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여자들에게는 설렘보다는 걱정으로 다가오는 숫자다. 드라마 에서는 여자를 크리스마스 케익에 비유한다. "오대리. 그... 여자는 말야, 크리스마스 때 케익 같은거야. 24일이 지나면 떨이야 떨이. 그런데 오대리는 31일 밤이네? 곧 종치네?" 가뜩이나 조급증이 있던 나에게 적잖은 충격이었다. 그나마 위로가 되는 건, 오은수(최강희 분)의 되받아치는 대사였다. "난 아이스크림케익이에요! 꽝꽝 얼어 끄떡 없어요!" 그 때는 어렸다. 어느덧 서른 문턱에 와 있는 나는 나름대로 빨리 성공이나 성취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했었다. 의 은수의 사랑스러움과는 거리가 멀었다. 목적을 향해 앞으로만 달려가던 때가 있었고, 20대 중반이 지난 이후에는 방향이 잘못되어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그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