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사람의 의식체계를 현실감 있게 표현했다. 동시에 기쁨, 슬픔, 분노, 짜증,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의인화하는 기발함으로 신선하게 접근했다. 영화는 어린이가 이해하기에 어려운 부분이 많다. 주인공 라일리가 사춘기에 들어서기 직전의 청소년인 것처럼 어쩌면 영화는 어른과 어린이 어디쯤에서 성장을 잠시 멈추고 있는 어른들에게 꼭 필요한 영화인지도 모른다. 영화는 추상적 영역에 있는 것들을 현실감 있게 표현했기 때문에 '생각', '감정'이라는 추상적인 단어들을 이해하기 어려운 아이들은 좀 지루할 수도 있겠다. 옆 좌석에 앉은 10살 정도 되는 듯한 꼬마는 "엄마는 재밌어?"를 여러 번 묻기도 하더라. 모든 장면에 필요 이상 밀도 있게 반응하는 엄마와 영화를 지루해 하는 아이 덕에 영화에 몰입하는데 방해가 되기도..
로맨틱코미디의 공식을 착실하게 수행한 영화, 는 올해 15년이 된 제법 오래된 영화다. 주 배경이 유행에 민감한 광고회사라서 그런지 오래됐지만 그런 느낌 보다는 오히려 이 영화의 소재를 재구성한 드라마, 영화들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다. 주인공 닉 마샬(멜 깁슨 분)은 어떤 초자연적인 힘 덕분인지 이 세상 모든 여자들의 생각이 들리게 된다. "여자사람의 생각이 들리는 것"이 영화의 핵심사건이라면 덕분에 만사형통에 개과천선까지 일사천리로 한 사람의 인생이 풀리는 과정이 영화의 총 줄거리라 하겠다. 2000년 개봉한 이후 2001년 내 생각을 다른 사람들이 모두 들을 수 있다는 설정의 일본영화 , MBC 드라마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리는) , SBS 드라마 (개인적으로는 나름 대작인데 못 봐서 아쉬운) 등 ..
는 보는내내 머릿속에 수많은 물음표들을 쏟아내게 한다. 주인공 쿠퍼(매튜 매커너히 분)는 죽을 듯 죽지 않을 듯 결국은 살아냈다. 2013년 10월 개봉한 영화 가 계속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만들어낸 우주는 현실 세계, 실제 우주를 염두해 두고 만들었다면 크리스토퍼 놀란은 가상의 우주를 생각하며 만들었을 것이다. 놀란은 시간과 공간의 개념을 담기 위해 우주를 빌려와 영화로 풀어낸다. 그의 전작들이 그랬듯이 이번에도 수 많은 해석들을 탄생시키며 롱런하고 있다. 그가 보여주는 우주는 실제와 가상의 느낌을 동시에 주면서도 조금은 투박한 느낌이 든다. 영화를 보고나서 모두가 놀란 감독에게 찬사를 보내고, 때 아닌 천문학과 물리학, 차원의 개념과 상대성 이론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기 시..
영화 , 수 개월 전부터 궁금해하던 영화다. 현실만큼 현실적이어서 외면하고 싶던 영화를 마주했다. 블로그가 오랜만이라 어떤 글로 시작하게 될지 궁금하던 참에 좋은 소재를 만난 것 같아 한편으로는 다행이다. 는 실화다. 과거 2007년 이랜드 홈에버 투쟁의 내용을 담았다. 감독 부지영은 영화를 '미디어'라고 규정한다고 말했다. 어떤 매체보다 메세지 전달률이 높기 때문이라 한다. 동의한다. 이와 비슷한 사건과 내용을 담은 웹툰 은 봐야지라고 생각했지만 아직인데, 104분 동안 집중하면 노력 여하에 따라 내 것으로 충분히 소화시킬 수 있는 영화 는 시간을 들여 영화를 보고 이렇게 스스로 피드백도 하고 있다. 그리고 누적 관객수 70만을 향해가고 있다. 등 외화들의 틈바구니에서도 메세지 전달률과 파급효과에 있어..
긴 말이 필요없다.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만들어진 창작물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몹시 조심스러워 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보니 2012년에 무려 두 번이나 본 는 도무지 고민만 하다가 쓰지를 못했고, 영화 은 쓰면서 너무 불편하고 불쾌해서 영화이야기는 빠진 영화리뷰를 적어놨더라. 지금 읽어보니 온통 다른 이야기만 하다가 마무리를 한 기분이 드는 글이다. 그 때는 그렇게 써야지 의도했던 것 같지만, 다시 읽어보니 글이 별로. 은 위에 언급한 두 영화보다 더욱 실제를 담았음에도 거칠것이 없다. 이유는 '이순신'이라는 인물이 가진 힘 때문이다. 칭찬은 아무래도 쉬운 일이다. 그가 가진 명성 뿐 아니라, 그의 업적과 성품은 이전에도 없었고 이후에도 없었다. 영화를 보고 난 이후 감상평을 쓰는 일은 '이순신'..
이야기 해줄 것이 많은 사람이 되고 싶다. 건축가 정기용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는 그의 인생과 더불어 정기용 건축전 '감응: 정기용건축'(2010.11.12-2011.1.30)의 준비과정을 담았다. 재미있게도 정기용 선생님 이름 세글자를 떠올리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초록색 책 한권이다. 제목은 인데, 건축을 공부하겠다며 의지를 불태우던 20대 초입 어느날,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읽겠다며 한 손에 꼭 쥐고 다니던 책이다. 책의 4분의 1쯤 읽었을 때 동기들이랑 함께 놀러간 누군가의 집에 두고 온 기억으로 추억되는 책이다. 돌려달라고 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돌려 받지를 못해서 마저 읽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 그 책, 다시 처음부터 다시 읽을 날이 올 수도 있겠지. 영화를 장르로 구분하자면 지극히 다큐라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