몹시 지쳐서 무엇이든 내 뜻대로 하고 싶던 날, 카페인 부족에 시달리던 엄마라는 사람은 유모차 말고 자동차를 타고 외출을 하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딸을 다그치고 종일 후회에 시달린다. 그날 이후 나도 모르게 아이에게 병적인 화를 낼 때가 간혹 있다는 생각에 라는 책을 고르게 된다. 는 를 통해 잘 알려진 오은영 선생님의 책이다. 못 참는 아이를 욱하지 않고 다루는 법, 아이에게 기다리는 것을 가르치는 법, 아이가 부정적 감정을 잘 처리할 수 있게 양육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책에서는 어린아이에게 욱하는 감정이 허용되는 순간이 없다고 하는데 어른들은 오늘도 아이들에게 욱하는 감정을 쏟아 놓는다. 흔히 “내가 욱해서” “내가 좀 다혈질이잖아”라고 하는 사람은 감정발달이 잘 되지 않은 것이다. 감정 발달은 ..
입덧이 끝나고 나른한 몸이긴 하지만 일상생활이 가능해졌다. 입덧으로 한 참 '나 죽어'를 외치는 동안 라는 세금낭비의 전형적인 통계자료가 게시됐다. '출산지도'라는 웃기지도 않은 통계자료를 만드느라 공부 많이 한 일꾼들을 써가며 국민들 세금을 낭비했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였다. 입덧이 가시고 글감도 찾아볼 겸 들어간 출산지도 사이트에는 사과문이 올라와 있더라. 여자를 애 낳는 기계 혹은 가축으로 분류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에 놀란척 하는 건지 수정 공지문이라는 게 올라와 있더라. 수정공지문에는 통계청 자료를 활용했다라고 공지하면서 단지 통계일 뿐임을 알리고 있다. 지역별로 출산 관련 지원 혜택을 알리려 했다고 하는데 지원혜택만 알렸으면 될 걸 우스운 꼴이 됐다. 한국생산성본부에서 출산장려포스터로 상까지 줬다..
아이 낳기 2년 전 쯤부터 우리나라는 '프랑스 육아'에 대한 장점과 그들의 육아 방식에 대한 이야기들을 주목했다. 그래서 덕분에 내 책장에도 애 있는 엄마라면 제목 쯤은 알고 있는 이 있다. 육아서적을 읽는 이유는 아이와 나의 관계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지 스스로 그렇게 못하고 있음을 볶는 용도가 되어서는 안된다. 아이 훈육에 대해 고민하는 엄마들, 아이가 커가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는 엄마들은 '프랑스 육아'에 대해 알게 되면서 괴리감에 빠지기도 한단다. 어찌어찌 좋은 것들은 갖다가 육아에 적용을 시켜보더라도 시스템의 한계가 분명해 현실은 프랑스가 아니라서 안되는 부분이 많더라. 요즘 이 책을 읽고 있는데 책을 읽으니 겸사겸사 EBS 다큐프라임 도 다시 봤다. 읽고, 보고, 다시 생각해보니 특히 다..
제주도로 여행을 다녀온 후 아기에게 장염이 찾아왔다. 여행 가서 쉼 없이 먹은 탓인지 다녀온 날부터 상태가 별로였다. 낌새가 있을 때부터 얼른 조심했어야 하는데 워낙 잘 먹는 아기다 보니 평소처럼 이것저것 주다가 결국 아이는 평소와 다른 아기가 되어 버린다. 주말에 아이가 워낙 보채고 낮잠도 통 자질 않으니 병원에 데려갔다. 그 때 간 병원에서는 별다른 문제는 없어 보인다 했다. 애가 안먹고 보채고 하는데 평소보다 방구를 많이 끼고 변은 묽었다 정상이었다 한다 했더니 진찰 후 피곤해서 그런 것 같다는 말에 안심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프기 전에는 이렇게 눈에 힘 빡 주고 배 내밀고 스티커 하나 더 달라고 난리도 쳤는데.jpg 그리고 돌아와서는 평소보다는 조금 조심하다가 월요일 오전에도 여전히 뭔가 이상해..
"아기 봐줄 사람 있어?" 임신을 하게 되면서, 그리고 출산 직후 많이 듣게 된 질문이다. 연애는 물론 결혼, 임신과 출산, 그리고 심지어 육아에 문외한인 나는 아무 생각이 없었다. 그리고 아무 생각 없이 질문을 듣고 생각하길 내가 낳았는데 누가 봐줘야 하나라는 생각을 했다. 엄마사람 8개월 차. 여전히 별 생각은 없다. 어느 정도 자라면 잠깐씩 어린이집이라는 곳도 갈 테고, (물론 남편은 어린이집 반대파라서 좀 어쩔까 싶은데 그럭저럭 크겠지 생각을 한다. 무슨 일이 있을 때면 마음과 머리를 비우고 움직이는 타입이라 출산과 육아도 나에게는 '무슨 일'에 속했고 이건 예상했던대로 거대한 프로젝트였다. 그래서 뭔일 났다는 심정으로 육아를 마음과 머리를 비우고 나름 성실하게 수행 중이다. "나 완전 독박육아 ..
큐앤에이를 마련해 보았다. 이 글이 꼭 정답이라기 보다 10개월 하고 100일을 지낸 경험이다. 혹여 마음 졸이는 엄마들에게 아주 조그만 도움이 될까 싶어서. 질문은 블로그 유입 키워드를 참고해 뽑았다. 양수가 터지고 진통은? 양수가 터지면 큰 일 나는 줄 알고 갔는데, 정작 나만 마음이 급했나보다. 감염 위험이 있어 바로 가는게 좋다고 해서 갔는데 진통도 없었고 간호사들은 하나도 안큰일. 양수가 터졌다고 바로 진통이 오는 게 아니더라. 진통이 걸리기 까지 시간이 걸렸는데 내 경우는 양수가 터지고 5시간 이후였다. 그것도 초반에 촉진제를 약간 투여해서 걸린 진통이 아닌가 싶다. 진통 중 제일 짜증 났던 것은 내진. 양막파수 후 26시간이 지나도 아기가 위에서만 놀고 있어서 결국 제왕절개를 했다. 초산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