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잔치를 마친 남편의 한 마디, "남은 건 성장동영상 밖에 없네" 그리고 다음은 남편은 두 마디, "이거 안 했으면 분위기 이상할 뻔 했어." 뭐 이 정도 두 줄이면 모든 평이 요약되는 거지. 역시 모든 엄마가 준비하면서 무릎을 쳤다가 머리를 쥐어짰다가를 반복하는 것처럼 나 역시 그랬다. 역시는 역시. 처음에는 뭘 요란을 떠냐며 아무것도 안한다고 했다가 그래도 좀 서운한데 싶어 이거 알아보고 저거 알아보다보니 그냥 말 그대로 돌잔치가 되어 버렸다. 아무것도 안하기로 했다가 또 하기로 했다가를 반복했지만, 그럼에도 '성장동영상'이라는 걸 해야겠다는 생각은 크게 변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한 번의 위기가 찾아왔는데 이것저것 준비하다보니 통장 잔고가 탈탈 털려서 중간에 한 번 하지 말까도 했었다. 정말 다행히..
조리원을 곧 떠난다. 오전 퇴실이라 주말 오후에 미리 나가려 한다. 조리원에 있는 동안 티끌이는 소담이가 되었다. 오늘 아기 몸무게는 3.92 쭉쭉 먹고 무럭무럭 자랐다. 아기는 황달 수치가 높은 것 빼고는 무탈하다. 산부인과와 연계된 조리원을 선택해서 좋은 점은 소아과 의사가 매주 두 번씩 아이들을 봐 주러 온다는 점. 아기 눈 흰자가 노란색이라서 걱정이되서 물었더니 병원에 와보라했다. 황달수치가 무려 13.7이다. 걱정되는 내 맘과 달리 소아과 선생님은 침착하게 모유수유를 하던 것처럼 이어가라고 말했다. 완모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조바심이 앞서서 병원에서 돌아온 날부터 혼합수유를 시작했다. 모유만 먹는 경우 황달이 지속될 수 있다는 말을 들어서다. 혼합수유를 하되 모유보다 분유 위주로 먹였다. 태어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