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잔치를 마친 남편의 한 마디, "남은 건 성장동영상 밖에 없네" 그리고 다음은 남편은 두 마디, "이거 안 했으면 분위기 이상할 뻔 했어." 뭐 이 정도 두 줄이면 모든 평이 요약되는 거지. 역시 모든 엄마가 준비하면서 무릎을 쳤다가 머리를 쥐어짰다가를 반복하는 것처럼 나 역시 그랬다. 역시는 역시. 처음에는 뭘 요란을 떠냐며 아무것도 안한다고 했다가 그래도 좀 서운한데 싶어 이거 알아보고 저거 알아보다보니 그냥 말 그대로 돌잔치가 되어 버렸다. 아무것도 안하기로 했다가 또 하기로 했다가를 반복했지만, 그럼에도 '성장동영상'이라는 걸 해야겠다는 생각은 크게 변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한 번의 위기가 찾아왔는데 이것저것 준비하다보니 통장 잔고가 탈탈 털려서 중간에 한 번 하지 말까도 했었다. 정말 다행히..
우리 아기는 밤에도 낮에도 나름 잘 자는 줄 알았다. 잘 자는 것은 오늘 새벽 이후로 과거일이 되어 버렸다. 새벽에 아기가 자꾸 눈을 말똥말똥 (... ) 이렇게 초롱초롱하고 선한 눈이 무서울 수도 있다는 걸 알아버렸다. Photo say. 2015년 9월 14일, 청소기를 돌려도 몹시 잘자는 아기소담 조리원에 있다가 집에 오고 처음에는 새벽 1시쯤 잠들던 아이가 가끔은 2시쯤 잠에 들더니 어제는 새벽 4시까지 놀아달라고 자꾸 뭐라뭐라 하더라. 고맙게도 아이는 울지는 않았다. 할 수 있는 옹아리나 칭얼거림으로 나를 자주 불렀다. 어제 낮에는 밤잠을 자는 것처럼 너무 잘 자길래 신나게 청소기도 돌리고 집안일도 했다. 밤에 안자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역시 그랬다. 지난주까지 낮에는 산후도우미 아줌마가 오시고 ..
출산준비물에 대해 끄적인 다음날, 양수가 터졌다. 8월 12일에 올린 포스팅인데 그 날 새벽까지 괜히 오버했나 싶었다. 11일부터 몸이 무척 피곤하고 조심스러웠는데 어쩌다보니 외출할 일이 생겨 꾸역꾸역 밖을 돌아다니기도 했다. [일상의 기록/엄마사람으로 산다는 것] 막달의 불안감과 함께 챙겨보는 여름 출산가방 남편은 11일 학회 일정이 있어 미국으로 떠났다. 남편이 비행기에서 내리는 시간에 맞춰 연락을 받으려고 새벽까지 기다리다 새벽에는 배가 고파 잠이 안와서 무척 늦게 잠이 들었다. 일어나서는 잠이 부족한 상태에서 너무 신나게 통화를 했나보다. 워싱턴의 자전거 대여 환승 시스템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깔깔 거리고 웃는데 뜨끈한 물이 다리를 타고 흘렀다. 옆으로 누워 웃다가 당황해보기도 처음, 침대 시트를..
한 학기가 무사히 지나갔다. 일단 한숨 돌리고 아기에게 미안하게도 뒤로 미뤄둔 출산 준비를 하기 시작한다. 점점 배가 불러오고 움직임이 둔해지니 생각처럼 척척 진행되는 일은 여전히 하나 없다. 임신 초기에는 입덧하느라 아무것도 못하고 중기에는 대학원 다닌다고 손 놓고 있었다. 후기가 되니 숨쉬는 것도 버거워 여전히 느리다. 이러다가 덜컥 아이가 나오면 어쩌나 하면서도 모든 준비하는 과정은 느리기만 할 뿐이다. Photo say. 2015년 6월 17일 대학원동기 선생님의 감사한 마음 아기 베넷저고리 6월 말에 남편이 제주도 학회에 3일정도 가게 되면서 친정에 갔다. 가서 이것저것 아기용품을 준비하게 된다. 가격이 상당하다. 그나마 엄마카드 협찬으로 아기 물건들을 구입하니 한숨 덜었다. 그리고 아기용품 중..
임산부에게 유용한 어플이다. 플레이 스토어에서 '베이비 센터'로 검색하면 무료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다운로드 한 뒤 어플을 실행하면 예정일을 입력하게 된다. 예정일을 입력하면 오늘을 기준으로 임신 몇 주인지 출산일까지는 몇 일이 남았는지 알려주는 기능이 있다. 평소 어플을 실행하면 달력으로 오늘은 임신 몇 주에 해당하는지 안내해주고, 체크리스트 탭을 누르면 주수에 맞춰 미리 준비할 사항들을 알려준다. 이런 저런 핑계로 제대로 실행에 옮겨 본 적은 없지만 수분이 부족할 때니 물을 마시러던가, 섬유질을 풍부하게 섭취하라는 조언 같은 것들은 제법 도움이 된다. 처음에 사용할 때는 몰랐는데 사용하다보니 아기가 태어나고 생후 3주까지의 일들이 안내되어 있어 뭔가 든든하다는 기분을 주는 어플. 한 주가 시작될 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