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생이 다른 남녀, 연애를 막 시작한 커플을 위한 팁, 좋은 책 한권의 매력
- 연애하고 싶은 여자
- 2016. 6. 14. 21:43
건강한 연애, 즐거운 연애를 하는 비결은 공감과 공유다. 이 두가지는 연애를 하는 이유이며 조건이기도 하다. 우리가 연애를 하면서 같은 감정을 공유할 수 있을까 묻는다면, 아쉽게도 아니다. 우리부부도 연애 이후 결혼까지 이어지는 관계 속에서 같은 날, 같은 장소, 같은 상황에서도 각자 다른 것을 기억하고 다른 감정을 갖고 있다.
가끔은 커플들이 서로 다르게 기억하는 일로 다툴 때도 있는데 때와 장소, 사건이 같아도 다르게 생각하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렇기 때문에 연애를 한다. 같은 상황에서 다른 것을 보고, 생각한 것을 함께 공유하는 경험이 연애하는 매 순간을 더욱 풍성하고 즐겁게 만든다.
태생이 다른 남녀라 남자는 주로 사실에 입각한 자신의 생각을 기억하는 경우가 많고, 여자는 당시 있었던 상황에서 자신이 느꼈던 감정, 그리고 여기에 덧붙여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해온 심정까지 (그렇게 까지 안해도 되는데) 세세하게 이야기를 하려는 경우도 더러 있다. (물론 사람에 따라 다르고, 개인이 지내온 문화적 환경이 다르긴 하지만)
거의 10년이 다 되어가는 다큐이긴 하지만, 여전히 볼만한 다큐 EBS <아이의 사생활1> 1부에서 남녀의 차이를 다뤘다. 남자아이와 여자아이가 같은 장소에서 만나 함께 택시를 타는 실험을 하는데, 남자아이는 차종과 약속장소를 잘 기억하고, 여자아이는 음악이나 택시 기사 아저씨가 사는 곳 등을 잘 기억한다. 또 다른 실험은 두돌된 아이를 데리고 진행되는데 엄마가 다쳤다고 했을 때, 여자아이는 금새 울음을 터뜨리는 반면 남자 아이들은 하던 일을 한다. 여자는 공감화, 남자는 체계화 능력을 타고나기 때문이란다. (앞선 실험에서 45도 기울어진 물병을 그리라고 했을 때, 남자는 병 안에 담긴 물을 항상 수평을 유지하게 그린 반면 여성참가자는 대부분 물병과 같은 각도로 물도 기울여 그리더라. 이 부분에서 소름)
남녀가 다투는 이유는 커플이 다투는 이유, 그냥 너와 내가 다투는 이유는 모두 뇌가 달라서다. 실은 연애를 하면서 어느 날 갑자기 뒷통수를 가격 당하는 일이 발생한 게 아니라면 개인이 달라서 생기는 문제에 있어서는 싸울 이유가 없다. 앞에서 중얼중얼 <아이의 사생활> 다큐 이야기를 늘어놓은 이유는 그저 남녀가 날 때 부터 유독 다른 부분이 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어서다.
서로 다른 부분을 인정한 다음 연애하는 우리가 해야할 일은 노력이다. 같은 감정을 가질 수는 없지만, 그 감정에 공감해주고, 함께한 것들을 공유하면서 함께라는 즐거움을 알아가는 것이 연애다. 나를 알아봐주는 사람을 기다려 온 연애를 서로의 뇌 구조가 달라 서운해하고 다툴 것이 아니라 공통의 관심사를 찾아 그것을 통해 '나'를 이야기하고 '상대방'을 알아가는 것도 또 다른 방법이 될 수 있다.
연애가 처음이라 서툰 당신을 위한 소소한 공유 팁! 건강한 연애를 유지하기 위해 공유해 볼 세 가지는 물건과 기억, 취미다. (이 세가지는 같은 취미를 공유하는 것으로 한 번에 해결도 가능하다) 물론 우리는 연애를 하기 때문에 여기에는 대화가 항상 필요하다. (그러나 대화만으로 모든 것을 공유하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므로)
그래서 책 한권을 사서 함께 읽기를 권한다. (가장 접근이 쉬운 취미생활인 동시에 의식과 기억을 반영할 수 있는 취미라서 추천, 또한 감정을 이 만큼 공유할 수 있는 매개체를 찾기가 쉽지 않지) 이 방법은 좀 옛날 방식 같지만 물건과 기억, 취미 세 가지를 동시에 충족할 수 있어 추천할만하다.
책 한권을 함께 보면서 서로 밑줄도 쳐주고, 책에서 좋은 부분이 있었다면 그 날 통화를 하면서 이야기를 해보는 것도 좋다. 같은 책을 너가 먼저 내가 먼저 보면서 간단하게 어느 부분이 가장 재미있었나 정도로 시작해 보는 것도 좋다. (독서 토론회가 아니기 때문에 너무 진지할 필요도 주제를 꼭 정해둘 필요도 없다) 한 권의 책을 공유하는 것은 연애를 막 시작한 커플에게는 좋은 아이템이 될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함께하는 시간을 배로 늘리는 듯한 기쁨도 누릴 수 있고, 연애한 기간이 짧아 함께 공유하는 기억이 적기 때문에 책을 시작으로 차츰 늘려가는 것도 재미다.
그런데 책이 어려운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영화가 있다. 그러나 한권의 책을 함께 보기를 추천하는 이유는 한 권으로 느껴지는 흔적 때문에 그렇다. 영화는 상영관을 빠져나오면 머리속에만 존재하게 되지만 책은 그렇지 않아서다. 책이 너무나도 어려운 커플이라면 영화를 본 후, 영화관을 나와 마음에 쏙 드는 등장 인물에 대해 서로 주절주절 이야기해 보는 것도 방법이겠다. (사실 글자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어 그렇지 책이나 영화나 함께 대화하는 내용은 거의 같다고 본다) 무엇이든 좋다.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주제라면. 단, 이성 배우에 대한 칭찬을 넘어선 찬양은 주의.
그렇게 함께 본 한 권의 책은 두 사람의 추억을 함께한 물건이 될 수 있고 기억이 될 수 있다. 함께 할 수 있는 취미가 될 수 있다면 더욱 좋을텐데, 이건 개인의 취향이므로 여기까지 예시로 들어 두겠다. 꼭 책이 아니어도 좋다. 연인과 함께 할 수 있는 취미를 꼭 찾아 공유할 것을 찾아나갈 수 있길 응원한다.
참고로, 우리 부부는 연애를 하면서 소설 몇 권을 함께 봤다. 지금도 거실에 함께 본 책들이 떡하니 지키고 있는데, 왜 그런지 뿌듯하군. 알랭드 보통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츠지 히토나리, 에쿠니 가오리의 <냉정과 열정사이>. 참고로 혼자 읽어도 무척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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