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봐줄 사람 있어?" 임신을 하게 되면서, 그리고 출산 직후 많이 듣게 된 질문이다. 연애는 물론 결혼, 임신과 출산, 그리고 심지어 육아에 문외한인 나는 아무 생각이 없었다. 그리고 아무 생각 없이 질문을 듣고 생각하길 내가 낳았는데 누가 봐줘야 하나라는 생각을 했다. 엄마사람 8개월 차. 여전히 별 생각은 없다. 어느 정도 자라면 잠깐씩 어린이집이라는 곳도 갈 테고, (물론 남편은 어린이집 반대파라서 좀 어쩔까 싶은데 그럭저럭 크겠지 생각을 한다. 무슨 일이 있을 때면 마음과 머리를 비우고 움직이는 타입이라 출산과 육아도 나에게는 '무슨 일'에 속했고 이건 예상했던대로 거대한 프로젝트였다. 그래서 뭔일 났다는 심정으로 육아를 마음과 머리를 비우고 나름 성실하게 수행 중이다. "나 완전 독박육아 ..
꼬물꼬물 아기가 6개월 이후부터 확연히 다르게 너가 사람이로구나 싶은게 노는 즐거움을 알기 때문인데, 이 때부터는 좀 놀아줘야 하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본격적으로 든다. 아기가 6개월 쯤 되면 외출이 가능한데, 미세먼지가 많거나 바람이 너무 불면 외출을 못하는 일이 더러 있다. 집 콕한다고 엄마무룩 하지말고 집에서도 나름 신나게 놀아주자. 아주 다이나믹 하지는 못해도 시간을 충분히 활동적이게 보내기 위한 놀이들을 모아본다. 달리 큰 돈을 들이지 않더라도 엄마들이라면 다들 하고 있을 주변 잡동사니로 놀아주기를 모았다. 비닐봉지로 놀아주기 6개월부터 대근육과 소근육, 감각과 지각 발달 집중 가능시간: 10분~25분 (가끔 흥에 겨우면 30분 이상) 준비물: 깨끗한 비닐봉지 활용 Tip: 불어 놓은 비닐 봉지..
큐앤에이를 마련해 보았다. 이 글이 꼭 정답이라기 보다 10개월 하고 100일을 지낸 경험이다. 혹여 마음 졸이는 엄마들에게 아주 조그만 도움이 될까 싶어서. 질문은 블로그 유입 키워드를 참고해 뽑았다. 양수가 터지고 진통은? 양수가 터지면 큰 일 나는 줄 알고 갔는데, 정작 나만 마음이 급했나보다. 감염 위험이 있어 바로 가는게 좋다고 해서 갔는데 진통도 없었고 간호사들은 하나도 안큰일. 양수가 터졌다고 바로 진통이 오는 게 아니더라. 진통이 걸리기 까지 시간이 걸렸는데 내 경우는 양수가 터지고 5시간 이후였다. 그것도 초반에 촉진제를 약간 투여해서 걸린 진통이 아닌가 싶다. 진통 중 제일 짜증 났던 것은 내진. 양막파수 후 26시간이 지나도 아기가 위에서만 놀고 있어서 결국 제왕절개를 했다. 초산이라..
건축가가 되려면 5년제 건축학인증을 받은 대학을 졸업하는 것이 좋다. 이후에는 보통은 설계사무소에서 일을 하면서 경험을 축적한 뒤, 건축사 시험을 보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상담심리사가 되려면 학사, 석사 학위 취득 후 상담심리학회에서 요구하는 일정 시간 이상의 상담경력을 쌓고, 집단상담, 슈퍼비전 등에 참여, 그리고 역시 자격검정 시험을 보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어떤 직업이든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일정기간 이상의 수련이 필요하다. 혹 자격을 모두 갖추지 않았다 하더라도 너무 상심할 필요는 없다. '과정'을 차근차근 밟아나가는 것 또한 그 직업의 일부이니까. 그런데, 여기에 '좋은'을 붙이면 다른 이야기가 된다. 건축가가 되려면 위 과정을 모두 다 클리어하고, 건축사 시험을 보면 된다. 상담심리사도 마..
로 우리나라에서 대중의 사랑을 받게 된 아들러, 아들러의 이론 중 흥미롭기도 하고 그럴 듯도 하고 꼭 이럴 것도 같긴 하지만 임상사례로 정확하게 검증할 수 없어 현재는 그저 이론일 뿐인 연구가 있다. 출생순위에 관한 연구다. 형제 여럿이 있을 때 첫째냐 둘째냐 셋째냐 혹은 막내거나 외동이거나로 어떤 특성을 갖는지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아들러식 심리치료에서는 초기기억과 가족 구성에 대한 탐색과정이 꼭 필요하기 때문에 중요한 이론이기는 하다. 하지만 개개인의 생활양식, 부모의 성격, 아이의 기질에 따라 출생 순서가 같더라도 서로 다른 성격이 형성되기 때문에 정형화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학계의 분위기. 어쩌면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만 통한다는 ABO 혈액형과 관련된 심리와 성격에 관한 내용들과 비슷할지도 모..
우리 아기는 밤에도 낮에도 나름 잘 자는 줄 알았다. 잘 자는 것은 오늘 새벽 이후로 과거일이 되어 버렸다. 새벽에 아기가 자꾸 눈을 말똥말똥 (... ) 이렇게 초롱초롱하고 선한 눈이 무서울 수도 있다는 걸 알아버렸다. Photo say. 2015년 9월 14일, 청소기를 돌려도 몹시 잘자는 아기소담 조리원에 있다가 집에 오고 처음에는 새벽 1시쯤 잠들던 아이가 가끔은 2시쯤 잠에 들더니 어제는 새벽 4시까지 놀아달라고 자꾸 뭐라뭐라 하더라. 고맙게도 아이는 울지는 않았다. 할 수 있는 옹아리나 칭얼거림으로 나를 자주 불렀다. 어제 낮에는 밤잠을 자는 것처럼 너무 잘 자길래 신나게 청소기도 돌리고 집안일도 했다. 밤에 안자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역시 그랬다. 지난주까지 낮에는 산후도우미 아줌마가 오시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