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천문화마을, 자갈치시장, 부산국제영화거리의 아저씨호떡
- 소울푸드: 여행/부산
- 2014. 7. 31. 11:50
감천문화마을의 등대로 올라왔다. 멀리서도 빨간색으로 칠해놔서 눈에 띈다. 실내를 실내와 실외를 합쳐 놓은 것처럼 페인팅 해두었다.
이쯤되면 거의 다 돌았다. 저 멀리 산 뒤로 바다도 보인다. 알록달록한 마을의 전경도 보인다. 이쯤에는 어린왕자와 사막여우가 나란히 앉아 있다. 그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는데 내 팔뚝이 두꺼워서 차마 사진을 올리지는 못하겠고, 그 둘만 나란히 앉은 사진은 깜빡잊고 찍지 못했다. 그래서 다음을 기약한다. 팔뚝살을 빼서 가거나 혹은 그 둘만 찍어오거나. 후자가 될 확률이 다분하다.
어린왕자와 사막여우 설치미술작품 옆에 있는 집이다. 스페인 화가 살바도르 달리의 <기억의 지속>을 페러디 했다.
이 풍경도 감천문화마을을 떠나면 볼 수 없다. 두시간 정도 있었더니 낯설었던 풍경이 제법 익숙해진다. 이쯤에서 식혜를 사먹었는데 식혜가 너무 달더라. 식혜와 슬러시를 파는데 슬러시는 소다맛과 오렌지맛이 있었던 것 같다. 소다맛(하늘색)도 나름 꿀이다.
올라가던 길에 고양이 세마리를 봤다. 얘네들은 아무래도 엄마와 아이 둘인듯 하다. 사진을 잘 찍으려고 요리조리 각도를 돌려보았지만 녀석들 ( ...) 초상권을 아는가보다. 결국 얼굴을 찍는 것은 실패. 사진기를 든 어떤 사람이 고양이들 사진을 찍어보고자 맛있는 무엇을 세마리 앞에 두었다. 그걸 먹느라 모두 고개를 숙이고 있다. 우리 쪽에서는 앞모습이 나오기가 힘들었다는 이야기.
감천문화마을의 아이콘은 물고기와 집이다. 어느 집 벽에 붙어있는 아기자기한 집들이다.
감천문화마을의 기념품 가게에 가면 이렇게 다양한 모습으로 만들어 메모꽂이나 연필깎이나 소지품 보관함 등의 용도로 판매되고 있다.
이제 문화마을을 떠난다. 처음 들어왔던 곳으로 나오는 길 마지막쯤에는 감천문화마을의 상징인 집을 모티브로 작업한 설치미술품이 있다. 그 뒤에는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리본이 있다.
이제 아쉽지만 약간의 여운을 남기며 감천문화마을을 떠나 자갈치 시장으로 향한다.
자갈치시장에 왔다. 비릿한 생선냄새가 진한 곳, 여기저기서 갈치구이나 꼼장어구이를 먹으라고 손짓하는 활기찬 시장, 부산 자갈치시장이란다.
이 웅성웅성한 느낌. 저녁에 냉채족발을 먹기로 해서 여기서 식사는 못했지만, 다음에는 꼼장어를 먹겠다며.
가게들 뒤편에 바다가 있다. 정박해있는 배들도 보이고, 바다 속에는 해파리가 두둥실. 떠다니는 해파리를 사진기에 담아오긴 했는데 아쉽게도 잘 보이지는 않더라. 녹슨 철의 느낌이 세월을 말하는 것 같아 사진에 담아왔다.
생선냄새를 맡으며 여기저기서 흥정하는 모습들을 보다가 남편이 필요하다는 양말을 하나 샀다. 내가 "두개 살래?" 했는데, 하나만 산다더니 다음날 신어보고서는 너무 좋다고 하니, 나는 아쉬운 마음에 "하나 더 살걸"한다. 좀 뜬금없게도 이것은 자갈치시장에서 파는 양말이야기.
시간이 넉넉하지 않기 때문에 찍고 찍고의 느낌이 강하지만 그래도 욕심을 많이 부리지는 않으니 여유롭다. 자갈치시장에서는 바다의 짠내음을 맡으면 되고, 부산 국제영화거리 가서는 씨앗호떡을 먹으면 된다.
나름 유명하다는 집이 딱 두곳 있는데, 요기 <아저씨 호떡> 줄이 더 길어서 그 줄 뒤에 섰다. 남포동 부산 호떡이란다. 본점이다. 기름이 자글자글하고 있고 떡을 굽는 아주머니의 손은 분주하다. 사람들은 차례를 기다리며 물끄러미 바라본다. 군침이 돈다. "우왕... 먹고싶다"
기름이 한강이지만 군침이 도는 이유는 이것이 맛있다는 각종 언론의 보도 때문인가, 아니면 정말 맛있기 때문인가.
동글동글 반죽의 밑면이 조금 익었겠지 싶다면 납짝하게 꾹 눌러주는게 포인트. 노릇노릇하게 구워졌다 생각이 든다면, 반대쪽도 바삭하게 익혀주세요. 올레 !!
이렇게 완성된 아저씨호떡이다. 먹어본 기억을 되짚어보면 ( ...) 호떡맛. 그리고 특이사항은 그 안에 씨앗이 여러가지 들어있다는 점. 그런데 다시 먹고 싶어지는 이유는 아무래도 지금 부산에 다시 가고싶기 때문일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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