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수화물 중독, 하루 24시간 중 12시간 이상은 '단 것'에 대한 생각으로 보내는 나. 내 나이 내일모레 곧 서른. 나의 애틋한 빵 사랑은 단순히 먹는 것에서 끝나지 못했다. '내 반드시 빵에 대한 사랑을 증명하리라'라는 사명을 안고 빵집 알바를 한다며 버둥거리기 시작했으니 드디어 빵모자 곱게 쓰고 포스기 앞에 서게 되었다. 일하게 된 빵집은 흥리바게트. 이 필담은 최근에 경험한 이야기니 최신 정보라 할 수 있겠다. 어쨌든 그 바게트에서 일하게 된 나는 열의를 불태우며 머리망도 사고 귀에 붙은 피어싱들도 떼어냈다. 빵집 알바의 옷차림이란 패밀리레스토랑 주방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그것과 비슷하다. 단정하게 묶은 머리는 망에 쏙 들어가 있어야하고 귀에는 장신구가 없어야하며 앞치마를 단정히 해야한다. 신발은 ..
사람나고 돈 났는데, 요즘은 돈 없이는 사람나기 힘든 세상이다. 금력이 우선인 시대에 돈이 모자라 신용카드의 노예, 일명 사이버머니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다음달에 나를 찾아올 청구서를 의식하지 않고 살았던 날들이 손에 꼽힐 정도. 직장인들이 종종 하는 농담 "월급은 스쳐갈 뿐" 그렇다. 월급은 스쳐간다. 월급이 스쳐가지 않으려면 매달 적금을 하고, 보험금을 내고, 학자금 대출 등의 규모가 큰 빚을 갚고도 '여윳돈'이라는 개념의 무언가가 남아야할테다. 그나마 한 달에 한 번 정해놓은 적금, 보험료 등등을 내고나면 잔고는 다시 제로. 필자의 경우 무절제한 후식중독으로 늘 그러하긴 했으나, 그래도 억울하다. 점심 사먹고, 간식 사먹고 가끔 친구 만나면 도무지 내 통장엔 여유라는 게 보이지 않더라. 어느 알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