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비 사운드북 랄랄라 나들이 동요, 블루래빗 탈것동요

 

소담한 그림책 #4 이야기 블로그를 교양있고 우아하게는 개 풀 뜯어 먹는 소리. 점점 육아 블로그가 되어간다. 자아성찰의 기능도 함께 하며 문화와 심리학 전반을 다루는 블로그(꿈은 야무지게)가 되길 희망했지만, 그저 희망사항. 요즘은 이유식하느라 읽어둔 책 포스팅 하기도 버겁다.

 

오늘은 고민해서 고른 사운드북 두 권을 소개한다. 애플비 사운드북 <랄랄라 나들이동요>와 블루래빗 사운드북 <탈것동요>다.

 

엄마들 대부분이 전집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다. 그러다 어느 엄마는 훅 지르고 어느 엄마는 마음만 콩콩대다가 포기하기도 한다. 전집을 사려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요 사운드북이라는 것 때문인데, 고가인 사운드북이 여러권 들어있기 때문이다. 애플비와 블루래빗이 사운드북 구성은 좋기 때문에 임신 때부터 미리 사두는 엄마들도 종종 있다. 이 책들은 만약에 사운드북을 두 세권만 사준다면 괜찮겠다 싶은 두 권이다.

 

 

먼저 <랄랄라 나들이 동요>. 인터넷을 열심히 돌아다니면 애플비, 블루래빗 전집을 산 엄마들이 꼼꼼하게 아기가 좋아한 책을 소개한 포스팅을 종종 볼 수 있다. 먼저 구입을 감행하신 엄마 중 한 분이 말씀하시길, 전집 산 것을 후회는 하지 않는다만 굳이 살 필요도 없지 않았나 싶다며 추천한 책 중 하나.

 

 

솔직한 후기에 감동을 받아 (사실 사운드북 내용과 구성도 좋은듯 하여) 나도 샀다. 코끼리 아저씨는 코가 손이래 과자를 주면은 코로 받지요. 노래 가사가 적혀 있다. 동물들의 실제 모습도 포토샵으로 한땀한땀 따서 넣어줬다. 그림이 큼직하고 실제 동물이 들어 있어 아기가 호기심을 갖고 오래 본다는 것이 특징.

 

 

책 펴놓고 멀뚱히 할 말 없을 때 괜히 밑에 작은 글씨로 적혀있는 동물의 특징을 읽어줄 수 있는 것도 참말 괜찮은 아이디어다.

 

 

책은 아기가 100일 쯤 되었을 때 샀다. 아기가 뒤집기 시작했을 때 쯤 부터 있었으니 아마 그 쯤 이겠지. 포스팅을 서두른 이유는 소담이가 워낙 좋아해서 책이 점점 너덜너덜 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토실토실 아기 돼지 젖 달라고 꿀꿀꿀, 엄마 돼지 아기 돼지를 펴 놓은 이유는 이 노래가 길어서 내가 좋아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장점은 바로 책을 세워 둘 수 있다는 것. 지금은 저 아이가 벌써 7개월을 넘어가고 있어서 온 집안을 쓸고 닦고 모든 것을 집어먹는 진격의 아기가 되었지만, 아직 진격을 이루지 못하던 평화로운 그 때는 꿀꿀꿀 노래 한 곡이면 재빨리 어디를 다녀올 수 있었다. 예를 들면 냉장고나 세탁기 앞이나 기타 등등.

 

창 아기가 엎드려서 잘 놀 때는 하루 종일 <랄랄라 나들이 동요> 이거 하나면 만사해결 되던 시절도 있었다. 노래가 짧아 어른 입장에서는 흥이 날만 하면 (아는 언니의 말씀) 끝난다는 의견도 있지만, 아기들에게는 충분하지 싶다. 요즘은 책 위에 손잡이를 잡고 끌며 배밀이로 진격하기도 한다.

