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물난리가 나서 피해가 상당하다는 소식을 연일 전해듣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리뷰를 적기에 앞서 피해가 속히 복구되기를 바라며 기도하는 마음을 잠시 가져보았습니다. 부산타워에 오르기 전 중간 지점 정도에서 야경감상을 하며 셔터를 눌러본다. 사진기는 "SONY 알파 200"이다. 야경은 빛을 받아들이고 처리하는 시간이 오래걸려 흔들리는 도중에 위 사진처럼 비뚤게 찍히기도 한다. 부산타워에 오른다. 가격은 4000원으로 적당하다. 서울 남산타워 생각하고 그냥 내려갈까 생각도 했지만 그래도 이왕 왔으니 라는 마음으로 가볍게 올라갔다. 감천문화마을 쪽이나 산등성이에 만들어진 마을들이 빛을 모아 무척 예쁜 모습이다. 뭔가 아롱아롱해. 부산타워 야경사진은 그럴듯 하게 찍힌 사진이 없어서 간략하게 세장으로 마..
부산국제영화거리에는 영화라는 줄기에 의미있는 한가지를 남긴 사람들의 손도장이 전시되어 있다. 광장 중앙에는 원형극작이 있고 원형극장 위에는 별 모양이 새겨져 있다. 다닐 때는 몰랐는데 다녀와서 검색을 통해 살펴보니 이 거리 이름은 '스타의 거리'라고 한다. 세계 영화계의 거장들의 손도장이 모인 장소라서 컨셉을 별로 잡았나라는 것이 나의 추측. 천천히 지나가며 혹시 아는 사람이 있나 살펴본다. 남편 쏠시는 제일 먼저 '엔리오 모리꼬네' 사진을 찍는다. 그가 참여한 작품으로 본 영화가 뿐인데, 이 영화를 보고도 사실 놀랐다. 익히 들어 친근한 를 엔리오 모리꼬네가 작곡했다는 사실을 영화를 보고 알았으니, (벌써 몇 년 전 일이긴 하지만) 영화를 통해 음악을 만나고 음악을 통해 사람을 만난 기분이 들었다고 하..
감천문화마을의 등대로 올라왔다. 멀리서도 빨간색으로 칠해놔서 눈에 띈다. 실내를 실내와 실외를 합쳐 놓은 것처럼 페인팅 해두었다. 이쯤되면 거의 다 돌았다. 저 멀리 산 뒤로 바다도 보인다. 알록달록한 마을의 전경도 보인다. 이쯤에는 어린왕자와 사막여우가 나란히 앉아 있다. 그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는데 내 팔뚝이 두꺼워서 차마 사진을 올리지는 못하겠고, 그 둘만 나란히 앉은 사진은 깜빡잊고 찍지 못했다. 그래서 다음을 기약한다. 팔뚝살을 빼서 가거나 혹은 그 둘만 찍어오거나. 후자가 될 확률이 다분하다. 어린왕자와 사막여우 설치미술작품 옆에 있는 집이다. 스페인 화가 살바도르 달리의 을 페러디 했다. 이 풍경도 감천문화마을을 떠나면 볼 수 없다. 두시간 정도 있었더니 낯설었던 풍경이 제법 익숙해진다. 이..
6월의 끝 언저리에서 바라본 감천문화마을은 좋은 추억이다. 골목길을 오르내리며 바라본 마을의 모습을 언제 다시 한 번 보고 싶다는 마음도 있다. 시시각각 다른 모습의 동네 모습을 볼 수 있는 포토존들이 마련되어 있다. 기억에 이 사진은 감내어울터 옥상에서 볼 수 있는 뷰였던 것 같다. 작품은 진영섭 작가의 이다. 집이 빼곡히 모여있는 마을의 모습을 살아있는 생명체의 모습처럼 표현해 보았다고 한다. 아무래도 마을 전체를 갤러리로 활용할 수 있다보니 크기에 구애받지 않는 설치 예술품들이 제법 있다. '감내 어울터'에 들어서면 예전 이 곳의 기능이 목욕탕이었음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위와 같은 모습이 준비되어 있다. 이전에는 아마 많은 사람들이 목욕을 하러 왔을 것이다. 아무래도 목욕탕이 목욕탕으로 계속 유지가..
아트숍에 들르기 전에 입구에서 잘 보이는 곳에 위치해 있는 '작은 박물관'에 들렀다. 역시 작은 집에 옹기종기 아기자기하게 꾸민 곳이긴 하지만 위로 올라가 산 중턱에 위치한 집들에 비해 평지에 지은 이 곳은 제법 규모가 있는 편이었다. 주거 기능이 아닌 다른 용도(상업, 종교, 기타)를 가진 건물이었기 때문에 크기가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기 때문에 이 공간이 '작은 박물관'이 되었을지도. 작은 박물관은 감천문화마을의 오래된 이야기(역사) 부터 마을이 만들어진 배경과 과정이 친절하게 담겨있다. 벽화마을 혹은 마을 단위로 예술 프로젝트를 하게 되는 이유 중 하나는 마을이 죽어가는 동네가 되는 과정 중에 있기 때문도 있다. 감천문화마을도 벽화마을로 활성화 되기 까지의 과정에는 마을의 인구가 3만명에서 1만..
황령산 봉수대에서 부산의 모습을 바라본 후 회를 먹었다. 회 사먹은 장소는 '민락 어민 활어직판장'이다. 이곳에서는 살아있는 생선을 직접 고를 수 있다. 부산에서 먹는 회라 육지보다 쌀 것이라 기대했지만 육지와 크게 다르지는 않더라. 이번 여행에서는 아무래도 짧은 일정이고 가기 전에 먹고 싶은 것과 가고 싶은 곳을 적어 떠났으니 먹는 것 사진도 열심히 찍어보자 했으나 회를 본 순간 이성을 잃었는지 회 사진은 없다. 아줌마와 물고기 가격 이야기 할 때까지만 해도 약간의 이성이 있었던 것 같은데 (...) 그래서 필자는 모든 맛집 블로거와 요리 블로거가 대단하다 여긴다. 음식이 나오면 당연 먹는 것인데, 그 와중에 정신줄을 붙잡고 사진을 찍는 직업정신 ! 육지에서 온 회녀답게 회를 모두 아주 깨끗하게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