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이해하게 되는 여름, 산후도우미 신청과 모유수유 강좌

 

 

Photo say. 2015년 6월 티순이친구 톨로뱀, 7월 즐겁게 먹고 폭탄 칼로리는 책임 못지는 호미빙 망고빙수

 

 

엄마는 나에게 여름에 너를 낳고 얼마나 고생했는지 모른다는 말을 잊을만하면 했다. 글자로만 고생했구나라고 이해했던 말들을 직접 경험하게되니 '얼마나'라는 말의 '얼마'가 어느 정도인지 직접 체득하고 있다.

 

수박만큼 불어난 배는 반듯하게 누워자기 어렵고, 몸에 두 개의 심장이 쿵쿵 뛰고 있으니 자동으로 몸이 더워진다. 임신 막달에 맞이하게 되는 대부분의 증상들을 모두 겪게 되는데 손 발이 붓는 것도 그 중 하나다. 살은 뭐, 말도 못하게 쪘다. '나는 저렇게 찌지 않겠어'라는 다짐은 부끄럽게도 공상에 가까웠다. 살이 땅 넓은 줄 모르고 찐 덕분에 여름출산의 고생은 두배가 된 듯한 기분이다.

 

엄마는 직접 산후조리를 해 주기는 힘드니 산후조리원을 해주겠다고 했다. 지금 내 형편에 산후조리원에 갈 형편이 아니지만 덕분에 미리 예약을 해뒀다. 예정일 5개월 전, 빠르면 6개월 전에도 예약을 한다. 4월쯤 알아봤던 것 같은데 가격이 괜찮고 평이 좋은 곳은 그 때 이미 예약이 모두 차 있었다.

 

어제는 그렇게 예약해 둔 산후조리원의 서비스로 마련되어 있는 산전마사지를 받고 왔다. 땡땡 부어있던 발이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다. 마사지가 대단하구나라는 생각을 하는 한편, 돈의 쓸모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된다. 

 

35주, 이제 딱 한 달 남았다는데 게으른 엄마는 준비가 아직도 소홀하다. 오후에 재택근무 알바를 한다고 이것저것 하고 있는데 택배가 무더기로 온다. 지난주에는 그나마 아기용품은 모두 사뒀다. 아기가 쓸 수건이나 천도 미리 삶아두고 해야할텐데, 이 더위에 삶아야 한다니 벌써부터 걱정이다. 이번주는 날씨도 따라주지 않으니 해 뜰때 폭폭 삶아서 빨래를 너는 기쁨을 누려보고 싶다는 생각.

 

산후조리원에 다녀와서는 시어머니의 도움을 받아 아기와 함께 할 예정이다. 요목조목 챙기며 생각해보니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하나 없다. 어머님과 같이 아이를 보더라도 목욕을 시키거나 할 때 쉽지 않다는 말에 나라에서 지원해주는 산후도우미를 신청하는 것이 있다고 해서 보건소에 전화해 알아봤다.

 

직장인 가입자의 경우 건강보험료 기준으로 3인 가족 87,730원 미만을 납부하고 있다면 신청자격이 된다. 3인 가족으로 알려준 이유는 티끌이가 첫째이기 때문. 예정일이 40일 남았을 때부터 신청이 가능하다. 정부지원 산후도우미를 신청하는데 필요한 서류는 보험카드 사본, 보험료 납부확인서 최근 3개월 분, 산모수첩, 신분증, 등본이다. 이번 주 안으로는 서류를 챙겨서 보건소에 들러야지.

 

아이의 태동은 콩콩 꼼지락 꼼지락 아주 건강하다. 가끔 하이파이브도 가능하다. 이름을 부르거나 배를 쓰다듬어 주면 꼼지락거리는 게 귀엽다. 물론 아기 낳는 일은 어렵겠지만 어떻게든 되겠지라고 생각하는 중이다. 이기적이고 까칠한 엄마를 만나 초반에 마음 고생했을 티순이를 생각하면 마음이 짠하다. 출산의 과정을 아기와 엄마가 함께 힘을 내는 과정인만큼 요즘은 아기에게 '잘 부탁해'라는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는 중이다.

 

7월 초부터는 어쨌든 준비하는 마음으로 산부인과 문화센터에 개설된 강좌들을 들으러 다니기도 했다. 신생아 돌보기나 모유수유, 아빠와 함께하는 분만교실을 다녀왔는데 별로인 것도 있었고 들을만 한 것도 있었다. 아무리 별로라 해도 초산이니 겁도 나고 다른 엄마들은 임신과 출산에 대한 책도 읽고 한다는데 준비는 커녕 대학원 다니고 이사하느라 바빴으니 이거라도 열심히 다녀야겠다는 생각이었다. 

 

'신생아 돌보기' 강좌의 결론은 의외로 단순하다. 출생직후 이상이 있을 경우 병원에서 취해주는 조치들이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는 것과 아기가 너무 울거나, 모두 토하거나, 눈에 염증이 있거나, 목이 쉬거나, 변비가 심하거나, 기침과 콧물이 있거나, 발진이 있는 경우에는 위험하니 집으로 돌아가서도 이런 경우에는 병원에 오라는 내용이다. 강의 내용이 어떻게 돌볼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기 보다 신생아의 특징과 병원에서 초반에 아기를 어떻게 돌봐 주는가, 신생아의 성장과 발달에 대한 내용들이 주가 되었다. 예를 들어 출생직후 아기의 변은 어떠하면 정상이다와 같은 내용이 포함된다.

 

모유수유에 대한 내용들은 한 번쯤은 정리해볼 필요가 있다. 예상에 신생아 때는 병원의 도움을 더 많이 받을 것이다. 하지만 모유수유는 성공적이라면 적어도 1년은 지속될 일이니 겸사겸사 정리해본다. 

 

모유수유는 아기가 원할 때 하게된다. 하루에 보통 8-12회, 약 2시간에 1회라 생각하면 된다. 보통 수유간격은 2-3시간, 수유시 한 번에 30분, 최소 5분에서 10분은 수유하는 것이 좋다. 생후 얼마간은 밤중수유를 하게되고, 모유 공급이 원할하지 않을 때는 분유를 보충한다. 밤 수유는 3개월까지 하는데 길게는 6개월까지도 한다. 3개월에서 6개월 사이에는 밤 수유를 끊는 연습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모유 양이 적다는 것은 아기가 배출하는 소대변 횟수를 점검하면 된다고 한다. 대변은 3회, 소변은 4회 이상. 보통은 생후 1년까지 먹이는데, 2년까지 먹는 아기들도 있다.

 

모유 보관 방법: 모유는 실온에서 8시간에서 10시간, 냉장에서는 3일, 냉동에서는 3개월에서 4개월까지 보관이 가능하다.

 

모유수유 시 인삼, 식혜, 꿀, 단음식을 조심해야 하는데 이유는 유선 자극 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하기 때문이란다.

 

꿀과 단음식을 좋아하는데 아쉽게 되었다. 날이 많이 덥다. 비가 아주 시원하게 왔으면 (... ) 하면서 거의 한 달을 보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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