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서른이면 골드미스 정도 되어 있을 줄 알았다. 현실은 그냥 아줌마. 그냥 아줌마. 경단녀라고 하기에는 경력이라 할만한 게 없는, 어떻게 결혼은 했구나 싶은 아줌마다. 열정페이라는 말이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착취 당하는 청년들의 상황이 구체적으로 담긴 기사들을 많이 접하게 된다. 10년 전에는 열정페이라는 단어는 없었다. 그래도 최소한의 인간다움을 누리고자 아르바이트를 구할 때면 최저시급을 꼭 지키는 곳에만 이력서를 넣고 면접을 봤다. 노동의 가치를 지불할 준비가 되어 있는 곳에서 일을 하는 것이 필자와 고용자 서로 존중을 하고 받을 것이라는 생각도 있었다. [어느 알바의 필담] 어느 알바의 필담, 01. 연봉을 알려주마 블로그에 [어느 알바의 필담]을 차곡차곡 쌓아갔는데, 임신을 하게되니 더욱 다양한..
텔레비전 채널을 무심하게 돌리다가 백발이 성성한 할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힐링캠프에 멈췄다. 박범신 작가였다. 전 작가가 아니라 죽을 때 까지 현역 작가로 살고 싶다는 작가의 말이 듣기 좋았다. 소설 를 알기 전 영화 를 먼저 알았다. 말하기 부끄럽게도 영화 를 본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소설 를 보지는 못했다. 영화를 본 사람도, 소설을 본 사람도 제법 괜찮은 작품이라는 사실을 나에게 전했다. 서점에 가서도 책을 한 두번 들었다 놨다 했을 뿐, 살까 말까 했을 뿐 사지는 않았다. 인간의 본성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는 작품인 는 영화화 되는 과정에서 상업적으로 일정부분의 관심을 끌기 위해 소녀의 성적 매력에만 집중해 놓은 포스터를 개시했다. 그래서였다. 그래서 그마저 읽고 싶었던 소설도 선뜻 보겠다..
사람나고 돈 났는데, 요즘은 돈 없이는 사람나기 힘든 세상이다. 금력이 우선인 시대에 돈이 모자라 신용카드의 노예, 일명 사이버머니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다음달에 나를 찾아올 청구서를 의식하지 않고 살았던 날들이 손에 꼽힐 정도. 직장인들이 종종 하는 농담 "월급은 스쳐갈 뿐" 그렇다. 월급은 스쳐간다. 월급이 스쳐가지 않으려면 매달 적금을 하고, 보험금을 내고, 학자금 대출 등의 규모가 큰 빚을 갚고도 '여윳돈'이라는 개념의 무언가가 남아야할테다. 그나마 한 달에 한 번 정해놓은 적금, 보험료 등등을 내고나면 잔고는 다시 제로. 필자의 경우 무절제한 후식중독으로 늘 그러하긴 했으나, 그래도 억울하다. 점심 사먹고, 간식 사먹고 가끔 친구 만나면 도무지 내 통장엔 여유라는 게 보이지 않더라. 어느 알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