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와 관련된 글쓰기를 머뭇거린 이유, 연애 블로그가 갖는 함정

 

 

블로그를 어떤 텍스트로 채우느냐는 운영하는 사람 마음이요, 취향이지만 쓰는 이에게도 읽는 이에게도 남지 않는 글을 쓰고 싶지 않아서 미뤄왔던 주제가 연예와 연애다. 모순된 말이지만 블로그가 바글바글 하려면, 연예와 연애만큼 좋은 키워드도 없다. 사람들은 어려운 정치뉴스의 결정적 사안보다 예능과 드라마의 친숙함을 좋아한다. 그리고 친구 여럿이 모이면 약속이나 한 것처럼 꺼내는 주제에서 연애가 빠지면 섭하지. 

 

대학원 입시 준비 중에는 TV를 보기 힘들어 연예와 관련된 글을 쓰기 어려웠지만, 다행히도 다가오는 봄에는 어디 한 곳 갈데가 생겨 추운 겨울 집에 붙어 TV 라이프를 즐기게 되었다. 덕분에 요즘은 "소소한 티브이"라는 게시판을 만들어 나름의 생각을 적어보고 있다.

 

문제는 연애라는 주제다. 먼저 주제를 정해서 접근하는 방법에서 오는 문제가 있다. 예를 들어 사연을 받아 해결을 한다던가, 주변 지인에게서 듣는 경험담에서 주제를 추려내는 방식이다. 이 방법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어쩔 때는 기분 한켠이 찜찜할 때도 있더라. (물론 이 방법을 쓰지 않겠다 결단하기는 힘들다, 소재고갈의 염려가 없는 확실한 방법이기 때문) 

 

다른 한가지, 사람마다 다른 생각은 그렇다 해도 '연애'를 주제로 다루는 글들이 범하는 우는 결국 공감없는 접근, 자기 생각으로 끝나버리거나, 가치관이 없거나, 늘 뻔한 이야기가 될지도 모르는 함정에 빠지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글을 시작하기 전에 가다듬는 의미로 서론을 길게 적어보았다. 쓰기로 했다면 뻔한 글이 되기보다 읽고나서 마음에 남을 수 있는 글을 쓰자는 심산이다. 우스겟소리지만 '연애'와 관련된 글을 쓰는 (앞으로 쓴다면) 블로거로 필자가 갖는 (다른 블로거와) 다른점을 꼽자면 '기혼자'이면서 (아직은) 20대라는 점. 연애 경험이 풍부하다고는 말할 수 없으나, 연애와 결혼의 다른점은 명확하게 알고 있다는게 나름의 특장점이라 할 수 있겠다.  

 

글을 쓰기로 마음먹은 이 때에 스스로에게, 읽는 이에게 죄송한 마음이 드는 이유는 아직은 공부가 부족하다는 것 때문일 것. 인생에 있어서 '내 글'을 쓰기로 결정하려는 시점이다 보니, 더 많은 책과 깊은 생각이 있고나서 쓰려했던 부분들을 조금씩 건드릴 수 밖에 없는 현실도 감안해 올해부터는 한 가지 주제를 끈끈하게 잡고 일관되게 채워보고자 한다. 

 

지금부터 채워나갈 '연애'와 관련된 주제의 대제목은 "연애하고 싶은 여자"다. 사실은 '연애하고 싶은 여자들을 위한 오후'라고 폴더명을 썼다가 너무 길어서 오후는 뺐다. 나중에 연애하고 싶은 여자들을 위한 오후라는 이름으로 오후에 모이는 집단상담 소모임을 만들어볼까 생각하고 있다. 물론 필자가 인격과 실력이 어느 정도 갖춰진다는 전제하에, 그러면 오늘부터 10년 후다. (또르르)

 

여자는 연애가 하고 싶다. 남자도 물론이겠지만, 제목은 여자의 결혼 후 삶에 대해 생각하던 중에 갑자기 떠오른 생각으로 지은것이니 '연애하고 싶은 여자'에서 여자의 의미를 여러 사람에 두루 적용될 수 있는 보통명사 정도로 생각해 주었으면 한다.

 

글은 되도록이면 주 2회, 쥐어짜도 뭐가 없을 때는 주 1회 포스팅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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