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다는 것, 연애에서 결혼까지 가족상담 전문가의 실제적 처방

 

결혼이 Must인 시대는 갔다. 주변을 보면 결혼을 하거나, 안하거나 '선택'의 문제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제법 있다. 사회적인 분위기도 한 몫하겠지만 요즘은 가족보다는 개인을 우선시하다 보니 결혼보다는 개인의 능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도 많이 볼 수 있다. 이런 모습은 남자인 친구들 보다는 '여자'인 친구들에게서 더 많이 볼 수 있는데 아무래도 결혼으로 생기는 책임의 몫이 여자들에게 더 크게 느껴지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런 의미에서 책 <결혼한다는 것>은 '결혼'의 시작부터 가족이 되는 것, 그리고 가정을 잘 꾸려나가는 방법들에 대해서 실제적인 이야기를 전한다.

 

 

 

 

<결혼한다는 것>은 연애와 결혼, 사랑에 대해 공부하라고 한다. 연애 초기의 감정에 이끌려 상대방에 대한 객관적 판단없이 하는 결혼이 때로는 위험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사랑에 대해 사회심리학 이론으로 이해를 돕기도 하고, 사티어 가족치료 기법을 통해 부부사이의 개선점을 제시해 주기도 한다. 로버트 스턴버그의 "사랑의 삼각형 이론(Sternberg,1986)"은 정삼각형처럼 세 요소가 각각 충분한 강도로 균형을 이룰 때 완전한 사랑이 된다며 사랑의 구성을 설명했다. 이 세가지는 열정, 친밀감, 헌신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세가지 모두가 있어야 완전한 사랑이라는 이론이다. 예를 들어 열정만 있는 경우 사랑의 형태는 얼빠짐, 친밀감만 있는 경우 좋아함, 헌신만 있는 경우는 공허한 사랑인데, 열정에 친밀감이 더해지면 로맨틱한 사랑이 되지만 열정에 헌신이 더해지면 공허한 사랑이 된다.

 

 

얼굴을 몰라도 결혼이 가능했던 시대와는 달리 이제는 '사랑'이 전제가 되어야 결혼을 하는 때다. <결혼한다는 것>은 이런 시대를 사는 결혼적령기의 사람들이 꼭 알아야만 하는, 하지만 간과하기 쉬운 문제들에 대해서 심리학 이론과 상담사례들을 토대로 설명한다. 사랑만으로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깊게 생각하지 못하고, 준비되지 못한 상태로 결혼해서 오랫동안 어려운 시간을 겪는 많은 가정이 존재한다. 결혼생활이 생각했던 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에 신혼부부가 이혼하는 사례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책은 결혼전에 준비되어야 하며, 결혼 후에는 함께 성장해가야 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그렇더라. 결혼 전에 나름의 준비를 하고, 나를 객관적으로 보는 연습을 하고,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여러가지로 생각해보고 서로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하더라도 연애와 결혼의 거리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멀었다. 오죽하면 결혼준비를 하면서 모든 기혼자가 위대하다는 생각을 했으며, 결혼 후에는 매일 같이 아침상을 차려주던 엄마의 위대함을 묵상하며 매일을 보냈겠는가.

 

 

<결혼한다는 것> 3장, 결혼생활의 핵심기술에서 "성격차이"에 대해 말한다. 이혼의 결정적 사유가 "성격차이"인 경우가 많은 것처럼 상대방의 성격과 나의 성격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성격차이를 알기 위해 <결혼한다는 것>에서는 성격검사 도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 성격검사 도구로 두가지가 소개되었는데 MBTI와 애니어그램이 바로 그것이다.

 

남편과 나는 비슷한 점이 굉장히 많다며 연애를 해왔다. 애니어그램의 경우 둘 다 같은 3번 유형으로 가슴형의 사람, 둘 다 3번 같은 면이 있기 때문에 협동해서 해야 할 일이 주어질 경우 손발이 착착 맞아 일 자체를 즐겁게 하는 경우가 많았다. (3번 유형은 성공지향적, 효율을 중시하고 인생의 가치를 '성공 혹은 실패'라는 척도로 판단하기도 한다) 

 

결혼하기 2주 전 쯤에는 MBTI 검사를 서울상담심리연구소를 통해 해 보기도 했다. 둘 다 INT의 성향은 일치 했지만 '계획하거나 계획하지 않거나'의 항목인 J와 P는 달랐다. 당일 검사를 도와주신 MBTI 강사 선생님은 이 부분이 결혼 생활에 있어서 제일 많이 부딪힐 수 있는 부분이라며 응원을 아끼지 않으셨다. I는 내향적, N은 직관적, T는 사고적인 성격. J는 판단형, P는 인식형인데 연애 할 때도 이 부분으로 서로 의견에 대한 조율이 필요했던 걸 생각하면 서로에 대한 이해없이는 많이 부딪힐 수 밖에 없는 부분일 수 밖에 없겠다. 결혼했더니, 역시 남편은 언제나 변화 가능한 생활패턴을 지향하고 나는 자꾸 계획을 세워서 목적과 방향을 정하려하더라.

 

 

책은 이렇게 연인에서 부부가 되기 전에 준비되어야 할 것들, 가정을 함께 이루어 나가면서 직면해야 될 문제들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해준다. 심지어 남편이 배고플 때 굶기지 말고 밥을 꼭 해주고 싸울것, 남편은 아내가 예민할 때는 싸움을 피해 줄 것과 같은 싸움의 시기까지, 매우 디테일 하다. 또 한가지, 책은 결혼이 나와 배우자만의 결합이 아닌 가족과 가족이 서로 만나는 일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 또한 놓치지 않았다. 원가족 체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바로 그것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결혼한다는 것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겪는 사건들의 스트레스 정도에 대한 조사 순위에서 1위가 배우자의 죽음, 2위가 이혼, 3위가 별거, 4위 가족의 죽음, 7위가 결혼식, 9위가 별거 후 재결합 이라는 결과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1위 부터 3위 까지는 모두 배우자와의 이별로 이것이 엄청난 스트레스를 준다는 결과, 그리고 7위는 결혼식, 9위가 재결합이라는 점을 볼 때 "가족"이라는 것이 인생의 절반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는 점을 간과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당신의 "가정"을 지키는 것은 당신의 "인생"을 지키는 것과 같은 말일 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결혼한다는 것>, 이 책을 읽고 전문적인 상담이 필요하다면 가족상담을 받을 수도 있겠고, 배우자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어린시절의 상처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이 글을 읽고있는 "가정"에 속한 모두, 결혼생활을 이제 막 시작한 당신에게, 이혼위기에 처한 누군가에게, 혹시 여자친구가 상상속의 동물이라 여기며 의기소침할지도 모르는 당신에게도 꼭 필요한 알맞은 영양소를 공급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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