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살짜리 애가 실제로 성폭행을 당하면 자기가 성폭행을 당했다고 인지할 것 같나, 그냥 난폭한 폭행을 당했다고 인지할 것 같나. 후자다. 그걸 찍다가 알았다. 그걸 증명하는 대사가 뭐냐면 회복실에서 처음 소원이가 아빠 보고 하는 말이야. "아빠, 회사는?" 자기가 성폭행 당한 줄 알면 "아빠, 나 죽을 것 같아. 나 어떻게 해야돼?"가 먼저 나왔겠지. - 씨네 21 인터뷰, 이준익 감독 영화는 충격으로 시작해 감동으로 마무리 된다. 이미 잘 알려진 사건을 '고발'해야 할 대상으로 알리지 않았다. 함께 '공감'해야 할 일로 분노가 아닌 동행으로 표현했다. 좋은 선택이었다. 사건 이후 5년, 지나간 상처를 잘못 들쑤셔 놓아 다시 한 번 또 다른 상처를 주지나 않을까 하는 마음에 염려되는 장면은 다행히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