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알바의 필담, 09. 알바와 외모 불편한 진실

 

우리는 더 이상 순수한 어린이가 아니다. 애석하게도 내가 예쁜지 아닌지를 아는 것은 물론 험악한 잣대에 자신을 몰아세우고 성형을 여러번 감행하기까지 하는 무쌍한 청년들도 있다. 평범한 얼굴을 가진 여대생 A가 양악수술을 하겠다고 가족들에게 서명을 요구하며 동의서를 들고 쫓아다니는 것도 그렇게 먼 남의 일은 아니라는 이야기.

 

외모에 대한 이야기는 아주 오래 전부터 써보고 싶었다. 외모는 타고나는 것이기도 하지만 표정이나 태도로 만들어지는 것이기도 하다. 그런데, 요즘은 표정이나 태도 마음가짐으로 인상과 매력을 만들어나가는 것 보다 예쁜 얼굴을 갖고 싶은 마음에 의술의 힘을 빌려 변신하려하는 의란성쌍둥이가 빠른 속도로 늘어가고 있다. 아름다워지는 욕구에 대해서 100번은 공감한다. 그런데 충분히 그 사람만이 가진 매력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지는 고운 얼굴들도 모두 수술해야만 하는 대상으로 여겨지는 것은 반대한다.  

 

오늘 "어느 알바의 필담" 주제는 알바생들에게도 예민할 수 밖에 없는 '외모'다.

 

생각해보자. 아름다움의 기준은 당신에게 강요되고 있다
많이 들어봤겠지만 조선시대 미의 기준은 눈이 얇고 길며 코는 작고 낮은 것이 예쁘다고 했었다. 아쉽게도 현대나 과거나 작은 얼굴이 미의 기준이기는 하더라. 서구의 경우도 미인이라 불리는 사람의 모습은 현시대의 모습과 비교했을 때 거리가 느껴지는 것은 마찬가지다. 

 

미의 기준은 시대가 요구하는 기준에 따라 변화해왔다. 과거 미디어가 발달되지 않았을 때는 시대가 요구하는 기준에 이토록 민감하지는 않았을 것이라 예상되지만 미디어의 발달을 넘어 각종 정보의 홍수 속에 우리는 미의 기준을 강요당하고 있다. 특히 성형외과 전문의들이 떼거지로 나와서 눈이 어떻고 코가 어떻고 동안의 조건이 어떻고 구구절절 설명을 할 때 나도 모르게 패널들의 이야기에 맞춰 내 얼굴을 대조하다가 놀란적이 있다. "대체 뭐하는 거지?" 그렇다. 우리는 쉽게 세뇌가 되고 그렇게 되어야만 할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된다. 전문성을 가진 집단이라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흔들리며 나에대한 불만족을 높여가는 것이다.

 

생각해보자. 우리의 인식도 존중보다 비하에 더 익숙하다

익히 알고 있는 알*천국에 올라온 글을 보자. 글쓴이가 스스로 부당하다 느낀 바가 있어서 위와 같이 썼겠지만 글을 읽어보면 지나친 일반화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얼굴이 예쁜 것이 다른 지원자에 비해 유리한 입장에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모든 회사와 모든 사장이 그런 것은 아니다. 더욱이 글이 고용자 전체의 인격을 싸잡아 비하하는 듯한 느낌을 전하려 한다는 사실을 대충만 읽어봐도 알 수 있다.  

 

 

 

글은 올라온지 몇시간되지 않아 순식간에 조회수 1000을 넘어섰고, 그 중 10명이 넘는 사람들이 공감을 눌렀다. 알*몬 등 다른 구인구직 사이트에 가도 종종 볼 수 있는 종류의 글이다. 알바생을 뽑는 사장들이 모두 위와 같은 생각으로 일할 사람을 뽑지도 않을 뿐더러 사회생활을 해 본 사람이라면 대부분이 공감하겠지만 사회는 예쁜것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지 않는다.

 

예쁘지 않다면, 최소한의 노력이 방법

간혹 구인구직 사이트에 살이 너무 많이 (매우 심하게) 쪄서 아르바이트가 뽑히지 않아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뽑힐 수 있을까요? 라는 슬픈 사연이 올라오기도 한다. 분명 구직자는 살이 쪘기 때문에 뽑히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그럼에도 그녀가 글을 쓴 이유는 사람을 상대하는 서비스직에 종사하고 싶기 때문이겠다. 글쓴 사람은 문제의 해결책을 정확하게 알고 있다. 일단 살을 빼야지. (날씬 정도는 아니라도 보기 좋을 정도까지는 빼보는 것이 최소한의 노력이지 싶다)

 

