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 타기만 반복하는 그녀, 썸중독 혹은 지독한 연애중독
- 연애하고 싶은 여자
- 2015. 4. 18. 22:00
여자 A는 늘 아쉬운 연애를 한다. 짧은 주기의 연애이기도 하지만 연애에 접어들지 못한 썸으로 끝난 잠깐의 만남도 제법 많았다. 뉴스에서는 썸에 대해 안타까운 사회현상이라는 둥 개인화되는 사회 속에 어떠어떠한 현상이라는 둥 나름의 분석을 쏟아놓기도 하더라. 혹자는 썸의 종착역이 연애라 하기도 하고 연애의 종착역이 결혼이라 말하기도 하는데 세상만사 이치대로 흘러가지 않듯 결론이 항상 그렇지도 않다는 것.
오늘은 우리가 그토록 원하지만 사실 독인줄도 모르고 빠져사는 썸독에 대해 이야기해본다. 그래서 점점 썸 중독이 되어가는 과정 중에 있는 우리가 '썸'이라 하는 이것에 끌리는 이유, 남이 썸타면 왜 그런지 나도 타고 싶은 이유, 아름다운 썸이 건강한 연애로 발전하기 위한 우리들의 자세를 함께 생각해본다.
깊은 관계를 원하지만 관계 자체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사회현상이라 하기에는 너무 일반화시키는 감이 있다. 하지만 점차적으로 인간관계에 서툰 세대가 20대가 되고, 30대로 성장하는 중이다. 아마 지금 20대, 30대를 지나 그 이후 다음 세대는 더욱 다양하고 활기찬 양상으로 "썸"과 같은 현상과 단어가 생겨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대부분의 인간에게는 친밀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기에 우리는 누군가와 친밀하고 싶다.
우스겟소리지만 요즘 학교에는 '둘만 낳아 잘 기르자'가 너무 힘든 현실에 외동 아들, 딸들이 많단다. 그래서 아이들은 어떤 과제가 주어지거나 상황이 발생하면 모두 선생님을 바라보며 앉아만 있는다는 이야기도 있더라. 첫째와 둘째의 역할이 아닌 부모님이 대부분의 것을 도와주다보니 능동적이기 보다 수동적인 경우가 많다.
관계 자체에 대한 두려움도 비슷하다. 연애는 상호노력, 혹은 혼자 사랑하는 중이라면 어느정도 지속적으로 끈질기게 기다리는 연습을 동반한다. 인간관계에 대한 연습이 부족한 우리에게 노력은 참으로 어렵다.
썸 중독, 우리가 썸이라는 것에 끌리는 이유
<사람풍경> 김형경의 심리여행 에세이에서는 중독에 대해 이렇게 표현한다. 책에서는 중독을 의존성이 심화 극단화된 상태로 정의한다.
썸에 중독되고 있는지도 모르는 상태라면, 우리가 썸이라는 관계에 의존하고 싶은 상태라면 썸남 썸녀는 많지만 연애는 어려운 여자A의 경우처럼 '나'를 객관적으로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 여자 A의 이야기와 주변 지인들이 썸 중독에서 허우적대는 사례를 바탕으로 필자 나름의 생각으로 정리한 다음의 다섯가지에 나는 몇 개나 해당하는지 생각해보자.
여자 A는 바쁘다. 계속 연락을 해야해서다. 딱히 어장관리를 한다 싶을 정도는 아니지만 주기적으로 누군가와 꾸준히 연락을 하고 그런 관계 안에서 위로를 얻는 것도 같았다.
끊임없이 상대방을 들추느라 바쁘다
나쁘게 말하면 간을 보는 것, 좋게 말하면 확인하는 것이라지만 썸을 주기적으로 다른 사람과 타기를 반복하기만 하는 그녀에게서 본 모습은 그러하다. 나를 보이고 조금은 솔직하게 다가가기 보다 그 사람의 인격을 비롯한 기타 배경에 더 큰 관심을 갖는다. 그리고 연애로 이어지지 않게되면 상대방의 단점을 부각시키며 연애로 이어지지 않은 상황을 합리화 하기도 한다.