 

 

다음은 블루래빗 <탈것동요>다. 나들이 동요 이후에 이제 뭘 좀 알지 싶어 여러번 고민하다가 샀다. 동물 만큼 아이들이 관심있어 하는 것이 바로 운송수단. 애플비 사운드북 중에 큼직큼직하게 자동차, 배, 비행기 등이 그려져 있거나 실제 사진이 실려 있고 버튼을 누르면 자동차 소리, 비행기 소리가 나는 그런 책들도 있는 듯 하다. 사지 않고 표지만 봤으니 예상하는 정도인데 어쨌든 왜 그런지 그 책을 사기는 좀 아까워 고르다가 사게 된 책. 애플비 사운드북이 괜찮아서 사려 했으나 동요가 함께 실린 책은 없어 블루래빗 <탈것동요>를 샀다.  

 

 

결과는 만족. 물론 영아가 보기에는 그림이 무척 아기자기 하다. 흠은 아니고, 아기자기하다는 것이 특징. 책은 어차피 두고 두고 볼테니 아기자기한 책도 있고 시원시원한 책도 있고 다양하게 보는 게 나쁘지는 않겠지. 은근히 섬세한 묘사가 특징이기도 한데, 아기들이 일정 시기부터는 자세히 보는 능력이 발달되기 시작한다고 하니 노래 틀어놓고 그림 보여주고가 목적이라면 좋다. 말을 이렇게 해놔서 그렇지 사운드북의 목적을 모두 달성한 셈.

 

 

사운드는 애플비에 비해 매끄럽다는 느낌은 없으나, 일러스트는 나름 엄마취향 저격. 적절하게 노래가 나오기 전에 사이렌 소리, 기차 소리, 비행기 소리, 자동차 소리가 나온다. 아주 좋다. 자전거 소리는 없고, 로켓 소리는 삐용삐용 소리가 난다. 특이한 점라면 아래 좌우에 달모양 버튼을 누르면 불빛이 나면서 북소리와 탬버린 비슷하게 칭칭 아니면 심벌즈 비슷한 소리가 난다. 고급진 소리는 아니지만 아이의 주의를 끌기에는 충분하다. 고급진 소리를 바라는게 욕심이려나.

 

 


 

애플비 한 권, 블루래빗 한 권만 사고 비교라고 하기에는 뭐하지만,

두 권을 놓고 장단점만 생각해 비교해 본다면

1. 소리는 <나들이 동요>가 더 고급지다.

2. 좀 어린 개월수의 아이가 누르기에는 <탈것동요>가 더 좋다. 실수로 누르는 일도 많은데, <나들이 동요>는 실수로는 눌리지 않는다. 위 <나들이>의 버튼은 손가락으로 조작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을 때 쯤 정확하게 누를 수 있더라. 돌 무렵, 혹은 지난 아이들은 잘한다. <탈것>은 가끔 아무렇게나 때리다가 나오기도 해서 그게 또 재미.

3. 그림 스타일은 영아가 즐겨 보기에는 <나들이 동요> 같은 형식이 더 흥미롭게 본다. (우리집 아기는 그렇긴 한데) 그러나 <탈것동요>의 아기자기한 감성과 제법 섬세한 묘사도 아기에게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 본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즐겨보는 시간이 올 것이라 생각.

4. 두 책 모두 동물소리와 운송수단의 소리가 아주 괜찮다.

 

 

 

이 두 책에 북치는 사운드북, <북치며 랄라라> 혹은 <북치며 노래해요> 정도 있으면 하루가 그럭저럭 흘러가겠지 라는 생각으로 리뷰를 마무리한다.

 

사운드 북이 한 권도 없을 때는 몇 권이나 사줘야하나 고민을 했는데, 현재 227일 두 권의 사운드북으로도 전혀 부족함을 느끼지 않아 <북치며> 사운드북을 사줘야지 생각만 하고 100일째 그냥 생각만 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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