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하는 비결, 그 혹은 그녀와 같은 세계를 공유할 것 (영화 그녀 Her)
- 연애하고 싶은 여자
- 2015. 5. 4. 23:01
보고 싶었던 영화 <her>, 그녀다. 영화는 판타지적 요소를 갖추고 있는 동시에 인간이 가진 감정을 매우 현실적으로 묘사한다. 평론가 이동진은 "대상her이 주체she가 되는 순간에 찾아오는 어른의 사랑"이라 이 영화를 표현했다. 영화는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그것, '사랑'을 조금은 다른 견해를 제시한다.
OS와의 사랑이라니, 영화를 보면서 유한한 존재로 살아가는 인간이 행복할 수 있는 이유가 오히려 한계를 가진 물리적 제약 때문이라는 사실에 왜 그런지 모르게 감사한 마음까지 들었달까. 실체로 존재하지는 않지만 분명 존재하는 '그녀'는 마치 사랑이라는 명사와도 비슷하다.
오늘 [연애하고 싶은 여자]에서는 영화 <her>을 감상하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그 혹은 그녀와 같은 세계를 공유하는 것'을 이야기해 본다. 더불어 실전 팁도 무료제공한다.
연애하는 비결, 같은 세계에 있다는 것
영화에서 의미하는 세계는 현실보다는 거창하다. 그러나 현실에서나 영화에서나 마찬가지로 연인관계의 두 사람을 이어주는 결정적인 요소는 같은 세계에 있을 수 있는 것이 아닐지.
운영체제를 통해서 테오도르는 그녀를 만난다. 초반부터 다른 세계에 있던 그와 그녀의 사랑은 가끔은 안쓰럽기도, 답답하기도 하다. OS가 사람처럼 행동하는데서 오는 이질감과 혼란도 있었지만, 육체를 입고 같은 세계에서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려는 (심지어 육체적 관계까지 시도하려는) 사만다(운영체제인 그녀)의 노력이 눈물겹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세계를 공간과 시간이라는 또 다른 단어로 치환해 생각해 본다면 '같은 세계에 존재한다는 것'의 의미가 조금은 더 현실적으로 다가 올 수 있을 것이다. 장거리 연애가 우리를 지독한 외로움으로 몰아갈 수 있는 이유, 교회 다니는 사람은 교회 오빠를, 사진 동호회 회원은 동호회 썸남을 만나는 것과 같은 이유다. 와우나 리니지 같은 게임에서 이어진 연인이 실제 결혼을 하기도 하고, 채팅이나 SNS, 매신저도 우리를 같은 세계라는 테두리에 포함시켜주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
영화에서 그와 그녀는 결국 헤어진다. 그와 그녀가 만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은 운영체제, 그런데 그 안에 무엇이 얼마나 존재하는지 그는 모른다. 그녀 사만다는 가상의 공간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알게되고 테오도르를 떠난다. 허무맹랑하지만 사랑한다면 같은 세계에 존재해야 한다는 현실이 영화에 여실히 드러나 있는 것은 사실. 그렇다면 여기서 마음에 드는 이성이 있는 독자를 위한 연애하는 비결을 함께 이야기해보는 것이좋겠다.
연애하는 비결, 혹은 건강한 연애를 위한 팁: 같은 세계를 공유한다는 것
당신이 초심자라면 거창하게 '공유'하는 것 까지는 이르다. 더욱이 상대의 얼굴과 이름만 안다면 더더욱 그러하다. 그 혹은 그녀의 세계로 발을 들이는 것이 첫 번째 관문.
마음에 드는 이성이 소속되어 있는 모임, 장소 어디라도 가보자
그렇다고해서 그녀를 따라 다단계에 가입하는 슬픈 소식은 없길 바란다. 모임이나 장소라는 것은 우리가 다 아는 상식선의 모임과 단체다. 대학교에서 마주친 같은 과 선배가 어느 날 좋아졌다면 선배가 소속된 동아리에 가입한다거나, 못 생긴 것 같아서 무관심 했었는데 어느 날 웃어주던 교회오빠의 환한 미소에 반했다면 교회오빠가 있는 부서에 진취적으로 가입하라는 말이다.
같은 장소 혹은 단체에 소속되라는 이유는 친밀감을 높이기 위함이다. 자주 만나서 당신의 존재를 알리는 것이 포인트.
조금은 친해졌다면, (친해지지 못했어도) SNS나 매신저 친구등록은 관계발전의 시작
사람이 친해지려면 어제까지 얼굴도 모랐다 하더라도 금새 친해지는 것이 가끔은 참 신기하더라. 그러니 어쩔 줄 몰라하며 매일같이 조급해하지는 말 것. 너무 친한 척을 하다보면 상대방도 본인도 지칠 수 있으니 일단 동아리나 소속부서 혹은 단체에 가입했다면 동아리 활동을 소홀히 하지 않고 애정을 갖고 활동을 해보길 권한다. 주 목적을 동아리 활동에 뒀는데 뜻 밖의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 우리가 늘 궁금해 했던 관심있는 이성에 대해서 알 수 있는 기회가 생길수도 있고, 그 혹은 그녀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알 수 있을지도.
이렇게 소속된 집단에 정을 붙이면서 SNS나 매신저 친구추가를 하는 노력을 잊지 말아야 한다. 얼굴책 같은 경우 오고가는 좋아요 속에 싹트는 정이 있으니 좋고, 어느덧 과거 유물이 되어버린 네이트온은 충분한 친교의 기능을 담당했으니 연애에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네이트온이 역사로 사라져가는 요즘은 역시 깨톡이다. 속전속결로 읽었는지 읽지 않았는지 확인이 되는 그것은 여러모로 편리함을 갖췄지만 상대방의 로그인을 기다리는 설렘을 멸종시켰다.
그의 SNS를 시시때때로 확인하고 들락거리면서 나 안만나고 뭐하나를 보라는 것이 아니다. SNS 친구가 되라는 의미는 그 사람의 관심사(취미)를 알아가고 그 사람과 친해질 수 있는 공통분모가 무엇인지 연구해 보라는 의미다. 그의 관심사를 알고 있고 당신도 그것에 관심이 생겼다면 자연스럽게 연락을 해볼수도 있으니까.
이런식으로 당신의 존재도 알렸고, SNS나 매신저 친구등록으로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넘나들며 조금은 더 친해졌다면 당신은 바로 연애시작!
이러면 우리나라에 솔로대첩이라는 단어가 생겨났을리 없겠지. 한 가지 확실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은 연애하는 비결, 그 시작은 그와 같은 공간과 시간을 공유하는 것이라는 사실. 이것은 오늘의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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