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일 아기 동화책, 달님 안녕, 소담한 그림책

 

오늘은 <달님 안녕>이다. 하야시 아키코의 <달님 안녕>은 시리즈로 묶어 세트로도 판매되고 있다. 표지에는 둥그렇고 훤한 달이 오묘한 입모양을 하고 눈을 감고 있다. 유명한 책이라 하여 이 책을 좀 일찍 샀었다. 책을 처음 읽어 준 날은 아기가 태어나고 81일 되던 날. 소담은 아쉽게도 별 흥미가 없었다.

 

 

그리고 약 100일을 책장에 모셔두던 책. 이 책은 최근에 빛을 보게 된다. 180일 쯤 되서 다시 보여준 <달님 안녕>. 어머나 세상에, 이전과 달리 흥미 백배다. 읽어주는 엄마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책장을 휘릭휘릭 넘기면서 보니 상황에 따라 달님 표정이 변한다. 어느 육아 칼럼에서는 잠들기 전 읽어줄 책으로 이 책을 추천하기도 했다. 오른 쪽에 그림이 있고, 왼 쪽에는 글씨가 있는데 누가 봐도 왼쪽에는 글씨를 쓰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겠다는 건지 궁서체로 굵기를 강렬하게 줘서 지면 가운데에 크게 배치해뒀다. 글씨가 잘 보이긴 하네.

 

그림은 집, 달, 고양이, 구름, 사람이 전부. 그나마 달을 제외한 다른 것들은 그림자 실루엣처럼 표현했다. 내용도 달이 떴다가 가려졌다 나타난다는 내용으로 단순하지만, 아기에게는 이것이 그 무엇보다 강렬한 기승전결. 책 읽어주면서 생각하길 교육적, 효과적 이런 것 다 상관 없고 사실 아기가 좋아하고 방긋방긋 웃으면 그것이 곧 나의 비타민.

 

우리 애는 이 책 안 좋아하나봐 했는데, 단지 그 때는 흥미가 없었던 게다. 나와 같은 고민을 가진 엄마들은 잠시 이런 책을 책장에 모셔뒀다가 어느날 갑자기 오늘 새로 사온 책인 것 처럼 아기에게 읽어줘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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