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는 벌써 80일 넘게 살았다. 아기는 예상외로 빨리 태어났고, 본격적으로 육아가 시작되면서 하루 단 몇 분이라도 가만히 내 시간을 갖는게 이렇게 꿀이라는 것도 함께 알게되었다. 아기가 아침마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을 가기 전까지 블로그에 몇자를 토닥이는 이 순간은 계속해서 꿀일 것 같다. 은 지난 포스팅에 살짝 소개를 했었다. [엄마사람으로 산다는 것] 엄마사람으로 산다는 것, 출산을 한 달 앞둔 엄마의 육아서 추천 덧붙여 과 함께 읽기로 한 책은 , 이다. 우선 드는 생각은 다른 육아서를 읽기 전에 이 책을 먼저 읽기를 잘했다는 것이다. 물론 아기를 키울 때 미리 생각해 둔 계획이랄 것은 없었다. (아주 큰 틀이 하나 있긴한데 사교육을 과하게 시키지 않는다 정도, 아이가 꼭 하고 싶은 것만 시킨다 정..
로 우리나라에서 대중의 사랑을 받게 된 아들러, 아들러의 이론 중 흥미롭기도 하고 그럴 듯도 하고 꼭 이럴 것도 같긴 하지만 임상사례로 정확하게 검증할 수 없어 현재는 그저 이론일 뿐인 연구가 있다. 출생순위에 관한 연구다. 형제 여럿이 있을 때 첫째냐 둘째냐 셋째냐 혹은 막내거나 외동이거나로 어떤 특성을 갖는지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아들러식 심리치료에서는 초기기억과 가족 구성에 대한 탐색과정이 꼭 필요하기 때문에 중요한 이론이기는 하다. 하지만 개개인의 생활양식, 부모의 성격, 아이의 기질에 따라 출생 순서가 같더라도 서로 다른 성격이 형성되기 때문에 정형화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학계의 분위기. 어쩌면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만 통한다는 ABO 혈액형과 관련된 심리와 성격에 관한 내용들과 비슷할지도 모..
우리 아기는 밤에도 낮에도 나름 잘 자는 줄 알았다. 잘 자는 것은 오늘 새벽 이후로 과거일이 되어 버렸다. 새벽에 아기가 자꾸 눈을 말똥말똥 (... ) 이렇게 초롱초롱하고 선한 눈이 무서울 수도 있다는 걸 알아버렸다. Photo say. 2015년 9월 14일, 청소기를 돌려도 몹시 잘자는 아기소담 조리원에 있다가 집에 오고 처음에는 새벽 1시쯤 잠들던 아이가 가끔은 2시쯤 잠에 들더니 어제는 새벽 4시까지 놀아달라고 자꾸 뭐라뭐라 하더라. 고맙게도 아이는 울지는 않았다. 할 수 있는 옹아리나 칭얼거림으로 나를 자주 불렀다. 어제 낮에는 밤잠을 자는 것처럼 너무 잘 자길래 신나게 청소기도 돌리고 집안일도 했다. 밤에 안자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역시 그랬다. 지난주까지 낮에는 산후도우미 아줌마가 오시고 ..
출산준비물에 대해 끄적인 다음날, 양수가 터졌다. 8월 12일에 올린 포스팅인데 그 날 새벽까지 괜히 오버했나 싶었다. 11일부터 몸이 무척 피곤하고 조심스러웠는데 어쩌다보니 외출할 일이 생겨 꾸역꾸역 밖을 돌아다니기도 했다. [일상의 기록/엄마사람으로 산다는 것] 막달의 불안감과 함께 챙겨보는 여름 출산가방 남편은 11일 학회 일정이 있어 미국으로 떠났다. 남편이 비행기에서 내리는 시간에 맞춰 연락을 받으려고 새벽까지 기다리다 새벽에는 배가 고파 잠이 안와서 무척 늦게 잠이 들었다. 일어나서는 잠이 부족한 상태에서 너무 신나게 통화를 했나보다. 워싱턴의 자전거 대여 환승 시스템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깔깔 거리고 웃는데 뜨끈한 물이 다리를 타고 흘렀다. 옆으로 누워 웃다가 당황해보기도 처음, 침대 시트를..
어느덧 출산 예정일을 10일 앞두고 있다. 토요일에는 를 보다가 문득 아기가 태어나면 이 시간에 이걸 보고 있기는 힘들겠지 라는 생각이 들어 갑작스러운 두려움이 물밀듯 몰려왔다. 그것은 출산에 대한 두려움이 아닌 자유가 사라질 것에 대한 염려다. 시간을 오직 내 것으로만 소유할 수 있었는데, 앞으로는 아닐 것이라 생각하니 걱정이 먼저 앞선다. 그래서 요즘은 부쩍 커피 마시러 등의 이유로 재택알바도 할 겸 집 앞 카페를 많이 찾는다. 예정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니 출산 후 당분간은 카페인을 섭취할 수 없기 때문에 더욱 적극적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듯. 웃프게도 가서 커피말고 빵도 사먹다보니 알바비보다 빵 값이 더 나온다. 출산용품을 모두 사고, 8월 초부터는 부랴부랴 출산가방을 챙기기 시작한다. 출산용품 ..
Photo say. 2015년 7월 17일 아이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읽을 육아서 세 권 출산을 한 달 앞뒀다. 아이가 태어나면 아기와 함께 엄마 한 살이 된다. 생일이었다. 한 두해 씩 나이를 채우다보니 생일을 보내는 모습이 달라진다. 친구들과 모여서 하는 식사 대신 가족과 보내는 시간으로 채워진다. 친구들과는 간단한 안부인사를 주고 받는다. 서로에게 생일 선물로 무얼해줄까 고민하는 대신 직접 물어보기도 한다. 나름 실용적이다. 그러지 않아도 출산용품 사느라 지출이 커서 고민하던 중에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사고 싶은데 망설여지던 물건, 그 중에 육아서적도 포함되어 있었다. 책은 세 권을 부탁했다. , , 이다. 출산을 한 달 남겨두고 다 읽을 수 있을까 싶다. 집으로 도착한 책을 반가운 마음에 펼쳐보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