아르바이트 면접을 보러 갈 때, 의상이나 화장에 신경 쓰는 노력

아무리 동네 앞 슈퍼나 빵집, 편의점에 면접을 보러 가더라도 최소한 예의를 지키는 것이 좋다. 알*몬이나, 알바지옥 같은 곳에 종종 올라오는 글이 안뽑혀요, 왜 안되요 같은 글이 많다. 안 뽑힐까 염려하기 전에 최대한 뽑힐 수 있는 여건에 가까워 질 수 있도록 노력을 해보는 것이 좋겠다. 동네 편의점이나 파리바게트 알바에 면접 가면서 풀메이크업과 정갈한 정장을 입고 가라는 건 절대 아니다. 적어도 긴바지에 깨끗하고 단정한 옷을 입고 슬리퍼를 끌고 가거나 부스스한 머리를 풀어 헤치고 가지 않는다면 굳. 귀 외에 얼굴 어딘가에 피어싱을 좀 했다면 빼고 가는 것이 좋겠다. 남자의 경우 면도하고 머리는 단정하게 하고 가는 것을 잊지 말 것. (가끔 잊고 오는 사람이 있다)

 

아르바이트 경력이 없다면, 차츰 쌓아가는 것이 방법

호텔 레스토랑 주방에서 일을 하고 싶다고 아무런 조리경력이나 경험이 없이 이력서를 넣는다고 해서 될리 없다. 이런 경우 프랜차이즈 업체 레스토랑이나 조금 작은 가게라 하더라도 주방보조로 들어가서 조금씩 경험을 쌓아가는 것이 좋다. 간혹 내가 못생겨서 안된다고 생각하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다. 아르바이트도 경험과 경력과 그 사람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 일을 할 수 있다. 알바일 뿐인데, 뭐가 그렇게 까다롭겠나 생각했다면 실수다. 아르바이트도 엄연한 고용시장이다. 너무 대단한 곳보다는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곳으로 한 단계 낮춰서 일을 알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예를 들어 커피숍에서 커피 만드는 알바를 하고 싶다면, 그런데 계속해서 채용이 되지 않는다면 (커피숍에서 일한 경험이 전혀 없을 경우) 커피를 다룰 수 있는 다른 곳들에 우선 지원해 보는 것을 권한다. 커피를 사이드로 취급하는 곳 예를 들어 파리바게트, 뚜레쥬르, 던킨과 같은 빵집이나 후식 전문점과 같은 곳 말이다. 아니면 애초에 청소할 사람을 뽑는다고 공지가 올리오는 업계 대형체인점에 고생해보자는 각오로 들어가는 것도 방법이다.

 

그래도 외모 때문에 안된다고 생각되면, 다른 방법도 많다

아르바이트는 많기 때문에 반드시 그 일을 해야하는 것이 아니라면 조금 더 자신에게 어울리는 가게나 업종을 찾아볼 수도 있다. 굳이 최고의 외모를 찾는 곳에 이력서를 내고 번번이 좌절할 필요는 없다.  

 

사람은 체질이 다 다르기 때문에 쉽게 살이 찌는 사람이 있고 얼굴에 트러블이 자주 발생하는 사람이 있으며 유독 이마가 넓거나 입이 튀어나와 있을 수도 있다. 사실 뚱뚱하다면 살을 빼고 면접을 보는 것이 제일 좋겠지만 모두 알다시피 나의 피하지방이란 잘 떨어지지 않는다. 트러블이란 스트레스를 받으면 올라오는 것이 피부트러블이고 넓은 이마는 앞머리로 잘 가려주는 것이 제일 뾰족한 수다.


우리는 이럴 때, 외모 때문에 고민만 하며 구해지지 않는 일자리를 탓할 것이 아니라 조금 더 나와 어울릴 수 있는 일자리를 찾아보는 것이 좋겠다.

 

요즘 햄버거 가게에 자주 들르는데, 몸집이 제법 푸짐하신 분들이 주문을 받는 경우도 있다. 푸짐의 기준이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여성의 경우 키 160에 몸무게 65~75 정도, 혹은 이 무게를 제법 넘는 정도를 상상해 본다면 어느정도인지 가능하려나.

 

또한 제법 몸집이 있다고 스스로 비하할 필요 없다. 화장품 가게에 가면 몸집은 통통하거나 그 이상이긴 하지만 화장을 워낙 잘하셔서 예뻐 보이는 점원들이 상냥하게 안내를 해줄 때면 제법 신뢰가 가기도 하니까. 위에 적은 것처럼 이마가 넓거나 입이 튀어나온 경우도 화장을 잘하는 경우 오히려 그 사람만이 가진 매력으로 보이는 경우도 있더라.

 

 

결론은, 자신감을 갖자는 이야기                  외모에 대해 적자면 할 이야기가 많다. 그러나 필자는 제대로 일을 할 사람을 뽑는 곳이라면 얼굴이 예쁜 것 보다 이미지나 느낌을 많이 본다는 쪽에 한표를 주고싶다. 실제로 일했던 곳들은 대부분 그 사람이 어떤 이미지인가와 더불어 이 일을 오래 잘 할수 있을까를 많이 봐왔다. (당락을 결정하는 요인 중 일을 할 수 있는 기간도 중요하다) 그리고 내 얼굴을 사랑해주면 조금씩 예뻐진다. 그러니 자신감을 갖고 예뻐질 수 있게 본인 얼굴을 사랑해주자. 경험담이다. (오호호호)

 

또한 우리가 기억해야 할 사실은 모든 업종이 엄청난 외모의 소유자를 찾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 잘 찾아보면, 당신에게 꼭맞는 일자리가 반드시 있을 것이니 여기저기 자신감을 갖고 고개를 내밀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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