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초등학교 문턱도 밟아보지 못했던 21년 전 이야기다. 꼬꼬마보다 더 작았으니까. 기억에 전혀 없는 1991년의 일부를 영화 '코리아'를 통해 보았다. 그냥 '탁구영화'는 아니길 바라는 마음으로 봐야 하는 영화, '코리아'다. "그렇게 죽을 거같이 치더니 은메달이가?" 베이징아시안게임에서 현정화 선수가 은메달, 이분희 선수가 동메달을 따고 시상대에 올라 그녀가 던진 말이다. 무뚝뚝하게 던진 말이지만 비아냥거림이나 무시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 한 마디다. 죽을 것 같이 치고 은메달 밖에 못 받아서, 1991년 2월 남북은 판문점에 모여 탁구와 축구 두 종목에서 단일팀을 구성하기로 합의한다. 선수단의 명칭은 코리아(KOREA), 단기는 하늘색의 한반도 지도, 단가는 1920년대 아리랑이다. 1991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