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2013년이 앞으로 100일 남은 날이었다고 한다. 이제 99일 남은 시점에서 돌아보건데, 필자에게 2013년은 기념 할 만하다. 그리고 오늘 새벽에 적는 이 리뷰도 제법 그러하다. 으로 블로그에 복귀. 사실 요즘 핫한 도 개봉하자마자 봤으나 아쉽게도 영화 에 대해서는 전혀 운을 떼지 못했으니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 팩션(Fiction+Fact) 앞에만 서면 나도 모르게 우물쭈물 하는 건 옛날이나 지금이나 여전하다. 사실 팩션 앞에서만 쩔쩔매는 건 아니었으니 이 작품이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이라는 사실도 영화를 다 보고 난 후에야 알았다. 더욱 안타까운 현실은 항상 '볼까말까 보고싶다 그런데 시간이 없네'라고 생각하던 애니메이션 가 감독의 작품이라는 사실이다. 벗꽃이 떨어지는 속도가 초속 ..
만득이와 곱단이의 사랑이야기로 더욱 기억에 나는 작가, 박완서다. 그런데 그런 그녀를 작가, 소설가, 저자 등으로 부르고 싶지는 않다. 이후 공손하고 다소곳한 목소리로 '선생님'하고 불러보고 싶어졌다. 문득 생각이 든다. 마음을 담아 진심으로 '선생님'하고 불러본 게 언제던가. 소설가의 에세이는 작품으로만 알던 작가와 친밀함을 느끼게 한다. 선생님의 소설은 몇 권 읽어본 적이 없어 를 읽다가 도 찾아보고 도 찾아봤다. 그러면서 예전에 언제 쯤엔가 한 번 '읽어야지..' 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또 그러했다. 소설로 만나는 소설가의 내면과 산문으로 만나는 소설가의 내면은 같은 사람이라도 약간은 다르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소설을 읽을 때는 줄곧 나도 모르게 소설 속 화자에게 의지하게 되는 것이 있다. 그런..
막상 스무살을 훌쩍 넘기고 어느덧 서른을 바라보게 되니 '어른'이라는 두 글자의 정의가 무척 낯설다. 열살이 되기 이전에는 '어른'이란 나에게 막연한 워너비였다. 컴컴한 10대를 보낸 나에게 '어른'이라는 글자는 별 볼일 없는 대상으로 존재했다. 무능력하고, 책임지기는 싫어하면서 권위적이기만 한 불필요한 존재. 그리고 스무살이 넘었을 때, 사회에서는 '성인'이라 불러주긴 했다. 그러나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음을 알게 된 지 8년. 스스로도 아이와 어른의 경계가 모호한 사람이라 생각되기도 하지만 시대가 모호한 경계를 계속해서 받아들이고 있지 않나라는 생각도 하게된다. 사전에서는 '어른'을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어른1 [발음 : 어ː른] 명사 1 . 다 자란 사람. 또는 다 자라서 자기 일에 책임을 질 ..
작가 파울로 코엘료의 이 5월 7일, 발행 예정이다. 나의 10대의 마지막을 반짝이게 해 준 한 권의 책이 였다면 20대 한 부분을 물들인 책은 으로 기억할 수 있을 것 같다. 작가로서 그의 이름을 만들어 준 책이 라면 그의 삶의 지저귐을 담은 책은 이다. 책은 코엘료의 140자, 그 순간을 담았다. 그의 트위터의 글들을 인생이라는 재료로 엮어 만들어낸 책이다. 차례는 하나에서 일곱까지 분류해 각각의 재료를 대표하는 지저귐으로 이름 지어졌다. 하나, 사랑은 변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사람이 변하는 것입니다. 둘, 나의 금기어들. '언젠가', '아마도', 그리고 '만약에' 셋, 삶에도 양념이 필요합니다. '착한 남자'와 '착한 여자'는 심심해요. 넷, 일상생활에 적용할 수 없는 지혜는 쓸모없는 것입니다. 다..
건축가의 로망, 최종 꿈은 '내가 만든 집에서 사는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건축가의 자기 집 짓기는 건축하는 사람의 로망인 동시에 내가 살아 갈 곳을 스스로 짓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대변해 주는 말이기도 하다. 그러나, 여기 내가 지은 집 못지 않은 개성만점 스타일의 인테리어들을 모아 놓은 책이 있으니 당신이 어디서 무슨 일을 하는 아무개이든 꼼꼼하게 들여다 보도록 하자. 은 맥스웰 길링험 라이언의 '아파트 테라피' 웹사이트에 소개된 실제 사례를 선별한 것이다. 은 총 40개의 집을 소개하고 있으며, 각 공간마다 4개의 부분으로 깨알같이 구성했다. 구성 방식은 다음과 같으며, 내용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 책의 도입부 '이 책을 보는 법'에 소개 되어 있다. 1) 집에 살고 있는 사람들..
Lieben und Arbeiten. 사랑과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하는 것. 정신분석의 궁극적 목표다. 사랑과 일, 프로이트의 결론은 이러했다. 프로이트가 생각한 인생, 삶이란 '사랑과 일'이었다. 프로이트 처럼 생각한다면, 우리가 얻은 삶의 결론으로 "사랑과 일"을 괜찮게 하고 있는지를 생각해 보면 되지 않을까. 이쯤에서 우리는 힐링이 넘쳐나는 이 시대에 '괜찮아'라는 위로에 기대고만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여느 텍스트를 읽으며 잠시 '그래, 난 괜찮아' 정도로 생각하며 나의 아픔이나 상처에 대해서는 무심하게 지나가고 있지는 않나 스스로 점검해 봐야 하지 않나 해서 하는 말이다. 는 책 제목에서 부터 물음표를 던진다. 제목은 이러하지만 내가 정말 너를 사랑하는지에 대한 답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