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하다. 보는 내내 찜찜한 걸 알기 때문에 피했던 김기덕 감독의 영화를 마주했다. 피할 수 없는 선택이다. 영화 보는 일이 재미 이상의 의미를 가지려면 매일 같이 신나고 또 신날 수는 없다. 불편한 영화가 매력적인 이유는 생각을 깊게 그리고 오래 지속시키기 때문이다. 그의 영화가 그렇다. 1996년 를 시작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그의 영화를 항상 누군가의 이야기나 텍스트로만 접했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불안이 무섭기 때문이다. 블로그에 적어 본 영화 중 불안한 것으로 꼽자면 조성희 감독의 이 일품이다. 이 불안한 이유는 힘 없는 내가 꼼짝없이 갖혀서 관찰을 당하거나 살해당할 위험에 처했기 때문이다. 이 좁은 공간이 주는 공포라면 의 공포는 넓은 공간, 거대한 자연에 대한 일종의 겁이다. 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