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의 시작, 사소한 것으로 싸우는 아내와 남편 방법은
- 연애하고 싶은 여자
- 2016. 5. 23. 16:02
비정상회담을 못 본지 오래다. 소식은 인터넷 기사로 접했는데, 유세윤의 부부싸움 화해법에 대한 내용이다.
먼저 서로 싫어하는 걸 쭉 적은 후 상대에게 준다. 각자 절대 고칠 수 없는 걸 체크한다. 마지막으로 체크한 것들은 평생 인정하고 나머지는 바꾸려고 노력한다.
결혼을 하면 알콩달콩 하며 꽃길만 걷게 될 것 같지만, 현실은 실전이라 그러기 어렵더라. 고생길이 시작된다는 걸 알고 결혼을 하더라도 쉽지 않다. 결혼 후 생각보다 별 일 아닌 것들로 심각하게 싸우기도 하는데, 별 일 아닌 일들이 쌓이다가 골이 깊어지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이럴 때 대화를 풀어나가고 개선해 나가는 둘만의 방식을 미리 생각해 두면 도움이 된다. 유세윤씨의 화해법도 그 중 한 가지다.
별 일 아닌데, 별 일이 되는 부부싸움의 이유들, 특히 신혼 때 투닥거리게 되는 일들을 정리해본다.
남자들은 변기 뚜껑을 왜 열어 놓을까
남자 형제들만 있는 집에서는 변기 뚜껑과 커버가 열려 있는 것이 워낙 자연스러운지 신혼 초 우리 집 화장실 변기는 남편이 다녀온 뒤면 모든 뚜껑 및 커버가 활짝 열려 있었다. 스스로 생각하길 나는 쿨녀라 이런 걸로 뭐라 하지 말자라고 생각했고, 결혼 전에는 뭐라 할거라 생각해본 적도 없었지. 그런데 신혼집이 워낙 좁고 화장실도 작아서 예민해지다 보니 처음에는 오줌이 좀 튄게 신경 쓰이기 시작하더니 나중에는 뚜껑 열어두는 것 까지 맘에 안들기 시작하더라.
남자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변기 뚜껑을 열어 두는게 또 당연하긴 하다. 서서 볼 일을 보는 남자 입장에서는 굳이 열어둔 커버와 뚜껑을 일일이 닫을 필요가 없다. 가끔은 볼 일을 서서 보느냐 앉아서 보느냐가 어쩌다 이야기 거리가 되기도 하던데 원래는 별로 신경을 안쓰다가 결혼하고 보니 오줌을 얌전하게 누는 일, 변기 뚜껑을 닫아 주는 일이 배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부러 말하지 않아도 내 차례에서 화장지를 다 사용하면 새로 하나 꺼내 놓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일이다.
옥신각신 하던 추억을 떠올리며 블로그들을 돌아다니는데, 어느 어르신이 쓰신 글이 나름 흥미로우면서 여자 입장을 생각해 주는 것 같아 링크한다.
나름 길다면 길었던 갈등을 짧게 줄여 쓴 이유는 이 글을 읽어보고 '그러니까 내 말이 ( ...)' 라고 생각했기 때문도 있다. [ 링크: 나는 앉아서 소변보는 남자다 ]
치약을 중간부터 짜도 될까, 치약은 꼭 아래부터 짜서 써야 할까, 치약 뚜껑은 어디로
남자가 여자보다 더욱 깔끔하고 꼼꼼하기도 하다. 우리 사회에 여자가 칠칠치 못하다, 여자가 왜 이렇게 지저분하냐라고 묻는 물음은 여성은 깨끗하고 꼼꼼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반영한 말들이라 생각한다.
남과 여의 문제가 아니라 개인의 문제이긴 하지만 여자들이 남자들에 비해 위생관념에 철저해야 한다고 인식되는 이유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꾸미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육아나 가사를 담당하기 때문도 있다. 문제는 부부로 함께 살면서 청소기를 어떻게 미는지, 물건은 어떻게 사용하고 보관하는지와 같은 생활 습관이 나와 맞지 않을 때 발생한다.
