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으로 의미없는 손동작을 반복하던 중 알게 된 또 다른 SNS다. 어라운드는 익명의 공간이다. 처음 어라운드에 발을 들였을 때 '나'를 사람들이 모른다는 사실이 낯설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내가 없는 듯한 기분에 적응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페이스북에 소개된 너무 훈훈한 사연, 그리고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평점이 만점이라는 특이한 사항에 이끌려 호기심에 다운로드 받았다. 실행을 시키면 나와 거리가 가까운, 어플이름 처럼 '주변'에 있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요즘 가뭄에 전염병, 끊임없는 취업난으로 시대가 흉흉해서 포털 서비스 기사들을 열어보면 온통 비난에 비판, 욕지거리로 도배된 글들을 보게된다. 그 댓글들을 읽다보면 한편으로는 동조하면서도 마음도 덩달아 피폐해져 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