Society)를 살아가고 있다. 검색 사회의 권력 구조는 기존의 연공서열 구조와는 사뭇 다르다. 검색 사회에서는 검색이 가능한 콘텐츠가 검색 결과에 노출되는지의 여부로 권력이 평가된다. 이른바 온라인 권력이다.
-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 김정태 (P.193)
그렇게 4년 전에 시작했던 블로그는 블로그가 유지된 시간에 비해 많이 부족하다. 그래도 생각해보면 '마음을 위한 레시피, 소울푸드]에 70여개의 포스팅 밖에 없는 것에 비해 큰 수확이 있었다. 얼마 전에는 출판사에서 해당 출판사에서 나오는 도서에 대한 서평을 지속적으로 써 줄 것을 제안을 받기도 했었다. 문제는 메일이 왔을 때가 개인사(결혼과 같은 중요한)에 휩쓸려 다닐 때라 메일을 바로 보지 못하고 최근에야 보게 되어 회신을 했다는 점, 그런데 마침 읽게 된 <인생을 바꾸는 기적의 블로그>는 이 사건과 더불어 필자 스스로 생각했던 '내가 블로그를 해야하는 이유'에 대해 다시 상기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그래서 초심으로 돌아가자며 소개와 연락처 부분을 공지에 잘 정리해 두었다. 한동안 개인사(연애 같은 중요한)가 시작됨과 동시에 소개와 연락처 부분을 다듬을 시간이 부족해 메일주소 하나 떡하니 올려놨었는데, 소개와 연락처를 다시 정리하면서 앞으로에 대해서 다짐해 보았다. 이것이 필자에게 터닝포인트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책은 블로그를 하는 법, 그리고 블로그의 가능성을 피력한다. 그리고 세세한 부분을 놓치지 않고 일러주기도 하는데 예를 들어 이웃과 소통하는 '댓글'과 같은 부분이다. 이 뿐 아니라 블로그 디자인, 커뮤니케이션, 블로그가 가져야 할 '사람냄새', 컨텐츠, 블로그 이름, 블로그를 통해 발전하는 모습 등 블로거라면 꼭 알아야할 것들을 구체적으로 말해준다. 이것들은 중요하지만 간과하기 쉬운 것들이다. 때문에 책을 읽으면 반드시 큰 힘이 될 것이다.
그런데 동기부여를 해주고 블로그의 본질을 알게 해주는 등 책을 통해 많은 유익을 얻을 수 있으나, 몇 가지 발견한 독이 있다. PART 1,2 부분은 자못 지루하다는 느낌이 든다. 블로그의 중요성에 대해 열정적으로 외치는 저자의 마음은 이해하나 다른 말이지만 비슷한 내용이 결국은 반복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또한 문장 안에서 자칫 패배의식을 심어 줄 수 있는 몇 가지 요소들을 종종 보았다. 너무 거칠다. 개인적으로 티몰스님의 블로그를 수년간 드나든 필자와 같은 '이웃'은 그렇구나 하면서 넘어갈 수 있겠다. 그러나 위 사진에 담긴 P.127의 글 처럼 '그딴 변명거리'와 같은 단어는 필터를 거치는 것이 좋다. 책 중간 중간 종종 나오는 '정신병자'와 같은 단어도 마찬가지다. 글을 쓰는 입장에서 글이 말보다 매력적일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를 꼽자면 바로 '가려서 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기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또한 블로그의 힘에 대해 피력하려다 보니 '전문가'의 전문성에 대해 잘못 표현하고 있는 본문의 글을 읽고 마음이 좋지 않았다.
전문가로서의 인정은 자신 스스로 하는 게 아니다. 또한 어떤 공식기관이라든지 민간기업도 아니다. 낡은 자격증과 학벌따위로 전문성을 인정해주는 시대는 지나도 한참 지났다. (P.89)
어느 사회나 '공신력'이라는 것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이것을 얻기 위해 필요한 것 중 하나가 자격증일지도 모른다. 자격증이 모든 것을 대변해 주지는 않지만 어떤 직업이나 능력에 있어서 그 기준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블로그만 한다고 해서 다 되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파워블로거라도 원하는 사회에서 정해놓은 기준을 갖추지 않으면 집입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필자가 관심있어하는 '심리학'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상담을 잘 해도 학회에서 정해놓은 일정 이상의 '학력', 자격시험을 통과하지 못하면 '심리상담사'가 될 수 없다. 나 혼자 블로그에서 '심리상담사'라고 아무리 이야기 해서 무얼하나. 사회에서 정해놓은 일정 기준을 갖추고, 블로그를 파트너로 삼아 발전하는 것이 답이다. 필자가 공부했던 건축도 마찬가지다. 전문가로서의 자격, 전문성이 꼭 자격증으로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건축가가 되기 위해서는 일정 이상의 학력과 건축관련 해당분야의 자격증도 필요하다.
한 가지 더 이야기 하자면, 저자가 앞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성세대에 대한 인정이 어느정도 생겨야 할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글 곳곳에는 학력사회에 대한 비판이 자리하고 있는데, 블로그의 중요성에 대해서 엄청난 열정으로 이야기하다 보니 학위와 자격증 언어능력과 같은 일종의 '스펙'이 별 것 아닌 것처럼 책에 묘사되고 있다. 그러나 그것들은 블로그 만큼 중요한 것들이다. 누군가는 블로그를 통해서 취업을 할 수 있었다면 또 다른 누군가는 스펙을 쌓아서 취업을 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지금껏 수백 개의 논문을 독파하고, 3개 국어 이상을 능숙하게 구사하고 학위를 엄청나게 취득하고, 자격증을 늘어놓고, 경력을 산처럼 쌓은 사람들도 블로그에서만큼은 힘들어하는 상황을 나는 많이 보았다.
그들은 지금껏 다른 유명한 것들의 '인용'이나 하면서 살아왔다. 지나고 보니 정작 자신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는 것이다. 자신의 생각도 자신의 일상과 이야기도, 경험도 모두 다른 것들의 '인용'일 뿐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지금껏 이루어 낸 모든 것들에 회의감이 들 것이다. (P.179)
물론 우리 사회에는 엉터리 자격증, 날림으로 쓴 논문, 돈 주고 산 학위들이 존재한다. 그러나 위와 같은 글은 정말 치열하게 배우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실례가 되는 글이다. 논문이 단지 '인용'덩어리라면 왜 수 많은 사람들은 석사를 하고 박사를 하며 연구를 할까. 연구자 혹은 교수는 연구가 곧 자신이며 신념이고 살아가는 이유다. 박사를 하는 고통이 얼마나 가혹하면 '박사를 하는 고통은 박사만 알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다. 학계는 결코 블로그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비난 받아야 될 대상이 아니다.
어머, 쓰다보니 필자도 격해졌다. 하지만 이렇게 구구절절 적어놓는 이유는 같은 블로거로서 저자 남시언님이 더욱 발전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필자의 리뷰들을 보면 알겠지만 되도록 축약해서 쓰려고 애쓰는 편이다. 본 포스팅에서 본인 이야기 까지 여러가지로 적어가며 이렇게 리뷰를 쓴 것은 그러한 마음에서이니 이해해 주길 바란다.
<인생을 바꾸는 기적의 블로그>,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볼 것을 강력 추천한다. 이 책은 당신에게 블로그를 향한 열정을 심어줄 것이며, 당신이 블로그를 하면서 고민하는 내용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실마리를 제공해 줄 것이다. 그리고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나도 블로그를 통해 삶에 변화가 있기를 기대해 본다. 블로그는 당신의 성장파트너가 되어 줄 것이다. 블로그, 꼭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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