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메인, 티스토리 추천 글, 결국 브런치

애드센스 수익에 대해 쓰려다가 일기라고 마련해 둔 이 곳에 와서 차분하게 몇 자 적어본다. 구글 애드센스 수익에 대해 적어보려 했던 이유는 지난 4월에 수익금을 받은 뒤 다시 4개월만에 수익금을 받을 정도의 금액을 다시 채웠기 때문. "지난번 수익금은 무려 4년의 세월을 기다려 받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4개월만에 모아봤다"라는 내용으로 적어보려 했던 것.

 

그런데, 생각해보니 큰 의미가 있으려나 싶다. 직접적인 표현으로는 부질없다고 하면 되려나. 10만원 받기를 4년이 걸리던 걸 이번에는 15만원을 4개월만에 받게 되었으니 소소하게 놀랄만한 일이긴 하나, 어쨌든 애드센스로 돈이라는 걸 벌기 위해서는 방문자수를 늘리는 것이 정답이라는 걸 또 다시 지루하게 한 페이지를 쓸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구글 애드센스라는 단어로 검색해서 여기저기 인터넷을 돌아다녀보면 이미 앞서 간 선구자들이 좋은 방법이라 할만한 팁들을 게시해뒀다.

 

8월에는 다음메인에 한 번, 티스토리 추천 글로 한 번 이렇게 두 개의 글이 각각 소개됐다.

 

2015/07/30 [지망생 일기] 열정페이, 어딜가도 열정페이, 높은 물가를 따라가기에 너무 낮은 시급

2015/08/12  [엄마사람으로 산다는 것] 막달의 불안감과 함께 챙겨보는 여름 출산가방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애드센스 수익도 얻게된 것이다. 한동안 포털 메인이나 추천글에 올라봤으면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블로그를 하는 사람이라면 부수입을 바라거나 블로그의 가치가 높아져 개인의 이력에 도움이 되길 바라기 때문에 블로거들은 이런 욕심을 대부분 가져봤거나 혹은 갖고 있을 것이다. 여태 열심히 쓰긴 했으나 올라보지 못했는데 열심히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나'에 초점을 맞췄더니 기대하지 않던 운을 만나게된다. 다음 메인에 글이 올랐다는 것을 기록하기 위해 사진을 올리면서 왜 많은 블로거들이 자기 글에 테두리를 칠 때 빨간색을 치는지 심정적으로 이해하게 된다. 검은색도 해보고 갈색도 해보고 주황색도 해봤는데 왜 그런지 안보일까봐 빨간색으로 네모를 치는 내가 스스로도 웃긴건 왜지.

 

하나는 열정페이에 대한 글, 다른 하나는 출산가방에 대한 글이다. 열정페이에 대한 글은 8월 1일에 메인에 소개되어 캡쳐해둘 수 있었다. 출산가방에 대한 글은 글을 발행하고 다음날 갑자기 출산을 하게되는 사건이 발생해 단지 진통 중에 블로그에 들어갔다가 방문자 수에 놀라고 제대로 기뻐할 수 없음에 다시 아쉬워 했던 기억이 있을 뿐이다. 그래서 안했겠지 했는데, 핸드폰을 뒤져보니 그 다음날 쯤 캡쳐를 해두긴 했나보다.

 

아기가 아직 100일 전이고, 집에서 재택알바도 하면서 집안 일도 배가 되니 출산 후 블로그가 뜸해졌다. 글을 쓰려고 가끔 기웃기웃 하다가 문득 글을 쓰는 이유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된다. 블로그를 하다보니 '나'의 이야기, 혹은 정말 담고 싶은, 하고 싶은 이야기에 집중하기 보다 검색엔진에 더 잘 검색될 글들을 쓰기도 했다. 인정하기 싫지만 그랬다.

 

그런데 블로그에 담기에 글의 성격이 애매하다 여겨지는 것들도 있었고, 괜히 검색엔진 타령하며 쓰기 꺼려지는 내 이야기들도 있었다. 그저 내 블로그가 가진 분위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그러다보니 '글을 쓰는 이유'조차 막연해졌다. 어딘가에 솔직하게 주절주절 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다가 페북에서 브런치 페이지를 발견하게 된다. 출산 전에 작가 승인 메일까지 받았는데 한동안 잊고 있었다. 하려다가도 처음 마주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서 선뜻 발을 들이기가 어렵기도 했다. 그러다가 페이스북을 통해 브런치가 대대적으로 홍보를 하길래 아주 느즈막이 발을 들였다. 크리스마스에 책을 만들어준다고 했다. 미리 알았으면 미리부터 했으려나 하다가도 산후조리 때문에 미리 알 수도 없었구나 싶었다. 욕심을 내서 글을 써보다가 지금 너무 무리할 필요 없다는 생각에 #브런치북 태그를 지웠다. 생각의 깊이가 더욱 깊어지고, 머리로 아는 것을 가슴으로 받아들이기 까지의 시간을 조금 더 보내기로 한다. 준비가 되었다면야 문제 없겠지만 지금까지 미루던 것, 얼마 더 미루려 한다. 

 

나의 첫 책은 그랬으면 좋겠다. 읽고 또 읽어도 괜찮을 책, 집에 한 권쯤은 있었으면 하는 그런 책 말이다.

 

어쩌면 브런치에 글을 올리는 사람들의 글 솜씨가 무척이나 부러웠는지도 모른다. 아니면 스스로 부족함을 느껴서 주춤했을지도 모른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이렇게 많다니! 하고 놀랐다.

 

이벤트 마지막에 발을 들여 브런치에 글을 써본다. 흰 종이에 무언가를 끄적이는 것처럼 느낌이 좋다. 계속 무언가를 쓸 수 있을 것 같다. 핸드폰으로 사진을 바로 업로드 할 수 있는 것도 좋다. 깔끔한 편집도 좋다. 단점이 있다면 컴퓨터에서 힘들게 글꼴 지정을 해도 소용이 없다는 것. 핸드폰으로 보는 사람들은 힘들게 정해둔 글꼴을 보지 못한다는 것이 아쉽다. 심지어 나눔명조로 모두 쓰고 글꼴에 볼드를 줬는데 폰으로 볼 때는 다른 폰트로 바뀌면서 볼드는 하나도 안되어 있었다. 글꼴이 다른 것으로 보이는 건 그렇다해도 볼드 정도는 되어 있어야지 않나라는 생각. 그래도 좋다. 조용하고 편안하고 깔끔하면서 아늑해서 글을 계속 모아두고 싶다.

 

이틀 전, 싸이월드 방명록 백업이 이슈였다. 나의 요람과 같은 싸이워드. 일기는 아직 그대로 두는 듯 해서 방명록을 백업하지는 않았다. 스스로 흔적을 제일 많이 남긴 곳이 일기라서다. 방명록을 백업하지 못한 이유는 싸이월드가 sk와 네이트가 합쳐졌다 떨어졌다 하면서 내 아이디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 아이 낳기 전에 해결하려다가 못했다. 등본을 보내야 하는데 (...) 스캔까지 해두고 아직도 보내지 못했다. (이제 보낼 수 있는데 게으름 중)

 

브런치가 앞으로 '집' 같은 기능을 해줄 수 있지 않을까 하고 기대한다. 싸이월드가 그렇게 된 이후 사실 방황했다. 그런데 마음 둘 곳을 찾은 듯 해서 반갑다.

 

그렇다, 결론은 블로그와 브런치 두 곳 모두 흥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 꾸준히 읽고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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