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거리에는 영화라는 줄기에 의미있는 한가지를 남긴 사람들의 손도장이 전시되어 있다. 광장 중앙에는 원형극작이 있고 원형극장 위에는 별 모양이 새겨져 있다. 다닐 때는 몰랐는데 다녀와서 검색을 통해 살펴보니 이 거리 이름은 '스타의 거리'라고 한다. 세계 영화계의 거장들의 손도장이 모인 장소라서 컨셉을 별로 잡았나라는 것이 나의 추측. 천천히 지나가며 혹시 아는 사람이 있나 살펴본다. 남편 쏠시는 제일 먼저 '엔리오 모리꼬네' 사진을 찍는다. 그가 참여한 작품으로 본 영화가 뿐인데, 이 영화를 보고도 사실 놀랐다. 익히 들어 친근한 를 엔리오 모리꼬네가 작곡했다는 사실을 영화를 보고 알았으니, (벌써 몇 년 전 일이긴 하지만) 영화를 통해 음악을 만나고 음악을 통해 사람을 만난 기분이 들었다고 하..
감천문화마을의 등대로 올라왔다. 멀리서도 빨간색으로 칠해놔서 눈에 띈다. 실내를 실내와 실외를 합쳐 놓은 것처럼 페인팅 해두었다. 이쯤되면 거의 다 돌았다. 저 멀리 산 뒤로 바다도 보인다. 알록달록한 마을의 전경도 보인다. 이쯤에는 어린왕자와 사막여우가 나란히 앉아 있다. 그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는데 내 팔뚝이 두꺼워서 차마 사진을 올리지는 못하겠고, 그 둘만 나란히 앉은 사진은 깜빡잊고 찍지 못했다. 그래서 다음을 기약한다. 팔뚝살을 빼서 가거나 혹은 그 둘만 찍어오거나. 후자가 될 확률이 다분하다. 어린왕자와 사막여우 설치미술작품 옆에 있는 집이다. 스페인 화가 살바도르 달리의 을 페러디 했다. 이 풍경도 감천문화마을을 떠나면 볼 수 없다. 두시간 정도 있었더니 낯설었던 풍경이 제법 익숙해진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