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순간, 5월 당신에게 선물하고 싶은 시간

 

작가 파울로 코엘료의 <마법의 순간>이 5월 7일, 발행 예정이다. 나의 10대의 마지막을 반짝이게 해 준 한 권의 책이 <연금술사> 였다면 20대 한 부분을 물들인 책은 <마법의 순간>으로 기억할 수 있을 것 같다. 작가로서 그의 이름을 만들어 준 책이 <연금술사>라면 그의 삶의 지저귐을 담은 책은 <마법의 순간>이다. 책은 코엘료의 140자, 그 순간을 담았다. 그의 트위터의 글들을 인생이라는 재료로 엮어 만들어낸 책이다. 차례는 하나에서 일곱까지 분류해 각각의 재료를 대표하는 지저귐으로 이름 지어졌다.

 

하나, 사랑은 변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사람이 변하는 것입니다.
둘, 나의 금기어들. '언젠가', '아마도', 그리고 '만약에'
셋, 삶에도 양념이 필요합니다. '착한 남자'와 '착한 여자'는 심심해요.
넷, 일상생활에 적용할 수 없는 지혜는 쓸모없는 것입니다.
다섯, 고통은 잠시지만 포기는 평생입니다.
여섯, 진정한 땀의 대가는 그래서 우리가 무엇을 얻느냐가 아닙니다.
그래서 우리가 무엇이 되느냐 입니다.
일곱, 인생이란 요리와 같습니다.
좋아하는 게 뭔지 알려면 일단 모두 맛을 봐야 합니다.

 

코엘료에게 무심했던 지난 10년 그는 쓰고 또 썼더라. 읽고 또 읽지 않은 독자로 살아온지라 <마법의 순간>을 시작으로 다시 코엘료의 책을 뒤적이게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는 책 뿐 아니라 SNS를 통해 활발히 소통하고 있었다. 이제 일흔을 바라보는 노인의 소통은 진짜 소셜네트워크가 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그의 트위터는 전 세계 8백만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팔로잉하고 있다. <마법의 순간>을 마주하기 전까지는 그가 트위터를 하는지 블로그를 하는지 몰랐다. 그의 글 쓰기는 종이 위에서만 존재하지 않았다. 블로그, 홈페이지는 물론 페이스북에 트윗까지 종이 위에서만 작가가 아닌 SNS에서도 많은 사람들과 나눔으로 말 그대로 소셜네트워크 시대에 어디에나 존재하는 작가가 되어 있었다.

 

 

오늘도 그는 글로 지저귀고, 블로깅 할 것이다.
위: 파울로 코엘료 트위터, 아래: 파울로 코엘료 블로그

 

 

 

처음은 사랑이다. 카투니스트 황중환의 일러스트와 함께 처음은 사랑으로 시작되는 <마법의 순간>은 사랑, 꿈, 노력, 인생이라는 보이지 않는 명사들을 두고 생각하는 것들이 어쩌면 세계공통의 관심사이며 비슷하게 표현되는 동시에 60대 노인이나 20대 젊은이가 같은 곳을 바라보게 하는 힘을 갖고 있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 코엘료와 필자의 차이가 있다면 '표현력' 바로 그것이다.

 

 

코엘료는 자신의 이야기들을 글로 담아냈다. 그의 글에는 '자아'의 여행이 담겨있는데, 그의 트위터에도 '나'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동안 나의 '자아'는 사실 나의 것이 아닌 채 살아간다. 올해 예순일곱의 노련한 거장인 그도 나의 '자아'가 아닌 누군가의 자아로 사느라 힘든 시절이 있었다.

 

 

"일시적으로 저지르는 엉뚱한 짓들이 삶의 묘미를 더해준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착한 남자'와 '착한 여자'로만 사는 건 너무 지루해요" 그렇다, 지루하다.

 

 

책은 사랑, 나, 그리고 현실에 대해서 차근차근 생각하게 한다. 가끔 머리맡에 두고 마음 울적할 때, 의지박약이 되어 갈 때 펴 보면 좋을 글들도 있다. 한 쪽은 판타지 다른 한 쪽은 처절한 일상인 현실에 발을 담그고 살면서 한편으로는 꿈을 잊지 않으면서 다른 한 편으로는 현실을 밝게 보는 법들을 다시 되새기게도 한다.

 

 

말을 무조건 아낀다고, 하고 싶은 말을 다 한다고 좋은 건 아니란다. 열정은 기회를 불러오고, 숲속이 조용해도 조심해야 하며, 꿈을 꾸고 싶다면 또렷한 정신으로 깨어있을 것을 말한다.

 

 

그렇다, 책은 우리에게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에 대해 그림까지 그려가며 설명하고 있다. 말로 사람을 얻고, 열정으로 기회를 얻고, 현실을 직면하는 것으로 꿈을 얻을 수 있다.

 

 

의지력을 갖는 것, 양심을 갖는 것, 하루를 충실히 살아 보는 것 모두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물론 창의력을 제대로 발휘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마법의 순간>을 지하철을 오며가며 읽었다. 제목처럼 순간이었다. 글을 자세히 읽고, 그림을 자세히 보아도 텍스트와 이미지에 집중하기 보다 스스로에게 집중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이렇게 이틀 동안 순간이 모인 시간들을 선물 받은 느낌으로 읽었다. 사실 이 책을 구매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도 필자 스스로 '나'에게 선물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3월에 쓴 리뷰가 반디에 소개되면서 받은 적립금으로 '만약 선물을 받는다면'이라는 생각으로 찾다가 발견한 책이다)

 

잠시 쉬어가게도 하고, 생각하게도 하는 이 책. 유독 마음 따뜻해지는 5월, 당신에게 선물하고 싶은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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