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받을 용기, 사람에 대한 신뢰와 존중 아들러 심리학

 

 

<미움받을 용기>, 아들러 심리학이 국내에서 사랑을 받고 있다. 책은 아들러의 심리학 이론을 대화체로 풀어간다. 전체적인 흐름이 가끔은 뜬금없다 여겨지는 부분이 있긴 하다. 그러나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결정론적 입장(프로이트의 결정론)에서 인생을 바라봐온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읽어볼 만하다. 책은 사람이 목적론적인 존재로 살아야 하는 이유를 납득할 수 있도록 의식을 이끌어 주는 장점이 있다.

 

상담이론을 공부할 때 보면, 대부분의 이론서에는 본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심리학자의 인간관과 그의 삶을 다루곤한다. 이유는 평생의 대부분을 바쳐 정립한 그의 이론과 삶이 어느정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존재하기 때문인데, 그렇기 때문에 그의 삶을 먼저 살펴보면 어떤 과정에서 이런 이론을 이끌어냈는가의 과정을 더 쉽게 볼 수 있게 된다.

 

아들러 이론은 먼저 우리나라 정서에 잘 맞는다는 특성과 학계에서 이후 나타나는 게슈탈트, 인지치료 등의 이론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에서 선구자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감수 및 추천의 말은 문화심리학자로 대중에게 잘 알려진 김정운 여러가지문제 연구소장님이 써주셨다. 


감수인의 말처럼 필자 또한 반복되는 자기계발서 읽기를 지양하는 편이다. 느리고 읽기에 버겁다고 느껴지더라도 영양가 있는 한 권을 읽었으면 하는 것이 스스로가 생각하는 독서에 대한 목표다.

 

그러나 이 책은 영양가 있으면서도 읽기 어렵지 않다. 그래서 누구에게나 권하고 싶고, 내가 깨닫게 된 사실 그 이상을 당신도 깨닫게 되길 기대하게 되는 책이다. 

 

 

 

 

 

아들러 심리학, 변화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

책은 청년과 어느 철학자의 대화로 이루어져 있다. 청년은 삶에 대해 조금은 회의적인 편이다. 철학자는 찾아온 청년과 대등한 입장에서 대화를 나눈다. 아들러의 개인심리학의 특징을 대화 안에도 고스란히 담았다.

 

 

 

 

상담은 대화를 통해 답을 찾는 과정이다. 프로이트의 결정론적인 입장은 사람은 변하기 어렵다는데 무게중심이 실려 있지만, 그와 함께 연구했던 아들러는 결정론적인 입장을 거부하고 목적론을 주장한다. 생후 6년 동안 갖게되는 경험이 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두 이론이 동일하지만 아들러는 변화할 수 있다는 긍정적 시선으로 사람을 바라본 것에서 프로이트의 정신분석과는 다른 이론을 정립해나갈 수 있었다.

 

 

타인을 평가하지 않는 것, 세계를 중심으로 생각하는 방법

책은 나의 인식체계를 돌아보게 한다. 그래서 좋은 책이다. 책은 e북으로 구입했다. 11월 쯤, 대학원 합격소식을 듣고나서 샀던 것으로 기억이되는데 비슷한 시기에 새생명을 갖게 되었다는 소식도 만나게 된다. 폭풍입덧이 시작되면서 고독한 하루와 매일이 반복된다. 집 안을 TV 소리로 채웠다. 책을 읽을 수도 밖에 나갈수도 없었기 때문에 누워서 온갖 생각이 다 들기도 했다. 인간관계에 대한 회의, 나에 대한 절망이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서는 제일 먼저 변기와 인사하기 바빴고, 화장실을 시시때때로 들락거리며 좌절을 경험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하게 된 많은 생각이 의외로 한 뼘 정도 성숙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입덧이 누그러들기 시작할 즈음에 책을 다시 들고 볼 수 있었다. 책에서는 타인을 평가하지 말 것을 이야기한다. 나는 평가 받기 싫다고 외치면서 얼마나 타인을 평가했는지 돌아보게 된다. 타인을 수도 없이 평가해 온 내가 부끄러워진다.

 

아들러의 개인심리학이 부모교육에 많이 활용되는데, 부모와 자녀 사이에서도 '잘했어'가 아닌 '고마워'라고 마음을 전하란다. 태어날 아이도 평가의 대상이 아닌 한 인격체로 바라볼 수 있는 부모가 되어야지.

  

 

아들러의 개인심리학: 생활양식, 열등감, 공동체, 그리고 인생의 목표

<미움받을 용기>는 과거 생활양식 부터 열등감, 그리고 현재의 삶, 인생의 목표 즉 삶을 전체적으로 다룬다. 아들러 심리학이 2015년 지속적인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아들러의 개인심리학에서 생활양식에 대한 접근은 가족관계를 다루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가족을 중심으로 인생의 대소사를 생각해온 우리나라의 정서와 부합하는 면이 있고,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느라 지친 한국에 조금은 다른 방향에서 자신을 생각해 보게 하는 힘이 있다.

 

 

 

더불어 대단한 결과만 인정해주는 사회 분위기에 눌린 여러 직장인들에게 과정에 있다는 사실도 이미 목적 안에 있다는 이야기로 그저 '괜찮아'가  아닌 다른 방식의 힐링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들러는 사람에게는 놀라운 능력이 있다고 믿었다. 그렇기 때문에 변화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었겠지.

 

책을 요약해보면, 내 중심으로 생각하는 것에서 벗어나 타인이 나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가 아니라 내가 그에게 무엇을 줄 수 있는지를 먼저 생각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는 것과 결과만을 위한 인생이 아닌 과정 중에 있는 '지금, 여기'에 존재하는 나를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다.

 

책을 다 읽고나니 종이책으로 살걸 그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종이로 읽고 다시 읽는 것은 e북으로 읽는 것과는 다른 매력이 있기 때문인데,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인생의 전환점에 '나'와 '타인' 그리고 '삶' 대해 생각해 보는 기회를 준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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