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프, 당신은 소중하다 (The Help, You is important )

헬프, 인간은 모두 똑같이 소중하다. 우리는 이 사실이 진리이긴 하지만 보편적이지는 않은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나 이 사실이 진리이지도, 보편적이지도 않던 시대가 있었다. 오늘은 헬프다.

당신은 언제나 소중하다





1960년, 사람이 피부색으로 철저하게 분류되던 세상이 있었다. 소중한 사람과 소중하지 않은 사람에 대한 구분으로 상처 받은 나라에 살던 상처받은 사람들이 사는 곳, 미시시피주는 유색인종 차별이 가장 극심했던 곳이다.

평생 공주님처럼 사는 백인들의 삶과 인생의 무게를 어려서부터 느끼는 흑인들의 삶은 비교가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영화는 존중받지 못하고 소유물이 되어 삶을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이들의 삶에 대해 관심을 갖게되는 스키터(엠마 스톤 분)의 글에 대한 열정과 그들에 대한 따뜻한 관심으로 차근차근 어두운 진실들을 형상화 해 나간다.    



글은 힘이 세다

헬프를 통해서 다시 한 번 글의 위력을 느꼈다. 글은 참으로 힘이 세다. 소리치지도 환호하지도 않지만, 분노하거나 슬퍼하지도 않지만 글의 힘은 대단하다. 지역신문사에 취직해 살림 정보 칼럼 대필을 주 업무로 맡게 된 스키터는 친구의 가정부 에이블린(비올라 데이비스 분)에게 이에 대한 조언을 요청하게 된다.  
 


에이블린의 거절과 의심이 끊임없이 반복된 이후 우여곡절 끝에 승낙을 얻게 된 스키터는 헬퍼들의 삶을 책 속에 담아내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에이블린 뿐이었던 참여자가 점차적으로 두명, 세명 늘어나 그들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글이 아무리 힘이 세다'해도 그녀(스키터)의 관심이 없이 흑인 가정부들의 삶을 세상 밖으로 끌어 낼 수 있었을지는 의문이다. 특권의식을 버리고 그들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봤기 때문에 모든 것이 가능했다. 관심이 세상을 바꾼다.   


무겁지만 무겁지 않다


그 누구도 지금 본인이 살고있는 나라에서 태어나고 싶어 태어난 것은 아닐 것이다. 또한 태어날 가정의 구성원이나 경제적인 환경을 선택해서 태어나지도 않았다. 본인이 태어날 국가나 집안은 물론, 모든 물리적인 환경 중 그 어느것 하나도 선택한 적 없는 난처한 상황 속에서 그 무엇보다 곤란한 사실은 내가 태어날지 말아야할지 조차도 선택해 본 적이 없다는 사실이다.
헬프는 백인과 흑인이라는 신분이 자신의 선택이나 노력에 의해 주어진 환경이 아님에도 불구, 당연히 흑인은 백인의 뒷감당 및 궂은 일들을 처리하는 존재로 백인은 그 위에 군림해 다스려야만 하는 우월한 존재로 여겨지는 당시의 모습을 위트있고 재치있게 표현해 낸다.  


신실하고 우직한 에이블린과 달리 화끈하고 쾌활한 미니(옥타비아 스펜서 분)를 통해서다. 자신을 가정부로 고용하여 사용하던 주인집 여자에게 직접 만든 똥파이(미니의 똥을 넣었다)를 만들어 먹이는 등 분노표출이 확실한 그녀는 평소에도 늘 화를 내는 듯 하지만, 사실은 마음이 따뜻한 여자다. 지역사회에서 따돌림을 당해 힘들어 하는 백인여성 셀리아 풋(제시카 차스테인 분)을 돌봐주면서, 그녀의 진정한 친구가 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등 참으로 입체적인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신도 나와 같다


헬프에서는 에이블린이 자신이 돌봐주는 어린 아이에게 시시때때로 이야기 해 주는 말이 있다.

You is kind. You is smart. You is important.

당신은 친절하고, 똑똑하고, 소중한 사람. 혹시 지금 잊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보자. 지금 어떤 일 때문에 매우 힘든 그대들에게 오늘 꼭 해주고 싶은 말이다. 당신은 친철하고, 똑똑하고 소중한 사람이다. 그리고 기억하자. '당신이 소중한 것 처럼, 그들도 나처럼 소중한 사람이다'


영화는 웃다가 울다가 웃다가 울다 보니 어느새 끝날 시간이었다. 영화 헬프를 모 영화소개 프로그램을 통해 알게 되었을 때, 솔찬히 걱정을 했었다. 요즘 영화같지 않은 깊은 매력이 있었다고 해야하나. 그래서 걱정 가득이었다. 걱정의 내용 중 절반 이상은 우리나라에서 개봉하자마자 금방 내려가면 어쩌나에 대한 걱정이었다. 그러나 아주 다행스럽게도 아직은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는 듯 하다. 헬프가 꾸준히 '롱런'하길 바란다.  

헬프
감독 테이트 테일러 (2011 / 미국)
출연 엠마 스톤,바이올라 데이비스,옥타비아 스펜서,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제시카 차스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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