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아리움, 수족관을 다녀왔다. 삼성역에 있는 코엑스 아쿠아리움. 드디어, 다녀왔다. 아기 낳기 전에는 매일 같이 말만 하고(어디 좋은데 가자), 집 앞 고깃집에서 삼겹살이나 구워(기승전고기) 먹었다. 일상이 그랬다. 이제는 애가 식탁 위로 달려드니 고깃집은 어렵다. 고깃집이 어려워서 아쿠아리움을 다녀온 것은 아니지만, (사실 고깃집에 가도 고기를 먹을 수 없어 안간다) 어쨌든 아이가 있으니 '이번 주말에는 어디가지'라는 미션이 매주 주어진다. 주말이라 차가 막히고 부끄럽지만 집안 꼴은 개판이라 하여도, 어쨌든 모처럼의 서울 나들이는 매우 즐겁다. 아기와는 거리가 멀던 옛적에는 이런 곳에 오면 예의상 물고기 이름이라도 읽어주고 지나갔으나 이제는 그저 물 속에 살아 있으니 물고기. 그 물고기를 보러 간다...
임신 중 우울증, 나만 그런게 아니더라구요 지금도 임신기간을 떠올려보면 현기증이 먼저 난다. 입덧이 너무 심해서 먹고 토하고, 하루 종일 누워 있었다. 임신기간 10개월 중 반 정도는 거의 무슨 정신인지도 모르게 살다보니 태교의 ㅌ 근처도 가보지 못했다. 임신 중에 엄마들이 태교를 어떻게 한다더라 이야기를 들어보면 놀랠 놀자다. 영어비디오, 태교 음악, 좋은 책 읽기는 물론 아기를 위해 본인은 별 취미 없지만 일부러 바느질을 배우러 다니다가 태교는 커녕 짜증만 났다는 주변 이야기들도 들어봤다. 임신 중인 친구가 놀러와서 아기가 밝고 건강하게 까르르 거리며 낮 동안 몇 번 울지도 않고 노는 걸 보고, 태교를 무엇으로 했냐고 물었다. 우리 아기는 태중에서 부터 각종 예능을 섭렵했다. 임신 초기에는 입덧으로 ..
입학할 때는 상담에 대한 나름의 포부가 있었지. 입학이라는 표현보다 입시라는 표현이 더 적절할지도 모르지만, 나도 살고 남도 살려보자는 포부로 어찌어찌 어려움 끝에 합격. (물론 요즘은 그런 포부는 온데간데 없고, 하루 살아 남기도 버겁다) 합격 소식과 함께 임신 소식도 함께 찾아왔다. 고민 끝에 한 학기를 다니고 휴학을 하기로 했었다. 그리고 휴학을 하면서 휴학기간이 좀 오래 될 수도 있다는 생각도 미리 해뒀다. 내가 대학원을 입학할 때 남편은 석사 중이었고, 박사를 고민하고 있었다. 남편이 박사를 하게 된다면 육아 문제도 문제지만 금전적인 부분도 문제가 될 것이라서 오래 공부를 쉬게 될 경우에 대해 미리 생각했다. 물론 그 인생 계획 안에는 아이가 36개월이 되는 동안 집에 있는 엄마로 앞으로를 '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