호감을 보내오는 이성과 (식사와 영화 등) 데이트를 종종하지만
사귀자는 말을 듣지 못하거나 정작 들을 것 같으면 내뺀다
여자 A, 그녀 옆은 썸남이든 남자친구든 항상 누군가 있다. 그녀 옆이 완전한 공석이기 어려운 이유는 아무래도 책임과 의무가 없는 관계를 지속하고 싶은 마음이 그녀에게 있기 때문이 아닌지 하는 생각을 한다. 상대방도 그녀도 마찬가지.
이성에게 친구 이상의 무엇을 주고 받기를 원한다
이런 만남이 지속되고 이런 방식의 교제가 계속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이유는 남자도 여자도 책임과 의무는 없지만 친구 이상의 관계에서 주고받는 '무엇'을 원하기 때문이다. 무엇은 감정일수도 있고, 함께 보내는 시간일 수도 있고, 친구일 뿐인 이성에게는 절대 건낼 일이 없는 보살핌 같은 것일 수도 있다. '썸'탄다 할 때, 썸이 안전한 관계라고 할 수는 없지만 2014년 전국을 휩쓴 노래 '썸'처럼
[요즘 따라 내꺼인 듯 내꺼 아닌 내꺼 같은 너
니꺼인 듯 니꺼 아닌 니꺼 같은 나
이게 무슨 사이인 건지 사실 헷갈려 무뚝뚝하게 굴지마]
친구인지 연인인지 애매한 중간의 상태를 취한다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가끔은 연애보다 두근두근두근 거리긴 하는데, 사실은 이 두근거림 때문에 간혹 여성들 중 '썸'만 타기를 선택하는 경우도 있더라.
그러다가 가끔은 급하게 사귀기도 하지만 좋지못하게 헤어지고
어느 때는 괜찮은 사람을 놓쳤다며 후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여자 A에게 이런 일이 많이 일어나는 이유는 '나'를 돌아볼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썸'이 주는 달콤함에만 집중하다보니 정작 '내'가 그 사람을 좋아하는지, '나'와 그 사람이 같은 시간을 공유했을 때 서로에게 책임과 의무를 즐거운 마음으로 다할 수 있는지의 여부와는 상관없이 그저 순간에 휩쓸리게 된다. 그러다보니 어느 때는 너무 외로운 나머지 '아무거나 주워먹었다'며 후회하고 또 어느 때는 괜찮은 사람이었는데 연애에서 말하는 '타이밍'을 놓쳤다며 아쉬워 하게 되는 일이 많다.
썸타기만 반복 그녀도 그렇지만 썸남 썸녀 없어도 우울할 필요없다
어쩜 안타깝게도 여자 A와 같은 사람은 유독 특수한 경우다. 사실 우리는 썸의 홍수 속에 있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나 내 현실은 여중, 여고, 여대를 나와서 집에있는 개마저 여자인 것이 안타까운 현실. 가진자는 더 부하고 없는자는 항상 없는 빈부격차라는 말이 실감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썸타기를 하는 A와 같은 친구를 부러워하며 우울할 필요없다. 만약 당신이 A와 같은 여자, 혹은 남자라 해도 마찬가지. 간혹 지속적으로 썸타는 대상이 있다는 사실을 굉장히 자랑스럽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건 사실 자랑할만한 일이 아니다.
"난 계속 (새로운) 썸남이 있어요"라는 말은 나는 인기가 많아요와 같은 말이 아니라는 사실. 따뜻한 연애를 해본지 제법 오래된 당신은 이제 그만 썸이 주는 감정의 롤러코스터 같은 즐거움에서 하차할 필요가 있다. 썸남 썸녀가 항상 존재하는 그와 그녀를 부러워하는 수 많은 여성에게도 썸타는 대상이 많은 썸의 홍수는 비추다. [연애하고 싶은 여자]의 다른 글들에서 여러번 강조한 것처럼 연애를 하기 전 자존감을 먼저 준비는 것이 좋겠다. 내 옆자리를 반짝반짝하게 지속시키고 속이 찬 연애 한 번을 제대로 준비하는 당신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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