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이 왜이래, 싸우다 토라지면 무조건 집에 간다는 그녀(그)에게
- 연애하고 싶은 여자
- 2015. 8. 7. 23:30
[연애하고 싶은 여자] 이번 포스팅은 조금은 가볍게 진행해볼까 하는 마음에 굳이 글감을 찾기 위해 심리학 책을 뒤지거나 강의를 찾아 보거나 영화를 보지는 않았다. 출산이 코앞으로 성큼 다가왔기 때문에 앞으로 [연애하고 싶은 여자]의 지속적인 업로드가 어려울 것이라는 염려도 있다. 하지만 블로그를 그만두지 않는 이상 글을 계속 채워나갈테다. (그러니 연애와 관련된 글은 간헐적으로 올라오겠지만 들려주세요라는 의미)
오늘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여자들이 왜이래" 1편을 마련해 보았다. '왜이래'라고 제목에 적었지만 정작 왜 이러는지는 (뾰족하게) 알려주지 않는 글이다. "여자들이 왜이래"는 가끔 여자들도 알기 어려운 그녀들의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동시에 오래 사랑을 지속하고 싶은 연인들이라면 이랬으면 좋겠다 싶은 내용도 끄적여본다.
여자들은 싸우다 감정이 틀어지면 그녀의 집으로 간다고 야단이다
가끔 우스겟소리로 남편에게 이제는 싸워도 도망 갈 '집'이 없어서 당신이 살쪘다고 한다. 연애할 때 생각해보면 그랬다. 다툼이 있을 때 토라지거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집에 간다며 난리를 쳤다. 결혼 후에 생각해보니 이건 뭐 이불킥감이다. 결혼을 했고, 나름의 자아성찰 기능을 거쳐 '왜 그랬나' 생각을 해보고 결국은 내 문제라는 사실을 알았으니 다행이다. 만약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사귀던 그와 헤어지고 다음 사람을 만나 연애하면서 또 같은 패턴을 반복한다고 생각하면 앞 길이 까마득하다.
연애, 만남에는 패턴이 생기기 마련인데 패턴이 반복된다는 말은 보통은 좋지않은 결말이 반복되는 경우를 두고 말한다. 패턴을 반복하지 않고 한 단계 성장할 때마다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나'의 모습을 보게 된다.
집으로 간다던 나에게는 불편한 상황에서 회피하기로 문제를 해결하려던 목적이 있었다. 다툴 때 미워지는 상대를 눈에서 잠시 멀어지게 목적을 달성함과 동시에 '내가 이만큼이나 화가 났다'는 유아적 표현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것은 상대방을 쩔쩔매게 하고 싶다는 생각, 즉 이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고 싶다는 욕구의 또 다른 표현이다.
가끔 길을 지나가다 여자는 집에 간다고 야단났고 남자는 붙잡고 이야기해보자는 식의 대화가 이어지는 싸움을 목격하곤 한다. 그럴 때면 안보는 척하며 힐끗하고 보게된다. 물론 간혹 여자친구를 나두고 분에 못이겨 자리를 순식간에 떠버리는 남자도 종종 있더라. 이제와서 마음 고생한 남편에게 미안하다. 오늘도 싸울 일이 있을 수 밖에 없는 연인들, 우리 이러지 말자. 나중에 물어보니 그렇게 자꾸 자신을 놔두고 가는 나 때문에 외로움을 많이 느꼈단다.
싸우다 토라지면 집으로 종종 걸음을 하는 당신은 나처럼 상처받는 것이 두렵고, 여전히 어린아이 같은 마음을 가졌을 것이다. 그래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한 번 쯤은 그 자리를 지켜보는 것이 어떨까. 나중에 시간이 지나 돌아볼 때,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예의를 최선을 다해 지킨 '나'에 대한 긍정적인 기억을 갖고 스스로를 다독여 줄 수 있게.
건강한 연애를 위한 노력, 힘을 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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