어느 부부는 치약을 사용하는 문제로 종종 다퉜다. 남편은 치약을 아래부터 눌러서 차례대로 사용을 하지만 알뜰하게 밀어가며 사용을 하려는 남편의 계획과는 달리 아내는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다. 그냥 누르면 나오고, 나오면 나오는대로 쓰는 아내가 무척 못미더웠던 남편은 매번 뒤쪽 부터 치약을 꼼꼼하게 위로 밀어 올려 놓았다. 별 문제 아니지만 함께 사는 순간 큰 문제가 되는 건 한 순간이다. 이 문제로 아내에게 몇 번 이야기를 해도 고쳐지지 않자 남편은 다른 몇 가지 생활습관과 이 문제를 한 가지로 엮어 아내에게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마지막은 차차 이해하는 순서를 밟아나가긴 했지만, 이럴 때 처음에 이야기한 화해법은 괜찮은 방법이다. 서로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을 적어서 상대방에게 보여주고, 이해할 부분은 이해하고 개선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것들은 서로 노력해보는 것.
남편에게 치약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자 남편 말하길, "나도 원래 그렇게 써. 그런데 너가 안 그러길래." 하더라. 그랬구나.
빨래를 옷걸이에 널어도 될까, 건조대에 그냥 널면 어떨까
습관의 차이도 있지만, 방식의 차이도 있다. 물론 방식을 오랜시간 고수해 왔다면 습관이 될 수도 있겠다. 지금 생각하면 좀 웃기기도 하고 신혼 초 이런걸로 싸웠네라고 생각하는 것 중 하나다.
우리 부부는 신혼 여행을 다녀와서 빨래를 옷걸이에 널지 아니면 건조대에 그냥 널어야 하는지의 문제로 심각하게 투닥투닥 싸웠다. 배달 온 치킨이 식을 때까지 열심히 싸웠다. 세탁소에서 주는 철 옷걸이에 평소 집에서 입는 티나 편하게 입는 티는 걸어서 널어도 된다는 나의 의견과 그러면 옷이 망가지기 때문에 건조대에 널어야 된다는 남편의 의견으로 옥신각신했다. 말이 귀여워 옥신각신이지 사실은 심각했다. (치킨이 식을 정도니까)
지금은 빨래를 그냥도 널고 가끔 건조대에도 널어 놓는다. 이래도 괜찮고 저래도 괜찮은 걸 그때는 참 심각하게 다퉜다.
우리 부부는 아직까지는 대화하는 시간을 많이 갖는 편인데, 상황이 여의치 않아 대화하기가 어려운 부부들이 있다. 주말부부이거나 맞벌이를 하는데 출퇴근 시간이 다르거나 하는 등의 이유다. 그리고 아이를 키우게 되니 대화 시간이 많이 줄어드는 것도 있더라. 부부의 모든 생활패턴이 아이에게 맞춰지기 때문에 대화 시간이 줄게 되긴 한다.
사소한 것들로 다투지만 다툴 때마다 풀고 넘어가지 않으면 서운한 감정이 쌓여서 나중에는 큰 문제가 되기도 한다. 여기에 자연스럽게 대화할 시간이 줄어들기 시작하면 한 집에 살지만 너무도 당연하게 한 마디도 안하는 것이 일상이 되는 부부가 되기도 한다.
먼저 서로 싫어하는 걸 쭉 적은 후 상대에게 준다. 각자 절대 고칠 수 없는 걸 체크한다. 마지막으로 체크한 것들은 평생 인정하고 나머지는 바꾸려고 노력한다.
이 방법은 사소한 것으로 다투기 시작한 부부에게도,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아 괴롭다는 생각이 드는 부부에게도 추천할만 하다. 서로 노력할 의사가 충분히 있을때 활용해 본다면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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