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득이와 곱단이의 사랑이야기로 더욱 기억에 나는 작가, 박완서다. 그런데 그런 그녀를 작가, 소설가, 저자 등으로 부르고 싶지는 않다. 이후 공손하고 다소곳한 목소리로 '선생님'하고 불러보고 싶어졌다. 문득 생각이 든다. 마음을 담아 진심으로 '선생님'하고 불러본 게 언제던가. 소설가의 에세이는 작품으로만 알던 작가와 친밀함을 느끼게 한다. 선생님의 소설은 몇 권 읽어본 적이 없어 를 읽다가 도 찾아보고 도 찾아봤다. 그러면서 예전에 언제 쯤엔가 한 번 '읽어야지..' 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또 그러했다. 소설로 만나는 소설가의 내면과 산문으로 만나는 소설가의 내면은 같은 사람이라도 약간은 다르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소설을 읽을 때는 줄곧 나도 모르게 소설 속 화자에게 의지하게 되는 것이 있다. 그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